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성공 요인, 레거시에서 찾다] ⑦에필로그-광주수영대회 개최 이후 사후활용 과제

제대로 된 레거시로 '국제수영도시 광주' 도약 노린다
D-57… 전 세계 이목 집중
대회 개최·사후활용 관심↑
국내·외 레거시 정책 살펴
광주시도 레거시 추진 박차
주경기장 남부대 활용 논의
성공 안착, 국가 지원 '절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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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세계수영대회 주경기장인 남부대 증축 현장. 광주수영대회 조직위 제공 편집에디터
광주세계수영대회 주경기장인 남부대 증축 현장. 광주수영대회 조직위 제공 편집에디터

‘세계 5대 메가스포츠 대회’로 불리는 2019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개최가 50여 일 앞으로 다가왔다. 광주수영대회는 2015러시아 카잔대회 이후 국가대표 대항전인 선수권대회와 전세계 동호인들의 수영축제인 마스터즈대회가 동시에 열리는 만큼 전세계 이목이 집중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대회 개최를 통해 도시를 알리고,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을 주는 등 긍정적인 영향도 없잖아 있지만 막대한 재정이 투입되는 만큼 대회 이후 사후활용 문제도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 사후시설 유지 관리 문제가 지역사회에 큰 골칫거리가 될 수도 있고, 국제적 홍보효과나 지역민들의 만족도는 상대적으로 낮아져 오히려 사회갈등을 야기시킬 수도 있어서다.

하지만 대회 개최 비용을 합리화 하기 위해선 시설의 사후활용을 포함한 유·무형의 레거시(Legacy·기념유산)의 중요성은 개최국 모두에게 여전히 강조되고 있는 대목이다.

연합취재팀은 지난 3월 28일부터 최근까지 6차례에 걸쳐 국내(대구·평창)와 해외(헝가리·스위스·이탈리아) 사례를 통해 레거시 정책을 살펴봤다. 이를 통해 ‘제대로 된’ 레거시 사업은 개최국의 중요한 역사적 자원으로 남아 후속세대에 유의미하고, 경제적 성장, 관광자원 발전 등 긍정적인 가치 확산에 기여했다.

●국내·외 대표적 레거시는?

2011년 세계육상선수권대회 개최 후 ‘육상의 메카’ 위상을 이어가고 있는 대구시는 대회 이후 대표적인 유형 레거시로 ‘대구육상진흥센터’를 남겼다. 센터는 육상 본연의 기능을 수행하기 위해 대한육상연맹과 협력해 실내 육상경기대회, 육상 전지훈련팀 유치, 육상 아카데미 운영 등을 통해 육상 종목을 확대 발전시키는 데 일조하고 있다.

지난해 성공적으로 폐막한 2018평창동계올림픽의 대표적인 레거시는 단연 ‘평화’다. 특히 올림픽 직전에 결정된 북한의 참가와 남북 공동 입장,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 구성은 올림픽을 통한 ‘평화 메시지’를 전 세계에 전파하는 큰 역할을 했다고 평가되고 있다.

헝가리 부다페스트(2017)와 이탈리아 로마(1994·2009)에서 열린 역대 수영대회가 남긴 건 ‘도시를 알리는 동시에 스포츠 수도·강국’으로 급부상시켰다는 점과 ‘경기장이 곧 레거시’가 되는 사후 활용도가 높았다.

부다페스트의 경우 애초부터 개막식 장소와 경기장 배치 등 모든 것을 도시의 역사적 상징물이 자연스럽게 보이는 곳으로 선점하는 관광마케팅 전략으로 이끌어냈다. 도심 곳곳을 활용해 대회 후에도 부다페스트를 찾게끔 유도하면서 ‘경제적 성장’과 ‘관광산업 발전’이 대표적인 레거시다. 역대 2차례 수영대회를 치러낸 로마도 ‘스포츠 시설을 레거시로 만들자’는 전략을 내세웠다.

두 개최국의 주경기장이었던 ‘두나 아레나(부다페스트)’와 ‘포로 이탈리코(로마)’는 유형 레거시로 꼽힌다. 대회 후에도 시민, 수영선수, 동호회원 등 모두에게 상시 개방해 수영 저변 확대 뿐만 아니라, 후속 대회 경기장으로도 활용되고 있다.

이런 사례를 토대로 광주수영대회 주경기장(경영·다이빙)으로 사용될 ‘남부대 수영장’도 대회 후 시민 개방, 사후활용 방안을 수립해야 할 대상이다.

