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되는 한빛원전 가동 중단…부실 점검 아닌가

한빛1호기 재가동 하루 만에 정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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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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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광에 있는 한빛원전 1호기가 재가동 승인을 받은 지 단 하루 만에 멈춰섰다. 10개월간 진행된 정기점검을 마치고 가동을 준비하던 중 문제가 발생했기 때문인데, 이런 일이 반복되고 있어 주민들은 불안해하고 있다.

원자력안전위원회(이하 원안위)에 따르면, 엊그제 재가동 준비를 하던 한빛원전 1호기에서 이상 신호가 발생하자 수동으로 가동을 멈추고 다시 점검에 들어갔다. 원안위는 지난해 8월 18일부터 총 86개 항목에 대해 한빛 1호기를 검사했고, 지난 9일 재가동을 승인한 바 있다. 1호기 가동을 멈춘 것은 원전 증기발생기에서 고수위 현상이 발생한 데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 전문가로 구성된 사건조사단이 즉시 현장에 파견돼 현장점검을 진행하고 있다.

한빛원전측은 1호기는 현재 안정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지역 주민들은 불안한 눈길로 보내고 있다. 원전 측의 부실 점검이나 실수 탓에 정기 점검을 마치고 가동할 예정이던 원전이 멈춰서는 일이 잦기 때문이다. 한빛원전측은 지난 1월 2호기를 7개월간 점검하고 가동하려 했으나 이틀 만에 중단시켰다. 조사 결과 운전원이 증기발생기 수위 조절에 실패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3월엔 변압기에서 이상 신호가 발생해 발전이 정지한 한빛 5호기를 점검하던 중 장비를 부실하게 설치한 사실도 드러났다. 이뿐만 아니다. 한빛원전 자재 보관창고나 터빈빌딩에서 불이 났고 원전 4호기 증기발생기와 3호기 격납건물 콘크리트에서는 ‘쇠망치’가 발견되기도 했다.

한빛원전 측은 안전한 원전 가동을 위해 과거보다 점검 기간을 2∼3배 늘렸다고 한다. 그런데도 부실 점검 문제가 끊이지 않고 있는 것은 안전불감증 때문 아닌가. 일각에선 한빛원전 정비 인력의 전문성 부재를 지적하고 있다. 한빛원전 측은 이런 지적을 뼈아프게 받아들여 원전 점검 시스템을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한다. 아무리 작은 사고라고 할지라도 그 원인을 찾아 바로잡지 않으면 결국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