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는 많은데 정작 목포 뜨는 해바라기센터

위탁 만료 전남 서부해바라기센터 수차례 공모 무산
관내 성범죄 비중 절반 차지하는데 영광으로 옮길 판
지역 병원들 ‘공간 없다’… 속내는 수익성 없어서 인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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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0년 전남 서부해바라기센터 개소식 모습. 전남 서부해바라기센터 캡쳐. 편집에디터
지난 2010년 전남 서부해바라기센터 개소식 모습. 전남 서부해바라기센터 캡쳐. 편집에디터

지난 2010년부터 목포중앙병원에서 운영 해온 전남 서부해바라기센터 위탁 기간이 만료됨에 따라 전남도가 새 의료기관 공모에 나선 가운데, 유일하게 신청에 나선 영광기독병원이 선정될 것으로 보인다.

공모 신청조차 없던 상황에서 다행히 지원하는 병원이 나타나 사업 좌초 위기는 모면했지만, 일선에서는 성범죄 발생 건이 가장 많은 목포에서 영광으로 이전하는 데 대한 아쉬움이 나오고 있다.

● 최다 사건지 불구 이전하는 센터

15일 전남도에 따르면 목포중앙병원에서 위탁운영 중인 전남서부해바라기센터가 내달 30일 계약이 종료된다. 이에 전남도는 지난 1월15일부터 차후 운영을 이어갈 의료기관을 공모 중이다.

전남도는 앞서 5차례에 걸쳐 공모 절차를 진행했지만, 참여 의사를 밝힌 의료기관이 나타나지 않았다. 지난 4월 6번째 공모 끝에 영광기독병원이 참여 의사를 밝힌 상태. 여성가족부는 지난 14일 이 병원의 현장실사를 마쳤으며, 결과는 다음주 초께 나올 전망이다.

공모 신청조차 없던 상황에서 다행히 영광기독병원이 나타나 해바라기센터 사업 좌초 위기는 모면했다. 하지만 일선에서는 당초 목포에 있던 시설이 영광으로 옮겨가면서 현장 업무의 어려움이 가중될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성범죄 등 해바라기센터 지원이 필요한 사건들은 통상 목포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고 있는데, 차량으로 1시간 이상 떨어진 영광으로 이전하게 되면 피해자나 담당 경찰관의 접근성 측면에서 낭비라는 얘기다.

실제 전남경찰에 따르면 지난해 전남 서부지역 13개 경찰서에 접수된 성·가정·학교폭력 사건 438건 중 174건(39.7%)이 목포에서 발생했다. 관련 사건 피해자의 지원을 목적으로 하는 해바라기센터의 목포 유지가 절실한 이유다.

또 만13세 미만 미성년자와 장애인 등에 관련된 성범죄 등은 직접 지방청에서 사건을 수사하도록 돼 있어, 전남경찰청이 위치한 무안과 인접한 목포가 최적지로 꼽힌다.

● 목포지역 병원들 ‘공간 없다’ 외면

상황이 이런데도 목포지역 병원들은 ‘공간이 없다’는 이유를 대며 해바라기센터 위탁 운영을 외면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서는 사실상 센터 위탁 사업이 수익성이 없기 때문에 병원들이 등 돌린다는 얘기가 나온다.

해바라기센터는 산부인과와 응급실을 갖춘 의료기관에 설치하는 게 규정이며 상담실과 진술녹화실 등을 갖출 수 있도록 100㎡ 이상의 공간이 확보돼야 한다. 전남 서부지역에서 이 같은 요건을 충족하는 병원은 10여곳으로 알려졌다.

그 중에서 차후 해바라기센터 위탁에 적합한 병원으로는 목포 한국병원, 새한병원 등이 거론됐다. 해당 병원들은 병원 내 공간이 협소해 위탁 공모에 나설 형편이 되지 못한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병원들이 마다하는 속내는 ‘수익성’ 때문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해바라기센터를 운영하는 데 필요한 인건비와 운영비 등은 정부에서 지원(국비 70%·지자체 30%) 된다. 하지만 병원 측은 무상으로 센터가 들어설 공간을 제공해야 하고 경찰관 등을 제외한 10여명 전문인력을 직접 고용해야 한다.

병원 입장에서는 수익도 나지 않는데, 진료 공간을 할애하고 센터 직원들을 직접 고용함으로써 그에 따른 복지도 책임져야 하는 상황인 셈. 여기에 현 센터 직원들의 고용승계 문제를 떠안는 것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전남도 관계자는 “목포지역에 설치될 수 있도록 규정에 맞는 병원을 만났지만 공간확보와 수익성이 낮아 의료기관들이 난색을 표했다”며 “의료기관들이 공공의 이익을 위해 희생을 해주길 바랄 뿐이다”고 말했다.

김정대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