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친 5월 항쟁 되살린 차량시위 재연

차량행진 32년째…전국 530여명 기사 참여
무등경기장에서 전일빌딩 앞까지 차량 행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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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전국민주택시노조 등은 무등경기장 앞에서 민주기사의 날 39주년 기념식을 가졌다. 이한나 기자 hannah.lee@jnilbo.com
20일 전국민주택시노조 등은 무등경기장 앞에서 민주기사의 날 39주년 기념식을 가졌다. 이한나 기자 [email protected]

39년 전인 1980년 5월20일 광주에서 이뤄진 택시차량 시위가 또다시 재연됐다.

전국민주택시노동조합과 제39주년 5·18광주민중항쟁 기념행사위원회는 20일 민주기사의 날 39주년을 맞아 택시와 버스로 광주 무등경기장~광주역~금남공원~전일빌딩 약 4.5km 구간을 행진했다.

이날 행사는 1980년 5월 시민군의 옛 전남도청 탈환의 전환점이 된 차량 시위를 재연한 것으로 1986년 6월21일 5·18민중항쟁 민주기사 동기회가 창립되고 1987년 5월20일부터 32년째 이어져 오고 있다.

행진에 참여한 전국 530여명의 기사들은 60여대의 택시와 3대의 버스에 태극기를 내걸고, 전조등과 비상등을 켠 채 39년 전 5월 광주 도심의 모습을 재연했다.

차량 행진에 앞서 오후 시 무등경기장 앞에서 열린 민주기사의 날 39주년 기념식에는 5·18기념재단 이철우 이사장, 5·18 민중항쟁 기념행사위원회 김후식 위원장, 민주노총 광주지역본부 정형택 본부장, 이행기 민주기사위원회 위원자, 민주택시노동조합 구수영 위원장, 윤목현 광주시 민주인권평화국장 등 3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민주기사상 시상식 등이 열렸다.

5·18기념재단 이철우 이사장은 “39년 전 오늘 민주기사 동지들이 목숨을 걸고 차량시위를 이끌던 그 순간은, 끝이 보이지 않던 항쟁의 타오르는 횃불과도 같았다”면서 “여러분들의 용기 있는 행동과 정의감은 계엄군을 굴복시켰고 시민들에게 용기와 감동을 주었다”고 말했다.

이행기 민주기사위원회 위원장은 “계엄군의 참혹하고 무자비한 행동이 아직도 생생하다”며 39년 전 그날을 떠올렸다.

이어 “우리를 포함한 당시 광주 시민들은 정의로운 사회를 위해 불의에 항거한 것이다”면서 “다시는 이런 비극이 일어나지 않도록, 5·18정신 계승을 위해 앞으로도 행진을 이어갈 것이다”고 다짐했다.

이한나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