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홍승의 클래식 이야기>세계의 도시, 극장, 오케스트라 ‘오사카(大阪), 교토(京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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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토 심포니오케스트라 편집에디터
교토 심포니오케스트라 편집에디터

세계의 도시, 극장, 오케스트라 ‘오사카(大阪), 교토(京都)’

일본 제2의 도시 ‘오사카'(OSAKA)는 전형적인 상공업도시로 에도시대(江戸時代) 이래 상업도시로서의 전통을 지니고 있으며 도쿄(東京)와 더불어 일본을 동·서 2개의 상권(商圈)으로 나누며 경쟁하고 있다. 또한 도쿄와 더불어 일본의 2대 교통중심지로서 신칸센(新幹線)을 비롯하여 철도·지하철·도로가 발달하여 교토(京都)와 나라(奈良)·고베(神戶) 등 인근의 도시 및 관광지를 연결하고 있으며 오사카 항(港)은 부두설비가 잘 갖추어진 근대적 항만으로 국내항로 외에 외국항로의 화물선 출입도 빈번하고 공항으로는 오사카 국제공항과 간사이(關西)국제공항이 있다. 일본에서 가장 많은 재일 교포들이 살고 있는 오사카는 국내에도 너무나 잘 알려진 관광지다. 지금까지 최소 수백만 명이상의 한국인들이 다녀왔을 도시 오사카는 교토·나라 등의 인근 도시에 비해서는 관광자원이 많지 않으나 오랜 역사를 지닌 도시인만큼 저 유명한 오사카 성(大坂城)을 비롯하여 볼만한 유적지가 많다. 그 밖에도 미술관·박물관을 비롯하여 교세라 오사카 돔(Kyocera Dome Osaka), 유니버설 스튜디오(Universal Studio Japan)와 같은 스포츠 및 위락 시설 등이 잘 갖추어져 있고 특히 일본의 부엌이라는 별명이 있을 정도로 다양하고 맛있는 음식문화가 발달한 곳이다.

교토 (Kyoyo)는 메이지 유신 이전 일본의 수도였다. 간사이(關西) 지역에서 중심지 역할을 하는 오사카가 다방면에 걸친 산업구조를 가지고 있다면 교토는 서비스업과 함께 주로 전기, 전자부품 계통의 제조업 비중이 높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교토는 현재 일본 최고의 관광도시다. 관광업은 특성상 농림수산업, 운수업, 제조업, 서비스업 등 다방면에 걸쳐 막대한 파급 효과를 가질 수밖에 없는데 통계에 따르면 최근 교토시를 찾는 국내외 관광객들의 연간 인원은 약 5천 만 명 이상, 연간 관광소비액은 무려 한화(韓貨)10조원을 훌쩍 넘기고 있다. 약 1천 년간 일본의 실질적인 수도였으며 일본인들에게는 지금도 ‘정신적 수도’ 로 여겨지고 있는 ‘교토’ 사람들의 기질적 특징은 자주 이야기 거리가 된다. 모든 사람들에게 다 적용되는 예는 아니겠지만 오사카 사람들처럼 뭐든지 속 시원하게 직설적으로 표현하는 것과는 많이 다르게 교토 사람들은 젊잖게 돌려 말한다는 것인데 이것은 말하자면 전통적으로 내려온 귀족 문화의 영향으로 인한 것으로 볼 수도 있겠다. 또한 교토는 좌파 성향 지지자들이 많은 도시적 특성을 지니고 있다. 장기간 혁신적 계열이 시장직과 의회를 차지한 적이 있었고 지금도 일본 내에서 공산당이 가장 선전하고 있는 도시 중 한 곳이다. 여러 가지 이유로 인해 교토는 일본 내에서 교육과 문화에 관한 명품 도시라는 확실한 인식이 있다. 1897년에 설립된 교토대학은 과거에 교토 제국대학 (京都帝国大学)으로 불렸었다. 일본의 천재들이 들어간다는 동경대학과 경쟁 관계에 있는 지방 최고의 명문대학으로 인정받는 교토대학은 놀랍게도 지금까지 무려 8명의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했다. 지금은 폐지되었지만 예전 일본 사법시험이 존재할 때 교토대학교 법과대학은 동경대학 법과대학과 더불어 일본에서 가장 많은 사법시험 합격자를 배출하는 법과대학으로도 유명했으며 그 외에 의과대학, 교토예술대학 등도 명문의 반열에 있다. 어쨌든 교토는 지금도 수많은 우수한 인재들을 양성하고 있는 일본의 대표적인 ‘교육 도시’라는 데는 이견이 있을 수 없고 그밖에도 문화, 예술분야 쪽으로는 교토예술대학의 음악학부와 미술학부가 국립 동경예술대학과 더불어 일본 최고 수준의 고등예술교육기관으로서 손꼽힌다. 특히 교토예술대학의 음악학부는 오사카와 교토 지역의 많은 프로 오케스트라들이 지속적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할 수 있는 중요한 배경이 되고 있다.

