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들의 20분 빠른 점심시간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광주시, 부서장 책임 아래 12시 점심시간 전 퇴실 금지
市 감사위에 점심 전 공무원 퇴실 제보·민원 후속조치
시청 내부 익명 게시판에서 '형평성 無 지침' 불만 속출

1533
21일 오전 11시40분께 광주시 공무원들이 점심을 먹기 위해 인근 상가로 발길을 옮기고 있다. 진창일 기자 changil.jin@jnilbo.com
21일 오전 11시40분께 광주시 공무원들이 점심을 먹기 위해 인근 상가로 발길을 옮기고 있다. 진창일 기자 changil.jin@jnilbo.com

광주시 공무원들의 20분 빠른 점심시간을 놓고 광주시청 내부에서 논란이다. 광주시청 공무원들은 혼잡한 시간대를 피해 점심을 먹으려면 낮 12시 이전에 사무실을 나서야 한다는데 광주시가 내부지침으로 제동을 걸면서다.

22일 광주시에 따르면 시는 본청 및 직속 기관, 사업소 등 소속 실과에 ‘직원들의 중식(낮 12시부터 오후 1시)·석식(오후 6시 이후) 식사시간 준수 여부, 무단 근무지 이탈 등 복무 점검을 할 예정이니 적발되는 사례가 없도록 부서장 책임으로 복무관리에 철저해 달라’는 내부지침을 공지했다.

최근 광주시 공무원들이 낮 12시 점심시간에 약 20분 앞서 오전 11시40분께 사무실을 나선다는 민원이 광주시 감사위원회 등에 접수된 데 따른 후속 조치다.

노동법상 근무시간이 8시간인 경우 1시간 이상의 휴게시간을 근로시간 도중에 줘야 하는데 일반적으로 점심시간으로 활용된다. 1시간의 근무시간을 꼭 낮 12시부터 써야 한다는 강제 규정은 없다.

벌써부터 불만의 목소리가 나온다. “합리적인 대안부터 제시해야 한다”는 불만의 목소리다.

광주시 내부 익명게시판에서는 “광주시청 본청에만 약 2000명이 근무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구내 식당은 점심 먹을 때마다 줄을 서느라 시간이 걸리고 밖으로 나가면 음식 기다리느라 시간을 허비한다”며 “중앙부처는 11시30분~12시30분, 12시30분~1시30분으로 점심시간을 유동적으로 운영한 것을 봤다. 점심 기다린다고 휴식시간을 다 뺏긴다”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현실은 어떨까.

광주시청사는 최고 18층의 수직 형태 건물과 5층의 수평 형태 건물로 돼 있다. 오전 11시 정각 10층에서 엘리베이터를 이용해 인근 상가로 이동해봤더니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는 데만 5분, 걸어서 10분 이상의 시간이 필요했다.

혼잡한 시간대가 아니었음에도 오가는 데 30분 가량이 걸린다. 직원들이 몰리면 엘리베이터는 가득 차고 저층대 사무실이 아니라면 계단을 이용하기도 어렵다.

현실에 맞지 않는 규정이라는 목소리가 나오는 연유다.

이날 오전 11시40분께부터 광주시 출입문에는 점심을 먹기 위해 인근 상가로 향하는 공무원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내부 구내식당은 12시 전 모든 자리가 가득 찼고 이미 식사를 마친 공무원들이 빠져나오고 있었다.

광주시 관계자는 “이번 공지사항은 내부 기강 쇄신 차원으로 진행된 것으로 복무점검을 실제로 하게 되면 조직 분위기가 경직돼 실제로 할 계획은 없다”고 해명했다.

이어 “낮 12시를 전후로 융통성 있게 점심시간을 운영하기도 한다”면서도 “11시30분, 12시30분을 기준으로 2개조로 나눠 점심시간을 운영하면 뒤 순위 조원들이 배가 고프다는 불만이 있기도 하다”고 말했다.

진창일 기자 changil.jin@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