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군 무대… KIA 중고 신인·신인들엔 ‘기회의 땅’

차명진, 23일 1군 첫 선발… 강이준 앞서 데뷔 신고
신인 장지수도 1군서 눈도장 김기훈·양승철도 선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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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그 순위 하락으로 위기를 맞은 KIA 타이거즈지만 중고 신인과 신인들에게는 기회의 땅이 되고 있다. 지난 16일 1군 엔트리에 등록된 차명진은 23일 데뷔 6년차에 1군 늦깍이 데뷔를 치른 뒤 24일 선발 투수로 출전한다. 차명진이 지난 18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KBO리그 한화 이글스전에서 투구하고 있다. KIA 타이거즈 제공 편집에디터
리그 순위 하락으로 위기를 맞은 KIA 타이거즈지만 중고 신인과 신인들에게는 기회의 땅이 되고 있다. 지난 16일 1군 엔트리에 등록된 차명진은 23일 데뷔 6년차에 1군 늦깍이 데뷔를 치른 뒤 24일 선발 투수로 출전한다. 차명진이 지난 18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KBO리그 한화 이글스전에서 투구하고 있다. KIA 타이거즈 제공 편집에디터

시즌 성적 최하위에 급기야 사령탑까지 지휘봉을 내려놓은 KIA 타이거즈. 자칫 희망의 끈을 놓칠 수 있지 않을까 우려했지만 기우에 그칠 전망이다. 올해 신인 및 중고 신인들이 전천후 활약을 펼치며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어서다.

대표적인 선수가 지난 16일 KT 위즈와의 시즌 6차전에 앞서 1군 엔트리 등록된 우완 투수 차명진(24)이다.

돼지띠잇 차명준은 올해 황금돼지해를 전환점으로 삼겠다는 자신감에 차있다. 순천북초-순천이수중-효천고를 졸업하고 지난 2014년 KIA에 1차 지명된 유망주였지만 입단 후 팔꿈치 부분 부상으로 재활에만 매달려 왔다. 데뷔 6년차인 현재까지 단 한번도 1군 무대에 선 경험이 없다. 그 사이 그는 조용히 군복무까지 마치는 등 차곡차곡 데뷔를 준비해 왔다. 지난해부터 서서히 복귀 시동을 걸었다. 비록 지난해 8월 2군에서 2번 구원등판 해 2.1이닝 4실점(3자책)을 거뒀다. 결과만을 놓고 볼 때 ‘초라한 성적’이라고 할 지 모르지만 마운드에 올라 공을 뿌려봤다는 것만으로도 자신감을 갖고 훈련에 매진했다.

그의 선발전환은 갑작스런 보직 이동은 아니다. 엔트리에 등록된 당일 1군 무대에 올라 1이닝 1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성공적인 데뷔전을 치렀다. 이후 18일 한화전에서 더 긴 호흡으로 존재감을 과시했다. 선발 강이준의 제구력 난조로 5회말 등판한 차명진은 53개의 공을 던져 3이닝 1피안타 2볼넷 1탈삼진 무실점으로 깜짝호투를 선보였다.

그는 24일 KT와 시즌 7차전에 첫 선발 투수로 등판한다. 올 시즌 2군에서 8경기에 3번 선발(5번 구원) 등판해 2승을 거둔 바 있다. 23.2이닝 15피안타(2피홈런) 10볼넷 27탈삼진 8실점 평균자책점 3.04로 존재감을 과시했다.

박흥식 감독 대행은 “차명진의 투구수를 점점 늘려가는 중이다”며 “지난 18일 강이준 뒤에 차명진을 올린 이유도 선발로 전환시킬 목적이었다”고 밝혔다.

차명진과 함께 관심을 모으는 선수가 3년차 강이준(21)이다. 올 첫 선발 무대에 오른 그는 김기태 전 감독에게 좋은 평가를 받아 선발전을 치렀다. 두 번의 등판에서 승리 없이 1패만 기록했다. 지난 19일에는 1군 엔트리에선 말소돼 2군으로 내려가 전력을 가다듬고 있다.

신인 장지수가 고군분투 하며 1군 엔트리에서 자신의 이름을 사수하고 있다. 장지수가 지난 5일 창원NC파크에서 역투하고 있다. KIA 타이거즈 제공 편집에디터
신인 장지수가 고군분투 하며 1군 엔트리에서 자신의 이름을 사수하고 있다. 장지수가 지난 5일 창원NC파크에서 역투하고 있다. KIA 타이거즈 제공 편집에디터

선발 김기훈이 2군으로 내려갔지만 ‘선발 유망주’라는 확실한 눈도장을 찍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투수 양승철도 5경기(1선발·4구원)에 등판해 1승 1패 평균자책점 12.38로 다소 부진했지만 KIA 마운드의 미래를 밝혔다는 점에서 기대감을 심어줬다.

신인 장지수는 1군 엔트리에 등록돼 호투하고 있다. 9경기 구원 등판해 12.2이닝 4실점 평균자책점 2.84로 호투하고 있다.

장지수의 특징은 박빙이나 지는 상황에서 실점을 내준다는 점이다. 지난 5일 NC전 2-7로 뒤질 때 등판해 1실점, 11일 SK전 3-9 상황에서 1실점, 14일 KT전 1-2 에서 마무리로 등판해 2실점한 바 있다. 앞으로 앞서는 상황에 등판시켜 경기력을 쌓는 것도 최상의 시나리오로 보인다.

KIA의 신인 선수들이 비록 프로의 높은 벽을 실감하고 있지만 지금의 위기를 어떻게 극복하고 최고의 선수로 성장해 나갈 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최황지 기자 orchid@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