극장과 오케스트라

오사카와 교토에 있는 메이저급 프로 오케스트라들은 수 도 많을 뿐만 아니라 그 수준 또한 낮지 않다.

오사카에는 4개의 메이저 급 오케스트라가 있는데 오사카교향악단(Osaka Symphony Orchestra), 오사카필하모닉교향악단(Osaka Philharmonic Orchestra), 간사이필하모닉오케스트라(Kansai Philharmonic Orchestra), 일본센츄리교향악단(Japan Century Symphony Orchestra)다. 바로 옆 도시 교토에는 교토심포니오케스트라 (Kyoto Symphony Orchestra)이 있다. 사견(私見)이지만 필자가 가장 높게 보는 오케스트라는 주니치 히로가미 (Junichi Hirokami)가 지휘봉을 잡고 있는 교토심포니(Kyoto Symphony Orchestra)다. 현재 일본에서 가장 인기 있고 실력 있는 지휘자 ‘주니치 히로가미’ (Junichi Hirokami)가 지휘봉을 잡고 있는데다 이 오케스트라만이 낼 수 있는 독특한 사운드를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도 늘 특별한 관심이 가고 자주 듣고 싶은 오케스트라다. 때때로 도저히 지방 교향악단이라고는 믿을 수 없을 정도의 엄청난 고품질의 사운드를 내는 교토심포니는 도쿄에 집중되어 있는 일본 톱클래스 오케스트라들과 가히 필적할만하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을 정도다. 이 교토심포니는 현(現) 광주시향의 상임지휘자 김홍재가 전임지휘자로서 여러 해 동안 지휘봉을 잡았던 곳이기도 하다.

그동안 개인적 일이나 공무(公務)로 이곳들을 여러 차례 방문하면서 계속 느껴왔던 솔직한 속내는 오사카와 교토에는 클래식 음악 공연에 필수적인 클래식 전용 홀이 여러 개 있을 뿐 아니라 관련한 다른 여건들도 풍족하여 항상 부러웠었다. 일단 여기는 우리와는 도저히 비교할 수조차 없을 정도의 워낙 좋은 공연장들이 많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좋은 콘서트홀을 고르라면 세 군데 정도를 꼽을 수 있다. 바로 교토 콘서트 홀 (Kyoto Concert Hall)과 오사카 더 심포니 홀 (The Symphony Hall), 비와코 홀(Biwako Hall)이다. 이 콘서트홀들은 보기에도 심히 아름다울 뿐 만 아니라 상상이상의 완벽한 음향을 자랑하는 클래식 전용 홀들이다.

