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미술 비평가들은 어떤 작가의 작품을 주목할까

산수미술관, 작가와 대학생 1대 1매칭 이색 전시
작가 10명작품과 조선대 큐레이터학과생 10명 통찰 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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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완 작 '퇴근' 박상지 기자 sangji.park@jnilbo.com
박성완 작 '퇴근' 박상지 기자 [email protected]

지난해 초 광주 동구 산수동에 문을 연 산수미술관은 ‘동시대 예술 담론’을 지속적으로 생성해낸다는 점에서 일반적인 미술관과 차별화를 갖는다. 미술작가 발굴 뿐 아니라 ‘작가와 비평가 1대1 매칭전시’로 대표되는 비평가 양성 프로그램은 산수미술관만의 특징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주로 비평이론 교육, 비평 해당작품 분석, 해당 작품과 동일 범주 작품들 분석, 글쓰기 실습 등으로 진행되며 예비 비평가들의 호평을 받고있다.

오는 7월12일 산수미술관에서 열리는 ‘강산이 변하면 빛이되리’전은 비평가를 꿈꾸는 조선대학교 미술학과 시각문화큐레이터 전공 4학년 학생들로 구성된 동아리 ‘온 크리티시즘(On Criticism)’의 통찰력을 살펴볼 수 있는 자리다.

전시에 참여한 학생들은 ’10년 후에도 빛날 작가’라는 주제로 광주, 전남 작가 10명을 선정, 작품과 비평문을 함께 전시한다. 학생들은 다원주의 시대에 어떤 작품이 10년 후에도 빛날지 객관적인 기준을 제시하고자 했다. 그 기준은 동시대 미술 비평에 대해 체계적인 이론을 제공하고 있는 노엘 캐럴의 ‘비평 철학’을 토대로 논의 됐다. 동아리 구성원들은 논의된 내용을 바탕으로 ‘시선과 통찰’팀과 ‘담론과 표현’팀으로 나누어 기준을 세웠으며 각각 5명씩 작가와 짝을 이루어 사유의 결과를 선보인다.

먼저 강동아, 김고운, 박명지, 유은영, 최진주 큐레이터 5명으로 구성된 ‘시선과 통찰’ 팀은 특별한 통찰을 줄 수 있는 작품에 중점을 뒀다. 관람객이 작품을 마주쳤을 때 작가의 의도가 작품에서 확고히 드러나는 작품, 작가만의 특색이나 작품 세계가 보이는 작품, 그리고 감상을 통해 사고의 폭을 확장할 수 있는 작품을 선정했다. 박성완, 조하늘, 노여운, 하승완, 성혜림 작가가 참여했다.

박성완 작가는 ‘박성완체’ 라고 불리는 독보적인 그림체의 작품을 선보인다. 박 작가는 우리의 일상을 재해석해 줌으로써 익숙하면서도 낯선 감정을 이끌어낸다. 이와함께 조하늘 작가는 21세기 현대인들의 고질병으로 대두되고 있는 ‘우울’에 관심을 가지고 우울을 인간의 장기형태로 재구성또 치유과정을 표현한다. 노여운 작가는 유년시절을 함께한 공간의 사라짐을 그만의 표현방식으로 풀어낸다. 또 하승완 작가는 신문에서 보여주는 스타일을 이용해 현대사회의 어두운 면을 호소력있게 보여주고 있다. 성혜림 작가는 지난 8년간 보여주었던 ‘생각하는 아이’ 시리즈를 발전시켜 현실을 극복해 나갈 수 있다는 긍정적인 메시지를 전한다.

김주연, 김지성, 임지유, 최홍비, 한지수 큐레이터로 구성된 ‘기술과 표현’팀은 작품 제작 과정을 통해 얻게 된 예술가의 성취에 중점을 두고있다. 각 장르의 목표에 충실하면서 혁신적인 특징을 보여주는 작품, 표현 방법과 내용이 다른 작가와 한 눈에 구별될 정도의 독창성을 보이는 작품을 선정했다. ‘기술과 표현’ 팀에서는 유상근, 김소정, 강동호, 김연호, 박정일 작가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유상근 작가는 ‘디지털 페인팅’이라는 독보적인 기법으로 다 먹은 음식을 인생에 비유하여 표현한다. 김소정 작가는 우울한 일상을 경계가 흐린 드로잉과 채색을 통해 보여줌으로써 세상에 나쁜 우울은 없다는 것을 이야기하고 있다. 강동호 작가는 현재와 미래사회의 문제를 로봇 혹은 혼종의 생명체로 보여주고 있다. 자유로운 형상과 밝은 색채로 보여줌으로써 관람객이 좀 더 적극적으로 이 문제에 접근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김연호 작가는 여름과 겨울의 공존을 동화처럼 표현해 독자들에게 따뜻한 감성과 마음의 안정을 준다. 박정일 작가는 몽환적인 배경의 추상이미지와 정물이미지를 동시에 보여줌으로써 다른 작가와 차별화된 삶의 위안과 자유를 제공해준다.

장민한 산수미술관장은 “작가와 비평가가 이야기를 나눌 기회를 많이 갖게되면, 작가들은 자신의 작업의 의미를 좀 더 생각해볼 기회를 갖게 될 것”이라며 “비평가 양성 프로그램을 좀 더 확대해 비평에 관심 있는 여러 대학의 학생들이 같이 공부하고 토론하는 자리로 발전시킬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연호 작 여름과 겨울사이 박상지 기자 sangji.park@jnilbo.com
김연호 작 여름과 겨울사이 박상지 기자 [email protected]
박상지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