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전협정 당사자, 66년만에 ‘분단의 상징’서 해법찾기 첫발

‘남.북.미 정상 세기의 만남’ 의미와 전망
한반도 비핵화.남북관계 개선 한획 그은 ‘일대 사건’평가
지구상 유일한 분단국가… 종전.평화선언 이어질지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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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30일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군사분계선을 넘고 있다. 뉴시스 편집에디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30일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군사분계선을 넘고 있다. 뉴시스 편집에디터

 30일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장, 도널트 트럼프 미국대통령이 분단의 상징인 판문점에서 한반도 분단 이후 처음으로 만남을 가진 것은 지구상에 유일하게 남아있는 남북분단 현장에서 그 해법을 찾기 위한 첫발을 내디뎠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

 특히 정전협상의 당사자인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이 1953년 7월 6.25전쟁이 ‘정전협정’으로 중단된 이후 66년 만에 손을 맞잡고 군사분계선을 넘어 악수를 나눔으로써 한반도 비핵화와 남북관계 개선에 한 획을 그은 일대 ‘사건’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번 북미 및 남북미 정상 회동은 지난 2월 하노이 제2차 북미정상회담이 합의 없이 허무하게 끝난 이후 한반도 정세가 미묘하게 흘러가던 시점에 성사돼 기대감을 키운다. 회동이 성사되기 전까지 북미 양측은 비핵화의 접근 방식 등을 놓고 좀처럼 접점을 찾지 못한 채 갈등을 이어갔다.

 그러나 이날 사상 처음으로 남북미 정상 만남이 성사됨으로써 제3차 북미회담을 비롯 남북간 대화채널도 활발히 가동될 것으로 보인다. 또 이번 만남이 세계적인 관심을 끌면서 분단종식을 위한 새로운 전기가 마련될 것으로 전망된다.

 세 정상의 이날 만남은 잠시 주춤했던 북미간, 남북간 대화의 불씨가 되살리는 단초를 제공했다는 측면에서 큰 의미를 갖게 하고 있다.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구체적인 논의가 이어지고 이에 따른 대북제재 해제 등 그동안 북미간에 교착상태에 빠졌던 현안들이 급진전을 보일 것이란 관측이다.

 더욱이 지구상 유일한 분단국가로 남아있는 남북간 대치상태를 원천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종전선언과 평화선언으로 이어질 지 주목되고 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장과 판문점에서 깜짝 양자 회담을 가진 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 주도로 2∼3주간 실무팀을 구성해 협상을 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제3차 북미정상회담을 위한 본격적인 대화 채널을 가동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앞으로 많은 복잡한 많은 일이 남았지만 우리는 이제 실무진의 논의를 지켜볼 것”이라며 언급한 점에서 아직 산적한 현안이 여전히 남아있지만 이날 회동을 통해 대화의 물꼬가 트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다.

 또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을 백악관으로 초청한다는 뜻을 밝힌 만큼 실무협상에서 성과가 있을 경우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연내에 미국에서 다시 얼굴을 마주할 수도 있을 전망이다.

 이번 만남을 통해 북한 비핵화 문제에 대한 해법 뿐만 아니라 동시에 대북제재 해제에 대한 모종의 접근도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이날 한미정상은 청와대 정상회담을 통해 북한 비핵화와 관련, “싱가포르 북미합의를 동시.병행적으로 이행하기로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고 밝혔다. 북미회담 가동과 함께 대북제재를 위한 한미간 협의가 동시에 진행될 수 있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이는 곧 북한이 최종적인 목표로 하는 ‘비핵화를 통한 경제개발’에 모멘트로 작용할 것으로 보여 향후 남북간 경제 교류에도 한층 숨통이 트일 것으로 내다보인다.

 윤도한 청와대 소통수석은 이날 남북미 정상만남에 대한 총평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과의 진지한 노력을 높이 평가한다”면서 “한반도의 평화를 위한 대담한 여정이 좋은 결과를 맺을 수 있도록 문재인 대통령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 전쟁없는 세상을 위해 모두 힘을 모을 것을 염원한다”고 밝혔다.

서울=강덕균 선임기자 dkkang@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