우리 광주뿐만 아니라 전라도가 전체적으로 수도권과 영남권에 비해서는 발전이 더디다보니 당연히 경제력이나 문화 관련 인프라가 상대적으로 열악한 것은 어쩔 수 없는 사실이다. 그렇지만 우리 스스로가 ‘문화수도’, ‘아시아 문화중심도시’를 지향점으로 잡는다면서도 제대로 된 콘서트 전용 홀 단 하나가 없다는 것은 어디다 부끄러워서 말조차 할 수 없다. 특히 최근 지역의 문화예술 공연 활성화의 방향성은 그나마 타 지역 보다 경쟁력이 있는 국악과 창극분야 쪽으로 잡혀가는 듯하다. 물론 우리 지역 환경이나 처지를 냉정히 고려한다면 현실적인 판단일 수 있겠지만 정말로 광주가 ‘아시아 문화중심도시’로 가겠다는 의지가 있다면 세계에서 가장 보편적인 공연 장르이며 한 나라나 도시의 문화 수준을 가늠하는 척도가 된다는 오케스트라의 발전을 위한 장기적 발전 방안도 동시에 수립되어야 할 것이다. 광주시향 연주에 대한 평가가 공연장의 컨디션에 따라 극과 극으로 나뉜다는 것은 연주역량에 관한 논란의 책임이 온전히 광주시향에게만 있는 것이 아니라는 말이다. 세계적인 명성의 콘서트홀들은 대게 그 지역의 사회적 합의에 의해서 건립 계획이 추진되었고 완성 후에는 그 지역민 모두가 고르게 그 결과물을 향유하고 있다. 수많은 예(例)들이 있지만 하나만 이야기하자면 세계 최정상의 오케스트라 ‘로열 콘세르트허바우’가 상주하는 네델란드의 ‘콘세르트허바우'(Concertgebouw) 홀도 암스테르담 시민들이 100여 년도 훨씬 전에 자발적으로 자금을 모아 만든 콘서트홀이다. 이 유명한 철학적 콘서트홀은 1881년 9월 5일 공적(公的) 법인(法人)을 설립한 시민 6명의 주도로 계획되기 시작했고 결국 1886년에 당시 유럽에서 가장 아름다운 콘서트 홀 ‘콘세르트허바우’가 완성되었다. 다른 나라나 도시처럼 정부에서 지어준다거나 대기업에서 기증을 해준다거나 하는 기대를 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 차라리 우리 광주시민들도 이들처럼 십시일반 기부금이라도 모아서 광주의 ‘랜드마크'(landmark)가 될 만한 멋진 콘서트 전용 홀을 하나 지어 보면 어떨까 싶다. 그리고 이런 일들은 집안에 수 억짜리 비싼 오디오를 가지고 있고 세계 유명 교향악단의 서울 공연이 있을 때마다 그 비싼 입장권을 사서 보러 가신다는 자칭 지역의 클래식 매니아 분들이나 광주 전남지역 수백 명에 이르는 여러 음악대학 교수들이 먼저 나서야 할 일 이라고 생각한다. 지역의 클래식 공연과 관련 된 다른 사안들이나 광주시향의 연주 역량을 이야기할 때면 언제나 핏대를 세우며 다양한 입장들을 개진하는데 조금의 주저함도 없으면서 수십 년이 지나도록 제대로 된 공연장 하나 짓자는 데는 왜 이리 인색하고 관심조차 없는지 늘 우아하게 사시는 분들의 그 ‘입장’이라는 것을 나는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다.

교토 콘서트홀 편집에디터
교토 콘서트홀 편집에디터
교토 심포니 상임지휘자 주니치 히로가미 편집에디터
교토 심포니 상임지휘자 주니치 히로가미 편집에디터
오사카 심포니 오케스트라 편집에디터
오사카 심포니 오케스트라 편집에디터
오사카 더 심포니 홀 편집에디터
오사카 더 심포니 홀 편집에디터
오사카 성 편집에디터
오사카 성 편집에디터
오사카 필하모니 오케스트라 편집에디터
오사카 필하모니 오케스트라 편집에디터
간사이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편집에디터
간사이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편집에디터

교세라 오사카 돔 야구장 편집에디터
교세라 오사카 돔 야구장 편집에디터
비와코 예술극장 콘서트 홀 편집에디터
비와코 예술극장 콘서트 홀 편집에디터
일본 센츄리 교향악 편집에디터
일본 센츄리 교향악 편집에디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