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기숙 전남대 교수, 후광학술상 상금 전액 기부

2004년 교육지표사건 보상금도 장학금으로 쾌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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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편집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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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기숙 전남대학교 명예교수가 후광학술상 수상과 함께 부상으로 받은 상금 전액을 대학발전기금으로 기부했다.

후광학술상은 후광(後廣)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1924∼2009)의 정신을 계승해 나가자는 취지에서 제정된 상이다.

송기숙 명예교수는 지난 5일 후광학술상 제12회 수상자로 선정돼 상패와 함께 상금 1000만원을 수상했다.

송 교수는 제세공과금을 제외한 상금 전액을 국문학과의 발전을 위해 써 달라며, 최근 전남대 발전기금재단에 조용히 보내왔다.

송 교수는 지난 2004년에도 7000만원을 기부했다. 1978년 교육지표사건으로 무려 379일이나 불법 구금당한데 대해 국가로부터 뒤늦게 보상금을 받았는데, 변호사비용 등을 제외한 전액을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을 위해 써달라며 장학금으로 기부한 것이다.

송 교수는 30여년간 전남대 국문학과 교수로 재직하면서 1978년 전남대 교수 10명과 함께 ‘국민교육헌장’을 비판한 ‘우리의 교육지표’를 발표해 긴급조치 위반으로 구속되면서 교수직까지 파면당했는가 하면 1980년 광주민주화운동 당시에도 학생수습위원회에서 활동하다 내란죄 명목으로 10개월이나 복역하기도 했다.

그는 대학 복직 후 1987년 ‘5·18광주민중항쟁 사료전집’을 발간하고 같은 해 민주화를 위한 전국교수협의회(약칭 민교협) 초대 의장, 1994년 민족문학작가회의 이사장, 1996년 전남대 5·18연구소 초대 소장 등을 지냈다.

또 문단 데뷔 이래 40여 년 내내 사회 현실의 구조적 모순을 작품을 통해 역사적 맥락에서 구체화 해 “그의 소설쓰기는 민중을 국가의 주체이며, 역사의 주체로 바로 세우기 위한 작업이었으며, 그의 대표작품인 ‘암태도’와 ‘녹두장군’ 등에도 이러한 정신이 잘 녹아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송 교수는 현재 고문 후유증으로 와병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노병하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