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광주… “도시가 바뀌어야 폭염 막는다”

광주시, 제3회 도시폭염 대응 포럼 개최
지난해 폭염 43일… 14개 도시 중 1위
“열섬현상 완화정책·소비열 저감 절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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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광역시와 광주지방기상청은 12일 오후 2시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제3회 도시폭염 대응 포럼을 개최했다. 곽지혜 기자 jihye.kwak@jnilbo.com
광주광역시와 광주지방기상청은 12일 오후 2시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제3회 도시폭염 대응 포럼을 개최했다. 곽지혜 기자 [email protected]

‘폭염의 도시’, ‘광프리카’. 문화·예술의 고장으로 불렸던 광주에 새로운 수식어가 붙고 있다. 지난달 15일 역대 가장 빠른 폭염 특보가 발효되며 광주는 다시 한번 ‘뜨거운 도시’로 떠올랐다.

이에 광주시와 광주지방기상청은 12일 오후 2시 제3회 도시폭염 대응 포럼을 개최하고 100여명의 기후·기상전문가, 시민들과 함께 광주 폭염 현황 및 대응 방안을 모색했다.

●광주, 얼마나 뜨거워졌나

재난급 폭염이 기승을 부렸던 지난해, 전국의 폭염·열대야 일수는 1973년 이래 최대치를 기록했다.

특히 광주는 폭염 일수 43일, 폭염 최장 지속 일수 36일을 기록하며 전국 14개 주요 도시 중에서 1위를 차지했다. 열대야 일수와 열대야 최장 지속 일수도 각각 30일, 21일로 전국 평균인 17.7일과 9.5일을 웃돌았다.

포럼에서 공개된 ‘광주시 폭염 현황 및 전망’ 자료에 따르면 광주의 폭염·열대야 일수 발생 빈도는 1990년대 이후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평균 최고·최저 기온 상승폭은 0.3℃ 내외로 비슷하지만, 여름철의 경우 최저기온 상승폭이 최고기온 상승폭보다 높았다. 최근 10년간 여름 일수는 4.28일, 열대야 일수는 1.38일, 폭염 일수는 1.94일 증가했다.

폭염의 원인으로는 △북태평양 고기압의 확장으로 고온다습한 공기 유입 △티베트 고기압의 발달로 인한 고온건조한 공기 유입 △다양한 고기압의 영향으로 강수가 부족한 상황에서 강한 일사로 인한 기온 상승 △북쪽에서 찬 바람을 몰고오는 상층제트가 북동쪽으로 치우치면서 평년보다 한반도에 영향을 미치지 못한 점 등을 꼽았다.

이날 주제발표를 진행한 변영화 국립기상과학원 기후연구과장은 “폭염의 원인도 중요하지만 앞으로 이런 기후 변화가 얼마나 자주 일어나고, 또 언제 일어나는지 예측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도시화가 많이 진행 된 대도시의 최저기온 상승폭이 더 큰것으로 봤을 때 광주의 도시화 현황과 기온상승의 관계에 대해서도 심도있는 분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도시가 변화해야 폭염도 막는다”

폭염 대응 사례를 발표한 박수진 한국기후변화연구원 연구위원은 광주 폭염 현황에 도시열섬 현상을 적용시키며 “도시 열섬현상에 대한 대응으로는 적응하는 방법이 있고, 완화하는 방법 있다”고 설명했다.

열섬현상은 도시의 산업화 및 개발에 의한 인공열에 의해 발생한다. 열섬현상으로 인해 더워진 도심의 공기는 대기오염을 확산할 뿐 아니라 자연정화의 자정능력도 떨어뜨린다. 시간이 지날수록 공기 중에서 오존을 차단하는 능력은 줄어들고, 미세먼지까지 증가하게 되는 것이다.

박 위원은 해외의 폭염대응 및 주요대책 사례를 발표하며 폭염을 재난위험요인으로 분류하고 교육, 정책, 가이드라인 확대 등 다방면의 노력이 수반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일례로 열섬현상에 적응형 정책을 펼치고 있는 독일의 슈트르가르트는 ‘바람길’을 고려한 도시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토지이용계획 단계에서 도시 전체를 대상으로 바람길 활용에 대한 지침을 제시하고, 바람통풍길에서는 5층 이상 건축물 제한 및 건축물 간격 최소 3m 이상 유지 등 조건을 두고 대류활동을 강화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구도심과 신도심의 체감온도를 측정했을 때 좁은 골목이 많고 건축물의 밀도가 높은 구도심이 신도심보다 체감온도가 더 높게 나타났다.

국내에서는 강원도 춘천의 사례를 들었다. 열섬현상 완화 정책을 추진하고 있는 춘천은 올해부터 2022년까지 살수 기능이 있는 도로 클린로드 시스템을 구축하고,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에는 열반사 기능으로 지표면의 반사율을 높이는 쿨페이브먼트 도로를 시공할 방침이다.

박 위원은 “바람길이 없는 광주에는 바람길을 확보 할 수 있는 도시계획과 녹지공간 확대가 중요하다”며 “도시 열섬현상을 완화하기 위해서는 정부와 지자체의 역할도 중요하지만 더워지는 날씨에 냉방기기 의존도가 높아져 소비열이 급증하고 있는 만큼 시민들의 인식 재고가 함께 동반돼야 한다”고 당부했다.

곽지혜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