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평 폭행’ 이면에 토착비리 있다는 게 사실인가

건설사와 경찰·전직 공무원 등 유착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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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정 한우의 고장으로 알려진 함평 지역이 뒤숭숭하다. 최근 발생한 함평군청 앞 1인 시위자 폭행 사건 이면에 이권을 둘러싼 토착비리가 자리하고 있다는 의혹이 불거지면서 지역 이미지가 실추되고 있는 탓이다.

사건의 발단은 지난 11일 함평군청 앞 1인 시위자 폭행 사건에서 비롯됐다. 함평군이 발주한 농공단지 조성 공사 하청 건설업체인 A사 전무 B(40)씨는 1인 시위자를 협박하고 폭행해 구속됐는데, 사건 초기엔 단순 폭행쯤으로 여겨졌다. 그러나 폭행을 한 B씨가 조직폭력배로 밝혀지고 그를 고용한 A사 사장과 지역 유지들의 유착설이 퍼지면서 후폭풍이 거세게 일고 있다.

구속된 B씨를 고용한 A사는 지역 건설사로, 함평군에 지속적으로 공사비 증액을 요구했으나 퇴짜를 맞은 것으로 알려졌다. A사가 하도급을 맡은 공사는 이미 두 차례 설계 변경을 통해 공사비가 늘어난 상태였다. 그런데도 A사는 올해 1월 토사 운반 등으로 공사비 25억 원이 더 들어갔다며 군에 설계 변경을 통한 공사비 추가 지급을 요구했고, 군은 거부했다고 한다. A사는 이에 앙심을 품고 엉뚱하게도 관내 골프장 건설 철회를 요구하며 군청 정문 앞에서 시위를 벌였다. 건설사는 대형 확성기를 동원해 시위를 하는 바람에 주민들이 소음 피해에 시달려야 했다. 더욱이 군청 공무원에게 폭언을 일삼아 A사 직원 5명이 명예훼손 혐의로 경찰에 고소를 당하기도 했다.

통상 관공서가 ‘갑(甲)’이라면 관급공사를 하는 건설업체는 ‘을(乙)’의 처지다. 그런데도 A사가 ‘슈퍼 갑’의 행태를 할 수 있었던 배경이 자못 궁금하다. 벌써부터 함평 지역에선 A사 사장과 경찰, 전직 군청 공무원 및 정치인들의 유착설이 흘러나오고 있다. 그런 의혹이 사실이라면 전형적인 토착비리가 아닌가. 폭행 사건 당시 소극적 대처로 비난을 샀던 경찰이 뒤늦게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는데 엄정하게 수사를 해 모든 의혹을 낱낱이 규명해야 한다. 그래야 경찰의 위상이 바로 서고 성난 지역 민심도 잦아들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