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든볼 이강인… 마라도나·메시 잇는 차세대 간판 기대

대표팀 막내 ‘황금 왼발’ 뽐내며 2골 4도움 맹활약
FIFA‘골든볼’ 수상… 세계 축구계서 존재감 부각
강진 성전 월평리 처인마을 외가 지역민 기쁨 두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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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이 15일(현지시간) 폴란드 우치의 우치 스타디움에서 막을 내린 2019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시상식에서 대회 MVP인 골든볼을 받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AP/뉴시스 편집에디터
이강인이 15일(현지시간) 폴란드 우치의 우치 스타디움에서 막을 내린 2019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시상식에서 대회 MVP인 골든볼을 받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AP/뉴시스 편집에디터

2019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 한국 대표팀이 역대 최고 성적인 준우승을 한 것 뿐만 아니라 이강인(18·발렌시아)의 골든볼 수상도 한국축구사에 신화로 기록될 기념비적인 사건이다. 특히 이강인이 대회 과정에서 강진군 성전면 월평리 처인마을이 외가라는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지역민의 축구보는 즐거움이 두 배로 커졌다.

대표팀 형들보다 2살 어린 대표팀의 ‘막내’로 참가한 이번 대회는 그의 존재감을 제대로 보여준 무대였다. 여섯살때 공중파TV 예능프로그램 에서 ‘슛돌이’라는 자신의 이름을 세상에 알린 그는 이번 대회에서 뛰어난 개인기를 뽐내며 한국 축구 차세대 간판으로 ‘우뚝’섰다. 공격형 미드필더, 스트라이커 등 특정 포지션에 얽매이지 않는 전천후 포지션을 소화하면서 한국의 공격을 주도했다.

특히 날카로운 왼발 킥이 여러 번 빛을 발하며 승리의 발판을 놨고 볼 간수와 탈압박, 볼 배급 등에서도 빼어난 기량을 선보였다.

이번 U-20 월드컵을 앞두고 이강인은 FIFA가 선정하는 ‘주목할 선수’ 10명에도 들 만큼 국내에서는 물론 대회 전체적으로도 관심을 끌었다. FIFA가 주목하는 선수에 걸맞게 이번 대회에서 ‘황금왼발’을 자신의 트레이드마크로 축구팬에게 각인시키면서 2골 4도움으로 맹활약한 이강인은 결국 한국 및 아시아국 최초 선수로 골든볼을 거머쥐며 세계적인 유망주로 이름 석 자를 확실히 알렸다.

이강인은 2001년생으로 이번 대회에 출전할 수 있는 연령 만 20세보다 두 살 어리다. 기량면에선 ‘유럽파’ 레벨을 보이고 조직 생활에선 형들에게 스스럼없이 다가가 친근감을 표현하는 ‘막내’ 역할을 톡톡히 하며 ‘막내형’이라는 애칭을 얻었다.

몸싸움에 필요한 피지컬과 경험, 경기를 읽는 눈 등에서 어린 선수가 불리할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골든볼이라는 엄청난 개인 업적을 이뤘다.

18세 나이에 골든볼을 수상한 건 2005년 대회에서 골든볼과 골든부트(득점왕)를 모두 받은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32·아르헨티나) 이후 14년 만이다.

앞선 21명의 수상자 중 11명은 대회 출전 연령을 꽉 채운 20세였다. 최근 5차례 연속 20세 선수가 골든볼을 가져갔다. 19세로 골든볼을 수상한 사례도 7차례다.

이에 반해 18세는 1987년 칠레대회 로베르트 프로시네츠키(당시 유고슬라비아), 1991년 포르투갈대회 에밀리오 페이세(포르투갈), 2005년 메시 3명 뿐이었다.이강인이 네 번째다.

디에고 마라도나(1979년·아르헨티나), 메시, 폴 포그바(2013년·프랑스) 등이 이 상을 통해 세계적인 스타로 떠올랐다.

이강인 이번 골든볼 수상으로 자신의 축구 인생의 전환점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스페인 언론이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 골든볼을 수상한 이강인(발렌시아)을 일제히 칭찬하고 나섰다.

이강인의 소속팀 발렌시아는 홈페이지를 통해 “불과 18세의 이강인이 폴란드 월드컵에서 모두를 매료시켰다”면서 “한국은 준우승했지만, 이강인은 FIFA가 주최하는 토너먼트에서 최고의 선수 반열에 올랐다”고 칭찬했다.

현지 유력 언론 마르카는 “한국은 패배했지만, 역사적인 성과를 만들어낸 것은 발렌시아가 이강인의 대회 출장을 허락했기에 가능했다”면서 “이강인은 한 달 휴가를 마친 후 발렌시아에 합류할 것인데발렌시아는 그를 1군에 합류시킬지 혹은 다른 팀에 임대를 보낼지를 판단해야 한다”고 짚었다.

또 다른 매체 엘데스마르케는 경기 후 “이강인은 이미 그 연령대에서 세계 최고”라고 추어올렸다.

이에 대해 이강인은 경기후 가진 한국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골든볼은 제가 받은 게 아니라, 한 팀이 받은 것으로 생각한다”며 형들에게 공을 돌렸다.

지난 시즌 소속팀 발렌시아에서 출전 기회를 많이 잡지 못한 그는 이번 대회 선전과 골든볼 수상을 계기로 더 많이 뛸 수 있는 팀으로 이적할 가능성도 부풀렸다.

이미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의 레반테, 네덜란드의 아약스 암스테르담, PSV 에인트호번 등 유수 클럽이 관심을 보인다는 보도가 해외에서 나오고 있다.

성인 국가대표팀에선 평가전 엔트리에 이름만 올리고 데뷔전을 치르지 못했으나 유럽 프로 무대에서 꾸준한 활약이 이어진다면 ‘벤투호’ 경기에서 그의 모습을 볼 날도 머지않아 보인다.

당장 올해 9월부터 시작되는 2020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전에서 성인국가대표로 발탁돼 활약도 예상된다.

이기수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