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신산업 동력… 한전공대 ‘4세대 방사광가속기’ 유치 주목

1조2000억 프로젝트, 유치땐 R&D 분야 새로운 장
“세계 최고 공과대학으로 발돋움 위해 꼭 설치해야”
전남도.한전 관심 표명… 충북 등 타 지자체도 눈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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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왼쪽 아래)은 전남도가 한전공과대학(일명 켑코텍·Kepco Tech) 후보지 중 한 곳으로 한전에 제안한 광주전남공동(나주)혁신도시 내에 위치한 부영(CC)골프장. 부영CC는 총면적 72만21.8㎡(21만7806.5평)로 가운데 골프텔을 중심으로 전체 부지의 절반이 공대부지로 제안됐다. 뉴시스 편집에디터
사진(왼쪽 아래)은 전남도가 한전공과대학(일명 켑코텍·Kepco Tech) 후보지 중 한 곳으로 한전에 제안한 광주전남공동(나주)혁신도시 내에 위치한 부영(CC)골프장. 부영CC는 총면적 72만21.8㎡(21만7806.5평)로 가운데 골프텔을 중심으로 전체 부지의 절반이 공대부지로 제안됐다. 뉴시스 편집에디터

 공과대학은 연구결과로 평가받는다. 광주.전남 혁신도시에 들어설 한전공대의 성공 척도 또한 연구결과로 따져볼 수밖에 없다.

 한전공대가 뛰어난 연구결과를 내기 위한 조건, 전기.전자.에너지 등 핵심분야 연구시설과 뒤따르는 세계적 연구진들. 1조2000억원 규모로 예상되는 국가연구시설 ‘4세대 방사광가속기’ 유치가 그림자처럼 한전공대를 따라다니는 이유다.

 ●4세대 방사광가속기란?

 4세대 방사광가속기는 빛의 속도로 전자를 가속해 발생하는 강력한 광원, ‘방사광’으로 분자, 세포 등을 실시간 분석하고 신물질 발견, 신기술 개발에 활용되는 대형 기초과학연구시설이다.

 우리나라에 4세대 방사광가속기는 포항에 있는데 길이 1.1㎞, 연면적 3만7720㎡에 달한다.

 미래창조과학부(현재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 2011년 4세대 방사광가속기 설치 기본계획을 수립해 4260억원을 들여 지난 2016년 9월 완공했다. 정부 국책사업으로 추진된 4세대 방사광가속기의 수혜자는 포항공대와 경북지역이다.

 포항공대가 4세대 방사광가속기를 주축으로 에너지, 바이오 등 신산업 분야 연구에 집중하면서 포항시는 철강에 이어 차세대 산업으로 바이오산업을 유치하려 한다. 경북도는 차세대 배터리 클러스터를 중심에 둔 신산업 개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현재 4세대 방사광가속기 유치에 가장 적극적인 광역지자체는 충북도로 청주 오창과 오송 일대에 5400억원 규모의 방사광가속기 구축을 목표로 산학연 전문가 자문단 구성, 타당성 조사 등 사업계획을 밝히고 있다.

 ●혁신도시 유치 효과는

 공과대학은 연구결과를 내야 정부 기관 혹은 민간사업자에게 자금을 유치해 수익모델을 창출할 수 있다. 공과대학의 생명이 실험실에 있다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한전공대의 핵심 연구 분야는 전기, 전자, 에너지 등으로 4세대 방사광가속기는 에너지 분야와 연관성이 밀접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또 한전공대가 국내.외 석학들을 연구진으로 유치하려면 핵심 연구시설이 우선돼야 한다. 포항공대는 1986년 설립돼 역사는 약 30년에 불과하지만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공과대학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

 그 배경에 4세대 방사광가속기 등 정부와 포스코의 지원으로 뒷받침됐던 연구진 유치가 있다.

 4세대 방사광가속기의 성과는 한전공대에만 한정되지 않을 전망이다.

 4세대 방사광가속기는 전남대, 조선대, 동신대 등 지역 대학도 원하는 핵심 연구시설인 만큼 여러 대학이 활용 가능하고 지역의 R&D 역량을 끌어올려 포항이나 경북처럼 신산업 유치 동력으로 역할 해야 한다는 주장이 근거다.

 또 에너지, 바이오, 반도체, 의료, 화장품 등 다양한 산업 전반에 필요한 핵심 연구시설이기 때문에 광주와 전남이 어떤 신성장 동력을 확보할 수 있을지도 관건이다.

 광주전남연구원 김대성 책임연구위원은 “포항공대가 이른 시간에 국제적 인지도를 얻은 이유는 4세대 방사광가속기 때문에 국내.외 학자들이 모여서다”며 “4세대 방사광가속기가 지역에 설치되면 전국 꼴찌 수준인 R&D 분야에서도 새로운 장을 열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4세대 방사광가속기를 유치하려면 1조2000억원이란 천문학적 예산을 유치해야 하는데 한전공대 뿐만 아니라 전남대, 조선대, 동신대 등 지역 대학들이 협의체를 구성해서 한곳의 대학이 필요한 게 아니라 지역이 필요하다는 근거를 만들어내야 한다”며 “도입 시기도 중요하다. 한전공대가 2022년 개교를 목표하는데 중앙정치에 예산을 요구하는 데 얼마나 걸릴지 모른다”고 말했다.

 ●빛가람혁신도시 유치전망은

 전남도와 한국전력 또한 한전공대 설립과 함께 4세대 방사광가속기를 눈독 들이고 있다.

 전남도는 광주.전남지역에 ‘대형 국가연구시설’이 없다는 점을 근거로 국토균형발전 차원에서 4세대 방사광가속기가 광주.전남 혁신도시에 조성되길 바란다. 4세대 방사광가속기 부지로 혁신도시 내 클러스터용지 등 사용 가능한 부지를 검토하고 정부와 여당에 건의하기도 했다.

 4세대 방사광가속기를 광주.전남 혁신도시에 유치할 경우 예상되는 재정투입 규모는 1조2000억원으로 한전공대 설립 예상비용인 6000억원의 두배다. 4세대 방사광가속기는 천문학적 국가 재원을 필요로 하는 국책사업이기 때문에 지자체 단위에서는 감당할 수 없는 규모다.

 전남도나 한전은 4세대 방사광가속기 유치를 바라긴 하지만 공식적인 수준은 아니라고 선을 긋고 있다. 1조2000억원이란 천문학적 예산이 한전공대를 유치하는 전남도나, 주축이 될 한국전력이 ‘4세대 방사광가속기’ 유치를 콕 찝어 요구할 수 없는 이유다.

 충북도 등 4세대 방사광가속기에 눈독 들이는 타 지자체도 문제다. 결국 정부가 4세대 방사광가속기 유치 가능성을 확인시켜줘야 탄력을 받을 수 있다.

 다만 4세대 방사광가속기에 준하는 대형 국가연구시설이 들어설 필요성을 강조한다.

 한국전력 관계자는 “한전공대가 정착하기 위해서는 연구시설과 연구진의 집적화가 필요하고 그러려면 중앙정부 주도 아래 국가급 연구시설이 유치돼야 한다”며 “지금은 범정부설립지원위 차원에서 대학설립 자체에 집중하고 있고 학교법인이 세워지고 난 뒤에는 좀 더 구체적인 논의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대학설립 기본계획도 올해 상반기 도출하려 한다”고 말했다.

진창일 기자 changil.jin@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