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대는 린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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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수 사진 편집에디터
이기수 사진 편집에디터

‘침대는 과학이다’라는 한 때 광고 카피가 있었다.최첨단 인체 공학 지식을 접목해 편안한 잠자리를 제공하는 침대라는 점을 강조한 광고 문구였다. 이것이 제품의 질차원의 이야기라면 이용자의 만족도면에서는 ‘침대는 린넨이다’라고 말해질 수 있다. 한마디로 청결하고 꼬득 꼬득한 면소재 침대 시트가 소비자의 쾌적한 잠자리의 질을 결정한다는 말이다.얼굴과 몸 등 신체와 직접 맛닿은 부위로서 시각,취각, 촉각 등 온몸으로 평가받는 것이 침대 시트여서다. 왜곡된 선입견 탓인지 아니면 유난떠는 결벽증때문이지 몰라도 국내외 숙박시설의 침대를 이용할 때마다 시트의 청결에 대한 의구심은 떨쳐내지 못하고 있다. 역지 사지로 2019수영세계선수권대회(7월12일~28일) 와 마스터즈대회(8월 5일~18일) 참가차 광주를 찾는 사람들은 어떤 느낌을 갖게 될까 궁금해진다. 세계선수권대회에는 194개국 2500여명의 선수를 비롯해 임원, 심판 ,미디어 관계자, 세계수영연맹 (FINA)관계자 등 7500명 정도가,세계 수영 동호인이 참가하는 마즈터즈대회에는 5000여명이 각각 참가한다. 이들은 선수촌과 대략 700여개쯤 되는 광주 숙박시설에서 체류한다. 과연 이들 숙소 침대 시트는 잘 세척된 것일까. 확인 불가다.현재 시트를 제대로 점검할 수 있는 방법이 없어서다. 큰 국제 스포츠 행사를 앞두고 최근 광주시와 5개 자치구는 숙박업소에 대한 위생상태를 점검했다. 주로 ‘클린숙박업소’로 지정된 곳이 대상이었다. 그 어느 곳 하나 결격 사유가 발견되지 않았다고 했다. 담당공무원과 공공위생감시원(일반 시민)이 청소된 객실에 들어가 육안으로 침구류 청결 상태를 살펴본데다 손님이 든 방을 대상으로 불시에 들이닥쳐 점검을 하지 않은 탓이다. 침구류 상태 불결로 두 차례 위반 적발시 영업정지 5일이란 행정 처분이 내려지나 지금까지 한 건도 없는 것으로 알려져 유명무실하다. 한 마디로 침대 시트 교체 여부는 전적으로 업주 양심에 맡겨진 셈이다. 다른 말로는 단속의 사각 지대에 놓여있다고 말할 수 있다.2002년 한일월드컵 ,2015년 광주유니버시아드대회에 이어 광주에서 국제 스포츠 행사 개최는 이번이 세번째다. 광주 체류 방문객 입에서 ‘ 광주숙박시설 침대시트는 세계 최고다’는 사용 후기가 SNS를 통해 지구촌인에게 전파된다면 광주 도시 이미지와 경쟁력 제고에 좋은 일이 될 것인가. 이런 일이 실제 벌어진다면 세계수영선수권대회의 유산(legacy)의 하나가 될 것임에 틀림없다. 그 반대 상황이 벌어지는 일은 없기를 바랄뿐이다.

이기수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