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다툼 끝에 흉기로 이웃 살해한 70대 “농로·땅 문제로 갈등”

'농로 가로막은 캠핑카 비켜주지 않는다'며 항의 끝에 홧김 범행
피해자의 주택 신축 과정서도 부지 문제로 다툼… 구속 영장 신청

308
나주경찰서 전경. 편집에디터
나주경찰서 전경. 편집에디터

나주에서 같은 마을 이웃을 살해한 70대가 숨진 피해자와 오랜 갈등을 빚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나주경찰은 8일 말다툼 끝에 흉기를 휘둘러 이웃을 숨지게 한 혐의(살인)로 A(73)씨를 긴급체포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 7일 오전 9시50분께 나주시 봉황면 한 논 앞에서 같은 마을 주민 B(69)씨에게 흉기를 휘둘러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B씨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구조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숨졌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자신의 논·밭을 오가는 농로 주변에 B씨가 캠핑카를 세워놓은 문제로 다투던 중 화를 참지 못하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B씨의 집 주변 농로를 자주 이용했으며, B씨의 캠핑카가 농기계 등의 농로 진입을 방해한다는 이유로 자주 다퉜던 것으로 조사됐다.

사건 당일 A씨는 ‘캠핑카를 옮겨달라’고 요구하기 위해 B씨 집을 방문했지만 만나지 못하고 돌아가던 길에 우연히 B씨와 만나 다퉜고, 홧김에 자신의 화물차에 있던 흉기를 꺼내 범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A씨는 경찰에 “외지인인 B씨가 10여년 전 마을로 이주할 때부터 사이가 좋지 않았다. 지난해 B씨의 집을 신축하는 과정에서 인접한 내 소유의 밭을 놓고도 갈등이 심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숨진 B씨에 대한 부검을 진행하는 한편, A씨와 마을 주민들을 상대로 정확한 사건 경위를 추가로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또 수사기록을 보강하는 대로 이날 A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나주=박송엽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