●市, 레거시 추진 발판 마련

광주시도 물론 수영대회 이후 후속사업으로 레거시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시는 2017년 8월 용역사로 선정된 조선대 산학협력단에 연구용역을 의뢰해 지난해 8월 ‘2019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레거시 개발’ 최종보고서를 제출 받았다. 이 보고서에는 레거시 실행 주제별로 △광주수영진흥센터 건립 △수리달이 야외수영장 건립 △광주 국제스포츠대회 기념관 △Swimming network 캠페인 △무등배 수영선수권대회 창설(가칭) △무등배 마스터즈 수영대회 창설(가칭) △세계수영선수권대회 교육자료 개발 △엘리트 수영선수 육성 생태계 조성 △수영대회 타임캡슐공원 조성 등을 구상 중이다.

레거시에 소요되는 비용을 분석한 결과 약 622억9500만원이 예상된다. 하지만 레거시 전략은 지속성과 경제성, 실현가능성에 초점을 두고 국가 및 협력기관의 행·재정적 지원 노력이 절실하다. 또 레거시의 성공적인 정착을 위해서는 ‘레거시 위원회’를 설립하거나 레거시 실행 전담부서를 신설해 정책적 결정과 예산 수립을 담당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실제 시는 지난해 3월부터 시체육회, 수영연맹, 체육학과 교수, 대회 조직위, 시교육청 관계자 등 11명으로 구성된 ‘대회 기념유산 정책화 태스크포스(T/F)팀’을 꾸렸다. 이들 팀은 그간 세 차례 회의를 통해 9개 레거시 추진과제를 확정했다.

가장 구체화 되고 있는 ‘광주수영진흥센터 건립’은 지난해 타당성 연구용역을 마무리 짓고, 기본계획을 수립 중이다. 올해부터 문화체육관광부와 협의를 진행하면서 대회 후 시설 내역, 국·시비 등 재원 분담, 입지결정 등 세부사항을 구체적으로 논의 중이다.

역사자원 전시관 역할을 하게 될 ‘광주 국제스포츠대회 기념관’ 건립도 수영진흥센터 내에 조성할 계획이다. 그간 광주시에서 개최된 2002월드컵, 2015하계U대회, 2019광주세계수영대회 등 역대 대회의 기록이 전시된다.

●’국제수영도시’ 도약 기대

광주수영대회 레거시 정책의 방향성은 일회성 행사로 끝나지 않고, 대회 개최 효과가 레거시 사업으로 이어져 광주가 ‘국제수영도시’로 도약하는 계기로 활용돼야 한다는 제안을 하고 있다.

이는 15일 광주시의회 본회의에서 김학실 의원의 ‘수영대회 성공과 레거시’ 질의에 이용섭 시장이 답변을 하면서 구체화 됐다.

이용섭 시장은 “레거시 사업 추진을 위한 예산은 국비 지원을 위한 대정부 건의 등을 통해 구체적인 사업계획이 확정되면 단계적으로 확보해 나갈 것”이라며 “눈에 보이는 유형의 레거시 뿐만 아니라 우리 시민들이 자원봉사자나 대회 서포터즈로 참여해 동계 올림픽에 버금가는 메가 스포츠 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러냈다는 자긍심이 무형 레거시로 남게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회 기념유산 정책화 태스크포스(T/F)팀’이 확정한 9개 레거시 추진과제 중 ‘타임캡슐 소형 공원 조성’도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다. 이곳은 대회 1주년 기념식에 맞춰 대회 백서를 포함한 대회에 사용된 각종 경기용품 등을 매설해 100년 뒤 국제스포츠 도시 광주를 위한 우리시의 열정과 노력이 담기게 된다.

대회 붐 조성을 위해 창설될 ‘무등배 마스터즈 대회(가칭)’도 지속적으로 개최하는 동시에 권위있는 전국 규모의 수영대회로 발전시켜 나갈 방안을 구상 중이다.

북한 선수단 참가 독려를 통해 ‘평화’ 레거시도 기대하고 있다. 수영대회를 목전에 앞둔 광주시가 간절히 바라는 부분 중 하나가 바로 여자 수구 ‘남북단일팀’ 성사다.

현재 복잡한 북미 관계 등이 얽혀 예측할 수 없는 남북관계로 인해 수영대회 참가 여부는 마스터즈 대회 엔트리 마감 등록일인 6월 24일까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향후 남북단일팀 성사시 평창동계올림픽과 같은 가치로 환산할 수 없는 무형적 레거시로 ‘평화’를 남길 수 있다는 기대감이 높다.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주정화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