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꽃범호’ 은퇴 결정… 남은 소원 ‘2000경기’

홈런 잘치는 국내 대표 3루수 레전드로 자리매김해
고질적 허벅지 통증 및 지도자 전향 위해 현역 은퇴
"지도자로 살고파" 의지… 은퇴식 다음달 13일 홈서

126
이범호가 다음달 13일 친정팀인 한화와 현재 소속팀인 KIA와의 경기에 앞서 은퇴식을 갖는다. 살아있는 레전드 이범호가 지난 2018년 9월 2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8 KBO 리그 LG 트윈스 대 KIA 타이거즈의 경기에서 만루 홈런을 친 뒤 베이스를 돌고 있다. 편집에디터
이범호가 다음달 13일 친정팀인 한화와 현재 소속팀인 KIA와의 경기에 앞서 은퇴식을 갖는다. 살아있는 레전드 이범호가 지난 2018년 9월 2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8 KBO 리그 LG 트윈스 대 KIA 타이거즈의 경기에서 만루 홈런을 친 뒤 베이스를 돌고 있다. 편집에디터

약 20년 간 그라운드의 ‘꽃’이었던 이범호(38)가 은퇴를 선언하고 제 2의 야구 인생을 준비한다.

KIA 타이거즈는 “내야수 이범호가 현역 선수 생활을 마감한다”고 18일 밝혔다. 이범호는 최근 구단과 면담을 통해 현역 생활을 마무리하겠다는 뜻을 전달했고 구단은 이범호의 뜻을 받아들여 이같이 결정했다.

이범호는 국내·외 무대를 가리지 않은 활약으로 ‘한국야구 3루수=이범호’로 통했다.

대구수창초-경운중-대구고를 졸업한 뒤 지난 2000년 한화 이글스에 2차 1라운드로 지명돼 프로 무대에 입성한 이범호는 약 10년간 한화에서 활약했다. 특히 2005년부터 주전급 3루수로 팀에서 뛰며 그 해와 이듬해 2년 연속 3루수 골든글러브 부분에 이름을 올렸다.

이 활약을 바탕으로 이범호는 2006년과 2009년 WBC 대표팀에 각각 출전해 공격 능력을 갖춘 3루수로 완전히 자리잡았다.

이후 2009 시즌을 마치고 2010년 일본 프로 야구 소프트뱅크에 입단한 뒤 1년 만에 KBO리그에 복귀했다. 이범호가 선택한 팀은 타이거즈였다.

이범호는 타이거즈 유니폼을 입고 잠재력이 터졌다. 입단년도인 지난 2011년, 101경기에 출전한 이범호는 타율 0.302-17홈런-77타점을 기록하며 해결사 역할을 했다. 좋은 활약 덕분에 ‘꽃범호’라는 애칭도 생겼다.

야구 인생 절정기는 2016년이었다. 이범호는 당시 138경기에 출전해 타율 0.310-33홈런-108타점을 달성하며 3할-30홈런-100타점을 인생 처음으로 기록하는 등 커리어하이를 찍었다. 이후 이듬해인 2017년엔 타율 0.272-25홈런-89타점으로 KIA의 통합 우승을 이끌었다.

그러나 올해는 고질적인 허벅지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 훈련에 참여해 열심히 시즌 준비를 서둘렀지만 수비 훈련을 하다 왼쪽 허벅지 부상으로 중도 귀국하면서 개막전을 뛰지 못했다.

올해 1군 무대에 모습을 드러내긴 했지만 제 기량을 선보이진 못했다. 1군 13경기 타율 0.263-1홈런-3타점을 기록한 뒤 지난달 1일 1군 엔트리에서 빠지고 잔류군으로 갔다. 이후 프로 선수 생활을 지속하기 어렵다고 판단해 은퇴를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이범호는 통산 1995경기에 출전해 329홈런 1125타점을 기록하며 살아있는 레전드로 활약했다. 일본 프로야구 소프트뱅크에서 뛴 2010년과 부상으로 54루타에 그쳤던 2011년을 제외하고는 2002년부터는 꾸준히 세 자릿수 루타를 기록하며 선수 생활을 했다.

2013년 9월 1일 무등 NC전에선 통산 2000루타, 2017년 8월 27일엔 KBO 리그 통산 9번째로 마산 NC전에서 300홈런을 달성했다. 지난해 6월 29일 잠실 두산전에선 타이거즈 최초이자 KBO리그 역대 12번째로 3000루타를 달성했다.

살아있는 레전드로 그라운드를 누볐던 선수 이범호의 모습은 다음달 중순부터는 더 이상 볼 수 없게 됐다. 그러나 이범호는 후배들을 양성하는 지도자로서 제 2의 야구 인생을 살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이범호는 “많은 고민 끝에 성장하는 후배들과 팀의 미래를 위해 선수 생활을 마치기로 결심했다”면서 “향후 지도자로서 후배들과 함께 즐겁고 멋진 야구를 해보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구단은 이범호와 향후 진로에 대해 협의할 계획이다.

이범호의 은퇴식은 다음달 13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리는 한화전에서 거행될 예정이다. 친정팀인 한화와의 경기라 더욱 의미를 더한다.

특히 2000경기 출장이라는 의미있는 기록도 세울 지 관심이 집중된다. 이범호는 2000경기에 -5경기를 앞두고 있다.

KIA 관계자는 “은퇴식을 하는 날까지 이범호는 1군에서 같이 훈련하고 이동할 예정이다”며 “잔류군에서 몸을 만들었기 때문에 경기에 나올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최황지 기자

최황지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