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한 여름 피서’ 아티스틱 수영장에서 해보세요”

◆김효미 국가대표 코치에게 듣는 아티스틱 수영 관람법
파란 수영장에서 펼치는 ‘수영 발레’ 직관 더위 싹
음악에 맞춘 선수들의 박진감 넘치는 동작 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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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광주시 서구 염주종합체육관 아티스틱 수영경기장에서 열린 아티스틱 수영 듀엣 프리 예선에서 러시아 스베틀라나 콜레스니첸코와 스베틀라나 로마시나가 연기하고 있다.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조직위 제공. 편집에디터
16일 광주시 서구 염주종합체육관 아티스틱 수영경기장에서 열린 아티스틱 수영 듀엣 프리 예선에서 러시아 스베틀라나 콜레스니첸코와 스베틀라나 로마시나가 연기하고 있다.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조직위 제공. 편집에디터
아티스틱 수영 국가대표 공동코치인 김효미(왼쪽) 씨와 미호 요시다(오른쪽) 씨. 양가람 기자 garam.yang@jnilbo.com
아티스틱 수영 국가대표 공동코치인 김효미(왼쪽) 씨와 미호 요시다(오른쪽) 씨. 양가람 기자 garam.yang@jnilbo.com

아티스틱 수영은 선수가 무대에 등장하는 것부터 눈이 즐겁다. 두 명이 선수가 경기를 펼치는 듀엣 테크니컬 종목의 경우 어깨를 뒤로 젖히고 뒤뚱 뒤뚱 익살스럽게 걸어 스테이지에 올라 자신들만의 독특한 포즈를 취하며 인어처럼 경기를 펼칠 물속으로 입수한다. 경기는 주제 음악에 맞춰 펼쳐지는데 클래식에서부터 록음악, 전통음악까지 다양해 눈과 귀가 함께 호강하는 여름철 피서 최고 스포츠라고 할 수 있다. 아티스틱 수영 경기는 오는 20일까지 열리는 만큼 자신의 생애에 한 번 즐길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갖기를 기대한다.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아티스틱 수영 경기장인 광주염주종합체육관에서 15일 김효미(36·여) 한국 아티스틱 수영 국가대표 코치를 만나 아티스틱 수영에 대해 들어봤다.

아티스틱 수영은 세계적인 선수의 경기 모습을 직관할 기회가 적은 데다 여름철 피서에도 최적인 스포츠인 만큼 관람객이 알아두면 좋을 내용을 소개한다.

아티스틱 수영은 수영과 발레가 어우러져 수영장에서 음악에 맞춰 연기하는 스포츠로 이전엔 싱크로나이즈드 스위밍(Synchronized Swimming), 즉 ‘수중발레’로 불렸다. 이후 2017년 스포츠부터 ‘예술적인’ 부분을 강조해 ‘아티스틱 스위밍’으로 명칭이 바뀌었다.

자유로움이 강조된 예술적인 종목이지만 등록선수가 적고, 전국체전에는 정식종목으로 등록되어 있지 않아 우리나라에선 인지도가 많이 떨어진다. 국제 수준의 대회를 제외하면 아티스틱 수영 경기 영상을 중계하는 방송사도 거의 없어 아티스틱 수영 종목에도 한국 대표 선수들이 있다는 걸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

이번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서는 아티스틱 선수들이 총 10개의 금메달을 놓고 경합을 벌인다. 솔로 규정(technical routine), 솔로 자유(free routine), 듀엣 규정, 듀엣 자유, 팀 규정, 팀 자유, 콤비네이션, 혼성 듀엣 규정, 혼성 듀엣 자유, 하이라이트 루틴, 이 10가지 종목이다. 한국의 경우 혼성 듀엣 규정·자유, 하이라이트 루틴을 제외한 7개 종목에 출전한다.

듀엣 종목의 경우 2명, 팀 종목은 8명, 콤비네이션은 10명이 경기에 참여해 연기를 펼친다.

