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노휘의 길 위의 인생<4> 다이브 마스터 시험 목록과 PADI와 SDI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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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MT 동기 규와 물속에서 하트 만들기 편집에디터
DMT 동기 규와 물속에서 하트 만들기 편집에디터

1. 다이브 마스터(DM)가 되기 위한 열한 가지 테스트 목록

어드밴스 교육까지 나는 조나단과 줄리아의 손님이었다. 다이브 마스터 트레이닝(DMT)은 달랐다. 교육비를 내고도 직원이 되어야 했다. 아니, 도제식 교육 훈련생이랄까. 모든 것을 알고 훈련에 임한다고 했지만 막상 이론과 실전은 달랐다.

늘 나를 어렵게 하는 것은 사람과의 관계였다(차차로 이야기를 풀어나갈 것이다). 다행하게도 치러야 할 시험은 크게 문제 되지 않았다. 그렇다고 쉬웠다는 말이 아니다. 만만치 않은 시험이 나를 기겁하게 했지만 배짱부릴 여유는 있었다. 시험 때문에 스트레스가 쌓이면 이렇게 중얼거렸다.

‘음, 나는 최선을 다하고 있어. 얼마나 더 하라고?’

훈련받을 때는 어떤 테스트를 통과해야 하는지 구체적으로 알지 못했다. 다이빙이 서툴러 기술을 익히는데 급급했을 수도 있지만 조나단은 말수가 적었다. 며칠 남겨두고야 부랴부랴 준비를 했고(시켰고) 턱걸이로 간신히 통과하기도(통과시키기도) 했다.

결과적으로는 그 방법이 좋았는지도 모르겠다. 처음부터 아래 항목을 모두 알았다면 지레 겁을 먹고 도망(?) 갔을 것이다. 시험을 다 통과한 지금에서야 제대로 정리해서 적어본다.

1) 레스큐(구조)와 EPR(심폐소생술) 자격증을 취득해야 한다 : 40~50깡 이상일 때 응시할 수 있다(다이빙 횟수를 나타내는 단위로 ‘~깡’이라고 한다).

2) 수중 스킬 24가지를 할 수 있어야 한다 : 오픈 워터와 어드밴스 교육생들에게 가르치는 모든 기술 외의 몇 가지가 더 있다.

3) 생존 수영을 해야 한다 : 바다에서 400m를 10분 안에 들어와야 한다. 수영복과 수경 착용 가능하다. 멈추면 탈락이다. 어떤 영법이라도 상관없다.

4) 스노클링에 핀을 착용하여 수영을 해야 한다 : 800m를 17분 안에 들어와야 한다. 손은 사용할 수 없다.

5) 손을 물 밖으로 내서 15분 동안 서서 떠 있어야 한다 : 하지만 이것을 연습했는데 PADI에서만 시험을 본다고 했다.

6) 다이브 마스터 매뉴얼 교재를 읽고 이론 시험을 봐야 한다 : 130 문항. 80점 이상 취득해야 한다.

7) 펀 다이빙 포인트 두 군데를 가이딩 할 수 있어야 한다 : 입수와 출수 지점을 정확히 알아야 한다.

8) 다이빙 포인트 두 군데 물속 지도를 그려야 한다.

9) 8가지 장비 브리핑을 할 수 있어야 한다.

10) 3개 이상 스페셜티를 취득해야 한다(PADI는 5개 이상).

11) 의료 진술서를 제출해야 한다 : 1년 이내의 의사 서명이 있어야 한다.

위 시험은 SDI(Scuba Diving International) 일 때이다. PADI(Professional Association of Diving Instructors)는 몇 가지 시험이 더 있다. 좀 더 까다롭고 교육비도 비싸다.

2. SDI와 PADI의 차이점

내가 제일 처음 조나단에게 질문했던 것은 SDI와 PADI의 차이점이다. 교육비가 달랐다. 돈을 더 지불하더라도 이왕 고생할 것, 인정받는 다이빙 단체 자격증을 따는 것이 좋겠다 싶었다. 그는 어떤 거라도 상관없다고 했다.

