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일초대석>지역 대표 장수기업인 남화토건㈜ 최상옥-최상준 형제의 ‘아름다운 동행’

몽당연필 쓰는 경영인…기부는 통크게 헌신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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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화토건㈜ 창업주인 형 최상옥(왼쪽)명예회장과 동생 최상준 대표이사 겸 회장이 북한 금강산 삼일포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남화토건㈜ 제공 편집에디터
남화토건㈜ 창업주인 형 최상옥(왼쪽)명예회장과 동생 최상준 대표이사 겸 회장이 북한 금강산 삼일포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남화토건㈜ 제공 편집에디터

창업 73주년을 맞은 남화토건㈜은 지역 대표 장수기업이다. 우애가 남다른 형제경영의 모델로 정평이 나 있으며, 연달아 코스닥에 성공적인 상장을 하면서 우수 중견기업으로 인정받고 있다

남화토건㈜을 말할 때 형제를 떼놓고 말할 수 없다. 형이 앞서가고 동생이 뒷받침 했다. 회사 창업주이자 형 최상옥(93)명예회장과 동생 최상준(82) 대표이사 겸 회장의 아름다운 동행은 토건 분야 국내 1군업체로 성장했다.

최상옥 명예회장은 1946년 20살 때 남화토건㈜사를 설립한 후 1977년 신창건설을 흡수합병해 사세를 키웠다. 1992년 철강재설치공사업에 이어 조경공사업 면허를 취득해 사업 영역도 함께 넓혔다. ISO 9001 품질시스템 인증을 받아 건축, 토목공사에서 최상의 품질관리를 하게 된다. 그 결과 최상옥 명예회장은 현대건설의 정주영 회장과 함께 ‘대한민국의 위대한 건설인’으로 뽑혔다.

최상준 회장은 전남대 건축공학과를 졸업하고 1964년 27살에 사원으로 남화토건㈜에 입사했다. 창업주의 동생이지만 열심히 일을 배웠다. 최 회장은 입사 29년 만에 대표이사가 됐고, 다시 26년이 지나 현재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남화토건㈜은 이후 KSA 9001 품질경영시스템 인증을 받았고 부동산 개발과 산업환경설비공사, 정보통신공사까지 사업폭을 넓혔다. 항만공사와 주한미군 공사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2012년 광주·전남 건설업계 처음으로 코스닥에 상장해 남화토건㈜의 가치를 키웠다. 이듬해 석탑산업훈장을 받고 이어 동탑, 은탑, 금탑산업훈장을 받으며 건설업 경영면에서 성과인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

최 회장은 “기업을 하면서 가장 기쁜 일은 금탑산업훈장을 받은 것이며 가장 잘했다 싶은 것은 남화토건㈜을 코스닥에 상장한 일”이라고 말했다.

◆ 기본과 원칙 지키며 장수기업 성장

창업주 최상옥 명예회장은 장수기업으로 성장한 비결을 ‘기본과 원칙’이라고 강조했다.

공사 기간 단축을 자랑으로 여기지 않는다. ‘빨리빨리 문화’는 건설근로자가 가져야 할 장인정신이 부족하다는 것을 스스로 내보이는 ‘부끄러운 우리의 자화상’이라고 단언한다.

최 명예회장은 건설업을 경영 하면서 사학재단 서석중·고등학교와 장학재단을 설립했다. 문화예술, 체육분야까지 광주와 전남에서 폭넓게 사회공헌을 실천했다. “평소 나를 발전시켜 행복하고 이웃을 사랑해야 더불어 행복할 수 있다”는 신조를 행동에 옮겼다.

▲ 고향에 미술관 기증 ‘아름다운 동행’

동생 최상준 회장도 마찬가지다. 기부와 나눔이 몸에 뱄다. 형제가 천주교 신자고 신앙심이 깊다. “생활이 불편하지 않을 최소한의 경제력 이외는 모두 사회에 환원하는 게 최선”이라고 말한다.

몽당연필을 사용하는 경영인으로 이름났지만, 기부에서는 통이 크다. 최근의 사례가 대표적이다. 2014년에는 광주 북구 매곡동에 석봉도서관을 30억원을 들여 지상 4층 규모로 신축, 광주교육청에 기부채납했다. 2018년 10월 고향인 화순군 화순읍 동구리 호수공원에 지상 2층 규모 ‘석봉미술관’을 30억을 들여 신축, 화순군에 기증했다. 회삿돈이 아닌 사재 60억원을 털었다. 소장하고 있던 333점의 미술품도 2곳에 내놨다. 개관식에는 형님 최 명예회장과 함께 했다. ‘아름다운 동행’이다.

그동안 형님과 함께 고향 화순을 위해 수많은 기부를 했으면서도 ‘고향에 무엇을 해줬는지 생각나는 것이 없어서’ 미술관 기증을 결심했다고 한다. 자신의 호를 따 석봉장학재단을 만들어 학생들에게 장학금 지급, 결식학생과 심장재단에도 거금을 후원하였다.

한 측근은 기부한 성금이 200억원을 넘을 것이라고 귀띔한다. 물론 1억원 이상 고액기부자 클럽인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이다. 2012년부터 2018년까지 광주·전남지역 적십자회 회장으로 봉사했으며, 현재는 2014년부터 광주경총회장, 2019년 광주시 시정자문회의 의장을 맡고 있으며, 2019 광주세계 수영 선수권대회 조직위원회 자문위원장을 맡아 봉사하고 있다. 최 회장은 98번이나 헌혈하는 등 국내 최고령 헌혈기증자이기도 하다.

박간재 기자 kanjae.park@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