나주혁신도시, 인구 유입·특화산업 성장 계기로

▶혁신도시 시즌 2
나주시, 공공기관 이전 효과 인구 증가세 전환
사람·기업 모이는 성장거점 육성 목표 못 미쳐
공공기관별 산·학·연 협력산업 육성 목표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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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 혁신도시 전경. 중앙정부의 '혁신도시 시즌 2' 전략에 맞춰 지역 내 인구 유입과 특화산업 성장의 동력으로 삼아 지역 발전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주장이다. 전남도 제공 편집에디터
나주 혁신도시 전경. 중앙정부의 '혁신도시 시즌 2' 전략에 맞춰 지역 내 인구 유입과 특화산업 성장의 동력으로 삼아 지역 발전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주장이다. 전남도 제공 편집에디터

수도권 공공기관을 지방으로 추가 이전하는 ‘혁신도시 시즌2’가 본격 추진되고 있다.

‘혁신도시 시즌 1’이 지방 10개 도시를 중심으로 한 공공기관 이주를 통해 혁신도시 조성에 주력했다면, ‘혁신도시 시즌 2’는 공공기관 122곳의 추가 지방 이전에 더해 민간기업을 참여시켜 지역 특화산업을 육성, 침체된 혁신도시에 활력을 불어넣는 것을 핵심으로 한다.

광주시와 전남도를 비롯한 전국 지자체는 혁신도시 시즌 2를 통한 인구 유입, 지역경제 활성화 등의 파급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추가 이전 공공기관 유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광주시와 전남도, 나주시도 광주·전남공동혁신도시인 나주 빛가람혁신도시를 지역 특화산업 육성과 인재 양성이 결합된 미래형 도시로 만들기 위해 ‘시즌 2’ 유치전에 뛰어들었다.

특히 나주의 경우 혁신도시 조성 이후 줄어들던 인구가 증가세로 전환되는 등 인구유입효과를 체감한만큼, 혁신도시 시즌 2를 계기로 인구와 일자리를 늘려 지속가능한 지역을 만드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지적이다.

● 나주시, 혁신도시 효과 인구 늘어

나주시는 혁신도시 조성으로 인구 감소 위기에서 벗어난 대표 지자체로 꼽히고 있다. 통계청의 인구동향조사에 따르면 2000년 나주시의 출산아 수는 1221명, 합계출산율은 1.79였으나, 2010년에는 출산아 수 572명, 합계출산율 1.28로 감소했다. 나주의 인구 감소세는 16개 공공기관의 혁신도시 이전이 본격화되면서 멈췄다. 2014년부터 나주시로의 전입자 수가 전출자 수를 능가하기 시작한 것.

전입자에서 전출자를 제외한 나주 순이동은 △2014년 3150명 △2015년 7566명 △2016년 6168명 △2017년에는 5756명으로 증가세를 보였다. 같은 기간 75세 이상의 고령 인구 연령대를 제외하고는 모든 연령대에서 전입자의 수가 전출자의 수보다 많았다.

나주시는 혁신도시 효과에 힘입어 지난 2016년 4월 12년 만에 인구 10만명을 회복했으며, 2017년 12월 11만명을 넘어섰다.

인구 유입과 함께 혁신도시 건설과 공공기관 이전으로 나주의 입주기업이 29.9%, 종사자수가 50.4% 증가하는 등 지역발전을 견인하고 있다. 지역인재 채용 증가와 공공기관 지방세 납부에 따라 재정여건도 개선됐다.

● ‘사람 가뭄’ 겪는 혁신도시의 민낯

나주를 비롯해 참여정부의 역점시책으로 지난 2005년부터 시작된 혁신도시 조성과 공공기관 이전은 대부분 마무리됐다. 전국 10개 혁신도시에는 이전 대상 공공기관 113개 중 110개 기관이 이전을 완료했으며, 거주 인원도 지난해말 기준 19만2000여명으로 늘어 외형적으로는 도시의 모습을 갖추고 있다.

하지만 이전 공공기관을 중심으로 사람과 기업이 모이고 지역의 새로운 성장거점으로 육성한다는 혁신도시의 조성 목표는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여전히 많은 혁신도시는 ‘사람 가뭄’을 겪고 있다.

도시와 인프라는 그럴듯하게 조성돼 있지만 이용하는 사람은 턱없이 부족하다. 새로 지은 아파트와 상가 건물들은 입주자를 받지 못한 채 낡아가고 있다. 이전기관 종사자들도 새 보금자리에 정착하지 못하고 겉돌고 있다. 본사 건물은 혁신도시로 이전했지만, 국회나 정부 주재 회의나 행사가 서울이나 세종에서 열리는 탓에 직원들의 출장이 잦다. 주민등록상 전입 인구는 늘었지만 직원들의 동선이 회사와 주거지를 오가는 출·퇴근 위주이다 보니 상권 활성화에도 별 도움이 안 된다.

‘가족과 함께 주말을 보내려는 직원들의 대이동 탓에 금요일 오후부터 일요일 밤까지 텅 빈다’는 나주혁신도시 한 식당 업주의 말은 이전기관 종사자들과 지역민이 함께 어울려 살아가기 쉽지 않은 반쪽짜리 도시의 민낯을 보여주고 있다.

● 산업·교육 연계 특화산업 육성 계기로

중앙정부는 현재의 혁신도시가 이전기관 직원과 지역민과의 교류가 부족하고, 산업체와 대학, 연구소 간 상호 협력을 통한 지역 성장거점으로서의 역할을 하기엔 미흡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혁신도시 시즌 2’를 추진한 배경이다.

122개 공공기관의 추가 지방 이전을 추진할 혁신도시 시즌2에서는 지역으로 옮긴 공공기관이 지역혁신성장의 주체로 역할을 하게 된다. 공공기관별로 지역의 산·학·연 협력을 통한 지역산업육성 등을 포함하는 지역발전계획을 수립하고, 지역에 필요한 일자리를 늘리기 위해 공공기관의 지역인재 채용도 확대할 계획이다.

각 혁신도시들이 고유한 테마에 맞는 스마트 혁신도시로 거듭나도록 하는 게 목표다.

특히 전기·에너지 등을 테마로 한 광주·전남의 나주 혁신도시는 국가균형발전 정책의 3대 축인 ‘산업·공간·사람’을 기반으로 상생 협력을 추가한 전략 방향을 설정하고, 산업적·공간적·인적 연계발전을 추진하고 있다.

중점 추진할 5가지 목표는 △미래 혁신산업 주도 △특화 상생발전 거점화 △쾌적한 정주 여건 조성 △융복합 스마트시티 구축 △미래형 창의인재 양성이다. 유치 기업 수도 200개사로 늘리고 이전 공공기관 가족동반 이주율은 75%까지, 지역인재 채용률은 30%까지 끌어 올린다는 구상이다.

윤영주 혁신도시지원단장은 “신규 공공기관 유관기관 및 연수원 유치, 이전기관 연계형 원도심 마을 특화사업 추진 등을 통해 혁신도시 명품화를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박성원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