세계에는 수많은 다이빙 단체가 있다. 이들 단체 이름은 일종의 브랜드이다.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해서 공신력 있는 인증기관에 가입하여 꾸준히 투자(교육)를 한다. 현재 세계에서 인정받는 단체는 SDI와 PADI이다.

PADI에 비해 SDI(1998)의 역사는 짧다. 짧지만 가장 진보적인 교육을 이끈다. 모든 교육 단계에 개인용 다이브 컴퓨터 사용, 최연소 및 솔로(Solo) 다이브 훈련 시도, E-Learing 등 적극적으로 교육에 컴퓨터를 활용한다. 가장 실용적이고 필수적인 훈련만 시킴으로써 많은 사람들에게 스쿠버 다이빙 세계로 인도하려는 시도로 보인다(이 모든 것을 염두에 두고도 나는 ‘어떤 단체’ 보다는 ‘어떤 훌륭한 강사’를 만나느냐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두 군데 전부 사립단체이며 미국에 본사가 있다. 국립 다이빙 단체인 CMAS(유럽)가 있지만 거의 투자를 하지 않아 명성만 남아 있다. 설립자가 스쿠버 장비를 최초로 고안한, 세계 최초 스쿠버 다이빙 단체다.

좀 더 실감 나게 다가오는 것은 다이빙 한계 수심이다.

모든 다이버들은 펀 다이빙을 갈 때 자격증을 제시해야 한다. 두 단체 다 오픈워터 자격증만 취득한 다이버에게는 18m를 한계 수심으로 정해 놓는다. 어드밴스까지 취득했을 때 SDI와 PADI는 수심 차이가 있다. 30m인 PADI와 달리 SDI는 40m까지 가능하다. PADI가 40m까지 내려가려면 딥 다이빙 스페셜티가 있어야 한다. SDI 자매기관인 테크니컬 다이빙(TDI)은 100m까지 다이빙을 할 수 있다.

두 단체는 연계(crossover)가 가능하다. 예를 들면 SDI에서 오픈워터 과정을 밟았어도 PADI에서 어드밴스 자격증을 연이어 도전할 수 있다. 그래서 어떤 곳에서 자격증을 취득하든 상관없다는 것이다(스쿠버 단체에서 발행한 자격증을 두고 자격증이냐 인증서(Certificate)냐, 하는 논란이 있다. 이곳에서는 자격증으로 통일하기로 한다).

함께 DMT 과정을 밟았던 ‘규’는 SDI에서 오픈워터와 어드밴스 자격증을 따고는 다이브 마스터는 PADI로 신청했다. 그녀는 학교 졸업 후 호주로 워킹홀리데이를 갈 예정이다. 그곳 다이빙 센터에서 1년 동안 일할 계획이라, 미국에 본사가 있지만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퍼시픽 지역을 담당하는 오피스가 호주에 있는 PADI가 유리할 거라는 계산에서다.

다이브 마스터 훈련생이 된 첫날 내가 제일 먼저 한 것은 심리적인 안정 장치를 마련한 거였다. 스쿠버 다이빙을 하면서 사고가 난다면? 한국에 남겨두고 온 가족도 생각해야 했다. 하지만 보상해줄 어떤 보험 상품도 없었다(여행자 보험도 마찬가지로). 모든 생명보험과 손해보험은 수중에서 면책 기능을 가진다. 근래에 보험사 몇 군데에서 수중 스포츠 보험을 출시했지만 개인이 가입하기에는 일정도 짧고 비쌌다. SDI 기관을 통한 DMT 이수 교육생에게 한한 보험이 있다는 것을 알고는 바로 신청했다. 1년에 129$인 다이브 어슈어(Dive Assure).

이제 만반의 준비를 갖추었으니 훈련에 임하기만 하면 되었다. 사기가 충천된 나를 확인했는지 출근한 줄리아가 나를 보자마자 큰 소리로 말했다.

“이제 보험도 들었으니, 펀 다이빙 따라다녀야죠? 깡 수 채운다고 생각하시고요?”

미키마우스가 있는 다합의 밤거리 편집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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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이 떠 있는 다합의 아침 풍경 편집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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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건을 팔러 다니는 다합의 아이 편집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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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에서 규와 줄리아와 함께 편집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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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노휘 : 소설가, 도보여행가 편집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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