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속으로 파고 든 518

이상호 서양화가, 서동환 디자이너 518 아트상품 제작

123
오월기념품을 제작한 이상호 작가(왼쪽)와 서동환 디자이너. 박상지 기자 sangji.park@jnilbo.com
오월기념품을 제작한 이상호 작가(왼쪽)와 서동환 디자이너. 박상지 기자 [email protected]

항쟁전적지, 시민군을 위한 주먹밥 등 오월 광주가 생활용품 속으로 들어왔다.

서양화가이자 민중화가인 이상호 작가와 서동환 디자이너가 의기투합해 오월 광주를 모티브로 한 아트상품을 제작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번에 나온 시제품은 USB 메모리카드, 친환경 에코백, 스마트 인칼라 머그컵, 이중 텀블러, 패브릭 포스터 등 모두 5종류로 이상호 작가의 작품인 ‘희망’과 대동세상 등 5·18광주민주화운동의 상징을 각각의 상품에 적용했다. 상품에 그려진 ‘희망’ 혹은 ‘HOPE’는 한국전통 민화를 모티브로 꽃과 나비로 디자인됐다. 이 상품은 2019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기념으로 광주를 찾는 외국인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할 계획이다.

‘오월전적지도’는 이 작가가 1980년 광주5·18민중항쟁전적지를 지도 형식으로 그린 것을 광주 오월정신을 통해 세계 평화를 기원하고자 새롭게 디자인했다. 오월전적지도에 나타난 장소는 계엄군의 발포에 의해 시민들이 학살당했던 곳으로 국가폭력의 패악이 드러나있다.

‘평화의 싹’에는 5·18민중항쟁이 헝클어진 실타래로 표현되어 있다. 국가폭력을 겪었던 광주시민들이 대동세상을 꿈꾸며 진실이 왜곡된 5·18의 헝클어진 실타래를 하나씩 풀어나간다면 평화의 싹을 틔울 수 있을 것이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오월 주먹밥’은 5·18민중항쟁 당시 숟가락마저 들 시간이 없었던 시민군들이 먹은 주먹밥을 통해 광주의 대동세상을 보여주고 있다.

오월 아트상품이 제작된 것은 지난해 광주 서구 무각사에서 열린 이상호 작가의 개인전에서 비롯됐다. 이상호 작가의 전시장을 찾은 관람객들에게 이 작가는 민화풍의 문자도 ‘희망’을 무료로 증정했고 예상보다 관람객들의 호응을 얻었다. 이 작가는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서 광주를 찾은 국내외 관계자와 관광객들에게 작품을 통해 5·18광주민주화운동을 알려야 겠다고 생각했고, 오월 어머니집을 찾는 이들에게 전달할 기념품을 구상중인 조선대 미술대학 후배 서동환 디자이너와 의견이 일치하면서 본격적으로 기념품을 제작하게 됐다.

이번에 디자인된 시제품은 현재 광주 동구 은암미술관에서 전시중이다. 이후 디자인과 제품에 대한 피드백 과정을 거쳐 세계수영선수권 대회 등 광주의 크고작은 행사에서 광주를 알리는 기념품으로 활용할 수 있을지 가능성을 타진할 예정이다.

서동환 디자이너는 “이번 아트 기념품 제작은 5·18광주민주화운동이 생활 속으로 들어간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며 “광주를 찾는 이들의 기념품으로 활용되고 제품화가 이뤄진다면 수익금은 기부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상호 작가는 광주 민중미술 대표작가로 조선대 미술대학 재학시절부터 걸개그림, 판화, 만장 등에 몰두해 왔다. 1987년 걸개그림 ‘백두의 산자락 아래 밝아오는 통일의 새날이여’ 제작으로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수감됐다. 고문 후유증 치료 중 제작된 대표작 ‘희망’은 나주국립정신병원에 기증했다.

서동환 디자이너는 조선대 미술대학 재학 당시 미술패 활동을 하며 전국학생미술운동 조직화에 기여했다. 1992년 대학 졸업 후 출판사와 디자인회사에 근무중이다.

USB메모리카드 박상지 기자 sangji.park@jnilbo.com
USB메모리카드 박상지 기자 [email protected]
오월전적지도가 그려진 린넨천. 박상지 기자 sangji.park@jnilbo.com
오월전적지도가 그려진 린넨천. 박상지 기자 [email protected]
'HOPE'가 그려진 에코백. 박상지 기자 sangji.park@jnilbo.com
'HOPE'가 그려진 에코백. 박상지 기자 [email protected]
텀블러 박상지 기자 sangji.park@jnilbo.com
텀블러 박상지 기자 [email protected]

박상지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