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화 주체는 학생’ 5월을 기억하는 광주 학교들

전남대, 5·18의 시작 정문 민주공원 등 기념 시설 다수
5월에만 윤상원·김남주 기념홀 개관하는 등 사업 박차
초·중·고에서도 기념··· 모교 의식 고취·역사 교육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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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오전에 찾은 전남대에서는 5·18과 관련된 다양한 기념 시설을 찾아볼 수 있었다. 사진은 교정 중심에 위치한 '임을 위한 행진' 조형물. 오선우 기자 sunwoo.oh@jnilbo.com
15일 오전에 찾은 전남대에서는 5·18과 관련된 다양한 기념 시설을 찾아볼 수 있었다. 사진은 교정 중심에 위치한 '임을 위한 행진' 조형물. 오선우 기자 [email protected]

1980년 5월18일, 광주에서 시작된 민주화운동의 중심에는 학생들이 있었다.

수많은 학생의 피로 민주주의를 쟁취한 지 어언 39년, 광주지역 학교 곳곳에서 5·18과 민주정신을 기리기 위한 기념공간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그 자체가 하나의 거대한 사적지인 ‘민주화의 성지’ 전남대학교. 1980년의 처절하고도 잔인했던 봄을 전남대는 결코 잊을 수 없을 것이다. 그래서일까, 15일 오전 찾은 전남대는 사뭇 진지한 모습으로 기념 시설들을 둘러보며 추모하는 학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사적 1호로 지정된 전남대 정문은 80년 5월18일 오전 10시께 대학 출입을 막는 학생들이 계엄군에 항의하면서 최초로 충돌한 곳으로, 현재는 조형물과 사진으로 꾸며진 민주공원이 조성돼 있어 민주화운동의 발원지임을 알리고 있다.

15일 오전에 찾은 전남대에서는 5·18과 관련된 다양한 기념 시설을 찾아볼 수 있었다. 사진은 사회과학대학 본관 1층에 마련된 '윤상원 열사 기념홀' 전경. 오선우 기자 sunwoo.oh@jnilbo.com
15일 오전에 찾은 전남대에서는 5·18과 관련된 다양한 기념 시설을 찾아볼 수 있었다. 사진은 사회과학대학 본관 1층에 마련된 '윤상원 열사 기념홀' 전경. 오선우 기자 [email protected]

사회과학대학 본관 1층에는 지난 2일 개관한 ‘윤상원 열사 기념홀’이 자리하고 있다. 기념홀은 ‘윤상원의 방’과 ‘윤상원 길’로 구성됐으며 열사의 활동상과 어록, 출생부터 산화하기까지의 기록들을 사진과 함께 담아 ‘시민군 대변인’이었던 그의 정신을 기린다.

15일 오전에 찾은 전남대에서는 5·18과 관련된 다양한 기념 시설을 찾아볼 수 있었다. 사진은 인문대학 1호관 1층에 마련된 '김남주 시인 기념홀' 내부. 오선우 기자 sunwoo.oh@jnilbo.com
15일 오전에 찾은 전남대에서는 5·18과 관련된 다양한 기념 시설을 찾아볼 수 있었다. 사진은 인문대학 1호관 1층에 마련된 '김남주 시인 기념홀' 내부. 오선우 기자 [email protected]

발걸음을 옮겨 인문대학 1호관에 다다르자 지난 3일 문을 연 ‘김남주 시인 기념홀’이 자리하고 있다. 근대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인문대학 1호관 강의실을 다목적 기념홀과 복층형 기념공간으로 조성했으며, 대표시들을 벽에 새기고 저서들을 전시해 교육적 기능까지 수행할 수 있도록 꾸며졌다.