반면 솔로 종목의 경우, 각 나라별 랭킹 1위를 꼽아 선수 개인의 장점을 살릴 수 있는 작품으로 대회에 출전한다.

경기 시간은 종목마다 다르지만 보통 2분 30초안팎에서 4분 정도다. 스코어는 수행력(Execution), 예술 표현력(Impression), 난이도(Elements) 등 세 분야에 대해 심판 5명이 점수를 매기는데 , 최고점과 최저점을 제외한 점수를 합산해 순위가 결정된다.

현재는 러시아가 아티스틱 수영 전 종목에서 1위를 독점하다시피 한다. 중국이 그 뒤를 바짝 쫓으며 일본도 3,4위를 오가는 등 아시아 국가가 강세를 보인다. 이에 비해 한국 상황은 걸음마 수준이다. 현재 아티스틱 국가대표 선수들은 고등학생과 대학생으로 구성됐다. 주어진 환경에서 최선을 다하고 장래가 촉망되는 학생들이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 선수의 생명이 짧고 선수생활의 동기 부여가 부족하는 등 문제도 많다.

김 코치 감독은 “한국 아티스틱도 이 기회에 많이 알려지고 사랑받아 저변확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 코치는 “아티스틱 강국인 러시아와 중국의 경우, 아이를 낳고 복귀한 여성 선수들이 세계 1,2위를 차지하고 있다. 그만큼 아티스틱 수영 종목에 대한 시스템이 단단하게 구축돼 있다. 반면 한국은 선수 연령층이 다양하지 않고, 생명도 짧아 선수가 자주 교체되는 등 아쉬운 점이 많다. 우리도 이제는 선수들이 장기적으로 활동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우리나라 아티스틱 대표팀은 과거 세계 수준의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바 있다. 지난 2002년 부산 아시안 게임 당시 솔로(장윤경)와 듀엣(김민정과 장윤경 조)에서 각각 은메달과 동메달을 획득했다. 하지만 2000년대 초부터 침체기에 접어들기 시작해 13년만에 대표팀이 다시 꾸려졌다 .

김 코치는 이번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를 한국 아티스틱이 재도약할 수 있는 발판으로 보았다. 그는 “이번 대회에서 선수들이 최선을 다해 준비한 퍼포먼스를 발휘하는 등 전반적으로 만족스런 경기를 보였다. 목표인 결승 진출을 이루지 못해 아쉽지만, 향후 올림픽 준비 위한 기반을 잘 다졌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남은 종목(팀 프리, 콤비네이션)의 관전 포인트도 짚어줬다.

김 코치는 “팀 프리같은 경우엔 절도있는 동작과 클린한 연기가 장점이고, 콤비네이션은 ‘정글북’ 주제로 동물들 표현했다”며 “국민들 함성에 힘이 난다는 선수들의 의견이 많다. 이번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 그치지 않고 계속 발전해 갈 수 있도록 남은 경기에 국민들이 많이 관심 가져주시고 응원해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16일 아티스틱 수영 듀엣 프리 예선 경기를 관람한 사람들의 반응은 뜨거운 편이다.

16일 학교차원에서 단체관람을 온 장진우(17· 광주공고)군은 ” TV에서나 보던 세계적인 경기를 실제로 보니까 현장감이 느껴진다. 물 속에서 춤을 추는 모습이 스포츠가 아니라 아름다운 예술처럼 느껴진다. 선수들이 물 속에서 숨은 어떻게 쉬는지, 어떻게 저렇게 두 사람의 호흡이 척척 맞는지 궁금해진다. 기회가 된다면 또 경기를 보러올 것”이라고 높은 만족감을 표시했다.

주부 김수정(50· 광주시민서포터즈)씨는 “광주시민서포터즈로 아티스틱 경기만 지난 금요일과 오늘, 두 차례 관람하다보니 룰도 어느 정도 익혔고, 어떤 선수가 잘하고 못하는 지 평가도 가능해졌다. 눈 앞에서 세계적 선수들의 화려하고 예술적 경기를 보니 감탄이 나온다”고 말했다.

양가람 기자 garam.yang@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