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등산리조트 미납금 12억… 광주시, 강력대응

골프장 先 개장 조건 시작된 기부금 납부
적자 운영 핑계로 수년째 불이행 “배째라”
광주시 TF팀 꾸려 “11월까지 납부” 통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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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청전경.뉴시스 편집에디터
광주시청전경.뉴시스 편집에디터

 어등산 컨트리클럽(어등산CC) 운영 주체인 ㈜어등산리조트가 골프장을 먼저 개장하는 조건으로 내기로 했던 기부금을 수년째 내지 않고 있다. 밀린 기부금이 무려 12억원에 달한다.

 ’적자 운영’이 이유지만, 참다못한 광주시가 ‘기부금 납부이행을 위한 전담팀’을 꾸리는 등 강력대응에 나섰다. 또 어등산리조트가 설립한 ‘금조사회복지장학재단’에 오는 11월까지 낼 것을 못 박아 통보했다.

 25일 광주시에 따르면 어등산리조트가 대중제골프장에서 발생하는 수익금 전액을 금조장학재단에 기부하기로 한 것은 지난 2012년이다.

 법원이 골프장을 우선 개장하는 조건으로 어등산리조트와 광주시에 제시한 ‘강제조정안’에 따른 기부 약속이다.

 법원은 어등산리조트가 사들인 경관녹지와 유원지 부지를 광주시에 기부하고, 대중제 9홀 운영 순수익금을 장학재단 설립 후 계속 기부토록 했다. 시와 도시공사에는 유원지 조성사업은 공영개발방식으로 추진하도록 했다.

 양 측이 ‘강제조정안’을 받아들이기로 하면서 어등산리조트는 2012년 11월 금조장학재단을 설립하고, 골프장 적자와 관계없이 매년 2억원을 재단에 기부하기로 시와 협약서를 체결했다.

 시는 이 사항을 분명하게 담보하기 위해 어등산리조트 대표이사 책임하에 2억원 이상을 출연하는 사항에 대해 추가로 ‘약속이행 공증’도 받았다.

 하지만 금조장학재단은 2012년 11월 이후 단 한 차례만 2억원을 기부했을 뿐, 현재까지 기부금 이행 실적은 전혀 없다.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6년간 누적 미납액은 12억원, 올해 11월까지 납부를 이행하지 않는다면 7년간 14억원이다.

 기부를 조건으로 ‘돈 되는 골프장’만 우선 개장해 시민과의 약속을 저버렸다는 지역사회의 비난이 쏟아졌지만 여전히 약속을 지키지 않고 있다. 관리감독에 뒷짐을 진 광주시 행정도 도마 위에 오르기도 했다.

 광주시가 강도 높은 대책 마련에 나선 이유다.

 시는 지난 3월 ‘어등산CC 기부금 납부이행 협업 태스크포스(T/F)팀’을 구성했다. T/F팀은 지난 4~5월 두 차례 회의를 열고 관련 부서별 앞으로 계획, 기부금 이행방안 마련, 어등산리조트 수익분석 검토(2013~2017) 등을 논의했다. 회의를 통해 협업 부서·기관별로 △기부금 납부 총괄계획 수립 및 조정 △어등산CC로부터 기부금 수령시 트라우마센터 건립 이행(사업대체) 방안 모색 △미이행시 법적 대응방안 강구 △지역사회 여론 전달 등 세부적인 업무 배분에 나섰다.

 회의에 앞서 광주시는 금조장학재단에 사업이행을 촉구하는 공문을 10차례 보냈다. 또 이달 28일까지 올해 사업계획서와 수지예산서를 제출해 줄 것을 요청했다.

 광주시 관계자는 “오랜 기간 재단에서 장학금을 내놓지 않아 각종 특혜 의혹과 비난이 쇄도하지만 우리 시에서도 손을 놓고 있을 순 없는 상황”이라며 “올해 안에 기부문제가 해결될 수 있도록 부서·기관별로 협업해 기부금 납부이행을 할 수 있도록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주정화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