15일 오전에 찾은 전남대에서는 5·18과 관련된 다양한 기념 시설을 찾아볼 수 있었다. 사진은 사범대학 1호관 외벽에 그려진 '광주민중항쟁도' 벽화. 오선우 기자 sunwoo.oh@jnilbo.com
15일 오전에 찾은 전남대에서는 5·18과 관련된 다양한 기념 시설을 찾아볼 수 있었다. 사진은 사범대학 1호관 외벽에 그려진 '광주민중항쟁도' 벽화. 오선우 기자 [email protected]

사범대학 1호관 외벽에는 ‘민족해방’이라는 글귀가 적힌 깃발과 함께 총을 든 시민군의 모습이 담겨 있다. 5·18민주화운동 10주년을 맞아 지난 1990년에 그려진 ‘광주민중항쟁도’ 벽화다. 부당한 폭력에 굴복하지 않는 시민들의 의지를 엿볼 수 있으며 가마솥에 밥을 짓는 시장 상인의 모습도 볼 수 있다.

15일 오전에 찾은 전남대에서는 5·18과 관련된 다양한 기념 시설을 찾아볼 수 있었다. 사진은 제1학생회관 앞 잔디에 마련된 '박승희 열사 추모석' 오선우 기자 sunwoo.oh@jnilbo.com
15일 오전에 찾은 전남대에서는 5·18과 관련된 다양한 기념 시설을 찾아볼 수 있었다. 사진은 제1학생회관 앞 잔디에 마련된 '박승희 열사 추모석' 오선우 기자 [email protected]

제 1학생회관 앞 잔디에는 노태우 정부 시절 독재정권 타도를 외치며 분신을 불사했던 ‘박승희 열사 추모석’과, 5·18민주화운동 기간을 맞아 박승희 열사를 비롯한 당시 민주화에 목숨을 바쳤던 열사들의 합동 분향소가 차려져 있다.

15일 오전에 찾은 전남대에서는 5·18과 관련된 다양한 기념 시설을 찾아볼 수 있었다. 사진은 제39주년 5·18민주화운동 기간을 맞아 '박승희 열사 추모석' 옆에 마련된 12열사 합동 분향소. 오선우 기자 sunwoo.oh@jnilbo.com
15일 오전에 찾은 전남대에서는 5·18과 관련된 다양한 기념 시설을 찾아볼 수 있었다. 사진은 제39주년 5·18민주화운동 기간을 맞아 '박승희 열사 추모석' 옆에 마련된 12열사 합동 분향소. 오선우 기자 [email protected]

이밖에도 당시 총학생회장으로서 5·18 정신을 표출하는 기폭제 역할을 했던 법학전문대학원 진입로 앞 ‘박관현 열사 계승비’, 5·18 당시 내란음모죄로 수배되는 등 민주화에 헌신했던 농업생명과학대학 2호관 ‘합수 윤한봉 기념강의실’, 유신체제 시절 교육민주화 운동의 시발점이 됐던 인문대 1호관 앞 동산의 ‘교육지표선언 기념비’, 교정 중심 연못에 조성된 ‘임을 위한 행진’ 조형물, 용봉관(구본부)에 ‘5·18 연구소’와 함께 조성된 ‘5·18 기념관’ 등이 있다.

인근 주민 박기정(51·여·북구 신안동)씨는 “아들이 전남대 학생이기도 하고, 도서관에서 책을 보기 위해 종종 찾고 있다”며 “39년 전 멀리서나마 5·18을 목도했던 사람으로서 많은 기념 시설들을 통해 젊은 학생들이 열사들의 뜻을 잘 받들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전남대학교 졸업생 정지철(27)씨는 “학교에 다닐 때까지만 하더라도 교내에 5·18과 관련된 시설들이 얼마나 있는지 잘 몰랐다”며 “5·18이 이슈화가 되는 요즘에 와서야 알게 된 것이 부끄럽다. 앞으로 자주 들러서 광주의 오월정신에 대해 제대로 공부하고 싶다”고 말했다.

사적 12호로 지정된 조선대에도 ‘민주공원’, ‘민주화운동 기념탑’과 ‘지광 김동수 열사 추모비’를 비롯한 출신 열사들의 추모비가 건립돼 있다. 광주대와 호남신학대에서도 기념 시설을 찾아볼 수 있다.

효덕초·숭의중·전남여상 등을 비롯해 10여개교가 넘는 초·중·고교에서도 출신 열사들을 기리는 추모수와 추모비 등을 마련해 학생들의 모교 의식을 고취시키고 역사 교육 효과까지 높이고 있다.

오선우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