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1회째 영화제 이젠 지자체 육성 필요할 때”

김종삼 한국청소년영화제 부조직위원장에 듣는다
1999년 출범 국내 3대 영화제 자리매김
청소년심사단 운영 영화제 최대 장점
예산 타영화제 10분1 전국영화제 걸림돌

222
맥지청소년사회교육원 원장이자 한국청소년영화제 부조직위원장을 맡은 김종삼 씨를 맥지청소년사회교육원에서 만났다. 양가람 기자 garam.yang@jnilbo.com
맥지청소년사회교육원 원장이자 한국청소년영화제 부조직위원장을 맡은 김종삼 씨를 맥지청소년사회교육원에서 만났다. 양가람 기자 [email protected]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청소년영화제인 ‘한국청소년영화제'(KYFF·Korea Youth Film Festival)가 올해로 21회째 행사를 연다. 지난 1999년 10월 ‘광주청소년영상페스티벌’이란 이름으로 탄생한 한국청소년영화제는 전국 단위 청소년을 대상으로 행사를 이어오고 있다. 서울국제청소년영화제, 대전대한민국청소년영화제와 함께 국내 3대 청소년영화제 중 하나로 꼽힌다. (사)맥지청소년사회교육원(원장 김종삼)이 주최·주관한다.

맥지청소년사회교육원 원장이자 한국청소년영화제 부조직위원장을 맡은 김종삼 씨(사진)를 맥지청소년사회교육원에서 만났다. 그는 한국청소년영화제 창단 멤버로서 영화제를 실질적으로 이끌어왔다.

5·18 때 조선대학교 총학생회장단이 만든 ‘맥지(麥志)회’는 학교 밖 소외, 위기청소년을 대상으로 대안교육프로그램을 전개해왔다. 그 과정에서 여러 차례 청소년영상제를 열었고, 미혼모를 주제로 한 영화 ‘희망낳기’, 가출학생들이 직접 메가폰을 든 영화 ‘Come Back Home’, 성매매를 주제로 한 영화 ‘하얀 물고기’ 등을 제작해 학교 등에 보급해 왔다.

김종삼 부위원장은 “‘맥지’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 (맥지청소년사회교육원은) 엄동설한의 과정을 겪어낸 위기 청소년들이 좋은 열매를 맺을 수 있도록 돕는 단체다. ‘한국청소년영화제’ 역시 그 연장선에서 탄생했다. 청소년들이 영상 제작 과정에서 협동심, 창의력, 발표력, 표현력을 기를 뿐 아니라 인성 교육도 할 수 있도록 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청소년영화제의 장점으로 ‘청소년심사단’을 꼽았다.

김종삼 부위원장은 “전국의 청소년을 대상으로 심사를 통해 청소년심사단 40명을 선발한다. 선발된 인원은 2박3일간 진행되는 시네마 캠프에서 영화 소양교육을 받는다”고 청소년심사단을 소개했다.

실제 캠프에서 전문가 특강 등을 통해 기본 역량을 갖춘 심사단은 영화제 본선 진출작을 심사한다. 본선 심사 때 전문가 평가 80%와 청소년심사단 평가 20%를 합산해 수상작을 결정한다.

김종삼 부위원장은 “짧은 기간이지만 예비 영화인으로서 소양을 쌓을 수 있어 청소년들한테 2박3일 시네마 캠프가 무척 인기있다. 심사단 출신 학생들 대부분이 영화감독의 길을 가는데, 워크숍을 통해 같은 꿈을 가진 친구들끼리 인적 네트워크를 구성할 수도 있다”며 “다만 단체에서 지속적으로 관리를 해주지 못해 아쉬움이 많다”고 말했다.

해마다 영화제에 적게는 120편에서 많게는 200여 편의 영상 작품이 출품된다. 청소년들은 학교 폭력, 성적, 우정 등 ‘청소년들의 이야기’를 단편 영화나 애니메이션 등의 형식으로 작품화한다. 심사위원단은 작품성, 미장센, 연기 등 다양한 관점에서 작품을 심사하는데, 매년 작품의 완성도가 높아지고 있다.

국내 최고(最古)이자 전국 3대 청소년영화제 중 하나로 자리 잡았지만, 지원 예산은 터무니없이 적다. 같은 해 만들어진 서울국제청소년영화제의 예산은 5억원 규모다. 대전대한민국청소년영화제의 예산도 3억원에 이른다. 반면 한국청소영화제는 3000만원 남짓의 예산으로 운영된다. 기업 후원이나 재능 기부 등에 기대어 운영되는 실정이다.

김 부위원장은 “타 청소년영화제 못지않는 퀄리티를 유지해 왔지만 예산은 터무니없이 부족하다. 광주시 차원의 육성을 통해 ‘한국청소년영화제’라는 이름에 걸맞게 전국적 영화제로 발돋움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국 단위에서 출품하다보니 영상고 등 일부 특성화고로 수상작이 추려지는 경우가 있다. 공정성, 형평성 등을 고려해 심사위원회에서 자체적으로 조치를 취하기는 하지만 씁쓸할 때도 많다”며 “광주 지역 내에도 영화고등학교 등 전문학교가 생겨 예비 영화인들을 양성했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나타냈다.

맥지청소년사회교육원 자료실 한 켠에 한국청소년영화제의 역사가 전시돼 있다. 오른편엔 단체에서 제작한 청소년 홍보영화 자료들이 진열돼 있다. 양가람 기자 garam.yang@jnilbo.com
맥지청소년사회교육원 자료실 한 켠에 한국청소년영화제의 역사가 전시돼 있다. 오른편엔 단체에서 제작한 청소년 홍보영화 자료들이 진열돼 있다. 양가람 기자 [email protected]

글·사진=양가람 기자

양가람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