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공대 발목잡기’ 나선 한국당… 설립 장기화 우려

“학생 줄어드는데 적자 한전이 대학교 건립 우스워” 주장
국회 공전에 野 반대… ‘특별법.예산 지원’ 난항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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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공대 부지 항공촬영.뉴시스 편집에디터
한전공대 부지 항공촬영.뉴시스 편집에디터

자유한국당이 ‘한전공대 발목잡기’에 나서면서 대학 설립 장기화가 우려되고 있다. 이미 오랜 국회 공전에 한전공대 설립을 뒷받침할 특별법 제정, 예산 지원금을 확정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나온 야당의 반대에 난항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광주·전남에서는 한전공대를 광주·전남 혁신도시 정착을 위한 산·학·연 핵심 시설이 아닌 단순한 ‘대학교’로만 보는 자유한국당의 삐뚤어진 시선에 비난의 목소리가 나온다.

송갑석 의원은 18일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국회 등원을 거부한 채 당 대표나 의원들이 지역을 유랑하면서 문재인 정부의 국정과제와 정책에 대해 비난과 발목잡기로 허송생활을 보내고 있다”며 “하루 빨리 국회로 돌아와 추경안 등 시급한 현안을 해결하고 민생입법을 처리해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자유한국당 일부 의원들은 지난 17일 광주·전남 공동혁신도시 한전 본사에서 진행된 현안 업무보고에서 한전공대를 설립해서는 안된다는 발언을 쏟아냈다.

자유한국당 박맹우(울산 남구을) 의원은 이날 “적자 나는데 대학을 설립하는 것은 우스운 일 아니냐”며 “세계적 수준으로 대학을 키운다는 것을 한전이 할 수 있겠느냐. 있을 수 없는 일이다”고 했다.

또 “학생들이 부족해 대학이 문을 닫고 있는데 적자인 한전이 한전공대를 세운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앞으로 적자가 얼마나 더 클지 모르는 상황에서 한전공대 설립은 소가 웃을 일이다”고 했다.

한전공대는 문재인 정부의 국정과제 중 하나로 광주·전남 공동혁신도시 산·학·연 클러스터 구축을 위한 핵심기관이자 국가균형발전을 목표로 설립이 추진됐다. 또 한전공대 설립에는 5000~7000억원이 투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박맹우 의원을 비롯한 자유한국당 의원들의 시각은 적자 기업이 수천억원을 들여 대학교를 세우는 게 가당키나 하냐는 것이다.

박맹우 의원의 지역구인 울산에는 울산과기원(UNIST)이 있다. 울산과기원은 지난 2015년 울산과학기술대학교의 ‘과학기술원 전환 관련 법률’ 통과로 전환됐고 우수인력 확보를 위한 학생 장학 및 병역 혜택, 기술개발에 용이한 자회사 설립, 연구개발 예산 정부 지원 확대 등이 가능해졌다.

울산지역은 울산과기원의 첨단기술로 산·학 융합을 이끌어 지역 신성장동력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박맹우 의원은 지난 2012년 울산과학기술대의 과기원 전환을 새누리당 공약으로 채택할 것을 요구하는 등 울산과기원 전환에 앞장섰었다. 반면 박맹우 의원은 울산과기원과 똑같이 산·학·연 클러스터, 첨단기술 연구 등을 목표한 한전공대는 안된다는 입장이다.

울산에 인접한 경북, 포항지역도 포항공대를 중심으로 에너지, 바이오 등 신산업 분야를 신성장 동력으로 유치하려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한전공대 또한 전기, 전자, 에너지 등 분야를 중심한 연구결과를 지역 대학, 기업과 공유하고 호남의 먹거리 산업을 찾는 데 역할할 전망이다.

송갑석 의원은 “한전공대는 에너지 밸리와 함께 에너지 신산업 메카의 핵심축으로 세계적인 에너지 공과대학으로 우뚝 설수 있도록 여야 국회의원들이 적극 지원해야 함에도 자유한국당이 한전 본사까지 방문해 사업 추진을 방해하는 비상식적인 행동을 했다”며 자유한국당 일부 의원들의 행태를 비판했다.

지역 주민들도 보수 야당의 한전공대 설립 취소 발언에 대해 ‘지역균형발전 발목잡기’라며 질타했다.

나주 빛가람동 주민 이모(48)씨는 “한전공대는 타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발전이 뒤쳐진 전남의 신성장 동력의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설립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보수 야당이 한전공대 설립 철회를 주장하는 것은 지역균형발전에 발목잡기라고 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진창일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