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대회 선수촌 북적… 주변 상가도 ‘들썩’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선수촌 르포
식당 영문 메뉴판 비치, 외국인 선호 메뉴 내놓아
한적했던 거리 활기 찾아… 상가 매출 30% 증가
‘작은 지구촌’… 피트니스센터·한의과진료실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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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광산구 우산동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선수촌 내 피트니스센터에 운동을 하는 외국인선수들로 북적이고 있다. 박수진 기자 sujin.park@jnilbo.com
광주 광산구 우산동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선수촌 내 피트니스센터에 운동을 하는 외국인선수들로 북적이고 있다. 박수진 기자 sujin.park@jnilbo.com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출전 선수들의 입촌이 본격화되면서 선수촌이 북적거리고 있다.

대회에 참가하는 외국인 선수를 비롯해 임원단들의 방문이 이어지면서 선수촌 주변 상권도 ‘수영대회 특수’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그동안 인적이 드물었던 선수촌 주변이 활기를 되찾자 카페와 식당은 물론, 휴대폰 대리점과 옷가게 등 주변 상가의 매출이 30% 가량 급증했다.

● 음식점·편의점·카페·휴대폰대리점 ‘특수’

17일 찾은 광주 광산구 우산동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선수촌 . 많은 외국인 선수들과, 임원, 자원 봉사자들, 광주수영대회 조직위 직원들의 발걸음이 바쁘게 이어지고 있었다.

선수촌 주변에서 휴대폰 대리점을 찾고 있던 브레히마 (아프리카 말리) 대표는 “경영에 참가는 선수 3명 보다 일찍 선수촌에 입촌했다”면서 “딸이 한국 휴대폰이 품질과 디자인이 좋다고 꼭 사오라고 해서 인근 대리점에 가는 길이다”고 말했다.

실제 외국인 선수들에게 ‘한국 휴대폰이 품질 좋다’는 입소문이 나면서 선수촌 주변 휴대폰 매장도 북새통을 이뤘다.

휴대폰 대리점을 하는 강정돈 (40)씨는 “외국인들이 한국 휴대폰에 관심을 갖고 자주 찾는다”면서 “50대 가량 추가로 물량을 확보해 놓았다”고 말했다.

인근 편의점을 비롯해 카페와 식당 등도 모두 외국인 선수들로 붐볐다.

기존 식당들은 외국인 손님들이 쉽게 알아볼 수 있도록 영문 메뉴판을 비치했다. 삼겹살 식당은 늦은 밤에 선수들이 술을 즐길 것을 고려해 식당 주변에 파라솔과 야외용 테이블을 마련했다.

선수촌 주변에서 국밥집을 운영하는 김송자 (여, 58)씨는 “그동안 백반만 판매했는데, 소머리 국밥과 불고기 백반을 준비했고, 메뉴판도 영문, 중국, 일본어로 마련했다”면서 “밤에 각국 선수와 임원들이 자주찾아 늦게까지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간단한 먹거리를 즐길 수 있는 편의점의 경우 젊은 외국 선수들이 몰려 호황을 누렸다. 외국인 선수들은 아이스크림부터 음료수, 과자 등 간식거리를 구매하는 모습이 자주 눈에 띄었다.

인근 나들가게를 운영하는 김선봉 (60)씨도 “남자 선수들은 주로 겨드랑이 땀 냄새를 제거하기 위한 데오드란트 스프레이를 사고, 저녁에는 맥주와 김, 과자, 비스킷 종류의 안주를 사간다”면서 “이곳에서만 17년간 장사를 했는데, 이렇게 장사가 잘 된 적이 없다. 매출이 30% 가량 늘었다”며 미소를 지었다.

특히 가장 특수를 누리는 곳은 ‘카페’였다. 무더위를 피해 시원한 커피를 찾는 외국 선수들과 자원봉사자들의 발걸음으로 북새통을 이뤘다. 카페는 평소보다 2시간 일찍 문을 열고, 메뉴판도 새롭게 정비했다.

● 경기 전 체력관리 여념… 피트니스센터 ‘북적’

선수촌 안으로 들어가니 많은 외국인 선수들로 북적였다. 194개국의 선수들이 모여 있는 이곳은 마치 ‘작은 지구촌’ 과도 같았다.

다이빙 선수 도모닉 (호주) 씨는 “이틀 후에 경기 출전하는데, 그동안 선수들과 선수촌에서 충전을 하고 있다”면서 “선수촌 내에 피트니스센터와 게임룸 등 즐길 거리가 많아 좋다. 선수촌 인근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고, 밤에는 선수들과 고기를 먹으로 갈 것이다”고 말했다.

“헉, 헉, 헉, 이얍”

선수촌 내 피트니스센터로 들어서니 스트레칭과 뭄풀기 운동을 하는 선수들로 붐볐다. 최고의 컨디션으로 경기에 임할 수 있도록 경기 전 체력관리를 하고 있었다.

유산소 운동을 한 후에 건너편으로 웨이트 트레이닝 룸에서도 바벨 들기 등을 하며 체력 강화훈련을 하고 있었다. 강도 높은 훈련 때문인지 선수들의 얼굴에선 굵은 땀방울이 쉼 없이 흘러내렸다. 선수들의 표정에는 저마다 ‘꼭 금메달을 목에 걸겠다’는 비장함도 엿보였다.

배영 100m 선수 에타니(18·피지) 군과 평영 200m 선수 다이치 (19·피지) 다이치 군도 피트니스센터에서 체력 훈련에 여념이 없었다. 이들은 “선수촌 내 피트니스 기구가 최신형으로 마련돼 있다”면서 “4일 전 입촌했는데 매일 아침 런닝과 사이클, 스트레칭을 하고 오후에는 수영장에서 연습하고 있며 체력을 관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피트니스센터 자원봉사자 김축복 (20, 전남대 1년)씨는 “센터가 문을 여는 오전 6시부터 늦은 저녁까지 운동을 하는 선수들로 붐빈다”면서 “선수들이 경기 시작하기 전에 체력을 관리하기 위해 단체로 스트레칭과 운동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선수촌 내 한의과 진료실도 외국인 선수들에게 인기를 끌었다. 훈련과 경기에 따른 근육당김과 통증으로 진료실을 찾는 다이빙·수구 선수들이 침과 부항, 도수 치료를 받고 있었다.

선수촌 주거구역 A 10동에 들어선 이·미용실에선 네일아트와 머리 손질을 하려는 선수들의 발길이 끊임없이 이어졌다. 11동 지하 2층에 마련된 ‘게임룸’에선 전자오락과 핀볼게임, 탁구와 당구를 즐기는 선수들로 붐볐다.

광주세계수영선수권 대회 선수촌 (16일 오후 6시기준)에는 선수 1500명, 임원 932명, 미디어촌 389명이 입촌했다.

박수진 기자 sujin.park@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