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임후 봉하서 하려던 일들···다큐영화 ‘시민 노무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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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편집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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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노무현 영화라고 하실 것 같은데, 앞으로도 (노무현) 영화 수십 개 더 나와도 된다고 생각한다. 많이 봐주시면, 이런 영화 또 나올 거고, 대통령이 생각했던 ‘사람사는 세상’이 올 것 같다.”

영화 ‘시민 노무현’의 제작의도에 대해 백재호 감독은 이렇게 말했다.

14일 서울 동대문 메가박스에서 ‘시민 노무현’ 간담회가 열렸다. 백재호(37) 감독, 조은성 총괄프로듀서, 천호선(57) 사람사는세상 노무현재단 이사가 참석했다.

백 감독은 “‘노무현입니다’, ‘노무현과 바보들’은 대통령이 어떤 사람이었는지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생각한다. 저희 영화는 노무현이라는 사람이 마지막까지 했던 일은 무엇인가, 무엇을 하려고 했는가, 왜 했는가에 방점을 찍은 영화라고 생각한다”고 앞선 영화들과의 차이점을 설명했다.

실제로 ‘시민 노무현’은 퇴임 후 귀향을 택한 노무현(1946~2009) 대통령이 고향 봉하마을에서 하고자 한 일들을 집중 조명한다. 제작진은 “휴먼 다큐멘터리 ‘시민 노무현’은 그의 삶을 다룬 다큐멘터리 중 처음으로 정치인 노무현, 대통령 노무현이 아닌 평범한 시민 노무현이 봉하마을에서 보낸 454일에 주목했다”고 했다.

천 이사는 이 영화를 기점으로 사람사는세상 노무현재단의 행보에도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10주년이다. (노 전 대통령) 당신이 원치 않겠지만, 앞으로도 현실 정치에 호출될 거다. 이제는 역사 속으로 들어갈 때가 됐다. 내년부턴 추모 행사도 줄이려 한다. 이제 조금 더 차분한 평가(를 받게 하기 위해서다) 보수와 진보를 뛰어넘어 노무현 대통령의 국정운영이 공동의 자산이 되게 하는 것이 (목적이다)”

올해까지는 많은 사업을 계획하고 있다. 천 이사는 “노무현 대통령 추도식을 한다. 앞서 진행한 곳도 있고 서울, 부산 행사를 앞두고 있다. 이번에는 10주기이고, 추모 중심에서 계승으로 전환하는 시기다. 노무현 기념관이 봉하에서 착공했다. 창덕궁 옆에 ‘노무현시민센터'(가칭)를 지을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은성 총괄프로듀서는 ‘무현 두 도시 이야기'(2016)를 제작할 당시의 일화를 전했다. 조 PD는 “‘무현, 두 도시’를 박근혜 정권 때 개봉했다. 공교롭게도 개봉일이 10월26일이었다. 원래 더 많은 극장에 걸릴 예정이었지만, 개봉 당일 30개밖에 극장을 안 주더라. 청와대의 외압이 있었다는 자료를 받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만명을 모으며, 그해 다큐멘터리 영화 중 1위를 했다”며 당시 정부의 외압설을 제기하는 한편, 앞선 영화에 대한 자부심을 내비쳤다.

영화는 4대 3 비율로 제작됐다. 백 감독은 “영화는 4:3 화면이다. 4:3은 극장에서 거의 볼 수 없는 비율이다. 4:3을 유지한 이유는 ‘우리가 10여년 전에 보지 못하고 외면했던 부분들, 그 당시에 봤어야 하는 것을 지금 보자’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백 감독은 ‘시민의 힘’을 특히 강조한다. “‘노무현과 바보들’에서 깨어있는 시민들의 조직된 힘이란 말이 나온다. 조직된 힘이 꼭 정치적 행위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냥 시민들이 할 수 있는 작은 일, 청소하고 주변 이웃에 웃어주고 해서, 사회 분위기를 좋게 만들면 좋은 정치인이 나오고 좋은 사회가 된다고 생각한다. 그게 바로 ‘시민의 깨어남’ 아닐까 생각했다. 그런 것을 많이 담으려 했다.” 23일 개봉, 98분, 12세 이상 관람가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