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차명진 “볼넷 없이 긴 이닝 소화가 목표”

차명진, 지난달 30일 데뷔 6년 만에 첫 선발승
입단 동기 및 절친 박찬호의 호수비에 "고마워"
5일 두산전 세 번째 선발 등판 “공격적 피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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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타이거즈 우완 투수 차명진이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리는 두산 베어스와 8차전에서 시즌 2승을 노린다. KIA 타이거즈 제공 편집에디터
KIA 타이거즈 우완 투수 차명진이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리는 두산 베어스와 8차전에서 시즌 2승을 노린다. KIA 타이거즈 제공 편집에디터

KIA 타이거즈 우완 투수 차명진(24)이 선발 로테이션의 한자리에 안착할 수 있을까.

차명진은 오랜 재활 끝 정상 컨디션 회복을 알리는 호투로 데뷔 후 첫 승을 신고해 이 같은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지난 2014년 순천북초-순천이수중-효천고를 졸업한 차명진은 긴 재활 기간을 거쳐서 올해 5월부터 1군 마운드에 등판했다. 구원 투수로 2경기에 올라 총 4이닝(무실점) 투구를 선보였다.

좋은 경기력 덕분에 차명진은 데뷔 후 선발 기회를 얻었다. 지난 24일 KT전에서 4.1이닝 6피안타 4볼넷 3탈삼진 3실점하며 분전했다. 호성적은 아니었으나 경기 내용은 좋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차명진은 이날 1·2회초를 잘 막다가 3회초 KT 유한준에게 적시타로 1점을 내줬다. 그러나 크게 흔들리지 않고 4회를 삼자범퇴로 막으며 강한 멘탈을 선보였다. 5회초 책임 주자 두 명을 구원 투수 이민우가 막지 못하며 자책점을 안게 됐지만 선발로선 합격점을 받았다.

차명진은 두 번째 선발 무대만에 생애 첫 선발승을 얻었다. 지난달 30일 한화 이글스전에서 5이닝 2피안타 2볼넷 5탈삼진 1실점 평균자책점 1.80의 호투로 승리를 수확했다. 2회말 장진혁의 적시타를 맞은 것이 차명진이 내준 유일한 실점이었다.

이날 차명진의 데뷔 동기이자 친구인 박찬호의 호수비도 동기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박찬호는 5회말 2사 3루 상황에서 타석에 선 호잉의 안타성 타구를 가볍게 뛰어올라 잡아내며 3루 주자를 묶었다. 그대로 이닝은 종료됐고 차명진의 추가 실점은 없었다.

차명진은 선발승의 소감에는 “꿈 같았다. 실감이 나지는 않았다”고 덤덤해 했지만 동료 박찬호의 호수비에는 진심으로 고마워했다.

우완 투수 차명진. 최황지 기자 orchid@jnilbo.com
우완 투수 차명진. 최황지 기자 [email protected]

차명진은 “(박)찬호 덕분에 그날 승리할 수 있었던 것 같다. 경기가 끝나고 밥이랑 아이스티를 샀다”며 “근데 이미 찬호가 여기저기 다 말해서 괜히 내가 짠돌이가 됐다. 다음엔 더 거하게 사려고 한다”고 친근함을 표시했다.

차명진과 박찬호의 공약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최근 KIA 타이거즈 공식 유튜브를 통해 공개된 ‘환상의 짝궁’에서 박찬호는 “차명진이 5승을 더 할 것이다”고 예언했다.

차명진은 “(박)찬호가 저 5승한다고 했는데 그럼 내가 찬호에게 100만원 어치의 옷을 사준다고 했었다”며 웃은 뒤 “나의 5승을 위해 열심히 도와주겠다는 의미인 것 같다”고 동기의 덕담을 받아들였다.

승리 5승을 위해선 4승을 더 적립해야 하는 차명진은 5일 두산 베어스와 시즌 8차전에 선발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다.

선발승 보다는 투구 방향에 대한 목표가 뚜렷하다. 차명진은 “나는 볼넷을 많이 안주는 피칭을 하고 싶다”며 “볼넷을 주는 것보다는 맞는 게 낫다. 공격적인 피칭으로 내 공을 던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승리에 대한) 큰 목표는 없다”며 “팀이 이길 수 있게 좀 더 오래 버텨주는 게 좋지 않을까라는 생각은 하고 있다. 몇 회가 되든 오래 버티겠다”고 올 시즌 세 번째 선발 마운드에 오르는 각오를 다졌다.

최황지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