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원 직후 방중’ 文의장, 회담장서 넘어져…”컨디션 저하”(종합)

206
 뉴시스
뉴시스

문희상 국회의장은 방중 마지막 날인 8일 베이징 중난하이(中南海)에서 왕치산 국가부주석과 만나 한·중 교류 협력에 대해 논의했다.

시진핑 주석의 측근으로 부패 척결을 주도한 왕 부주석은 모두발언에서 “의장님이 한국 대표단을 인솔해서 중국을 방문하셨는데 큰 성과를 거두셨다. 시진핑 주석님도 이번 방문을 매우 중요시하고 있다. 현재 중한 관계가 각 분야에서 발전 양상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이번 방문 기간에 리잔수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 양제츠 중앙정치국 위원과 회담 의제에 대해 의견을 공유했다”면서 “시진핑 주석께서 저보고 의장님과 국회 대표단하고 만나라고 지시했다. 시진핑 주석님을 협조해서 외전 외교를 진행하는 게 저의 책임이다”라고 말했다.

왕 부주석은 “우리가 여기 함께 앉아서 사진을 찍고 발표하는 것 자체가 오늘 회견의 의미가 실현됐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의장님에 대해 충분한 존중을 갖고 있다. 이것 또한 현재 중한 관계의 우호적인 상태를 충분히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이에 문 의장은 “양제츠 위원, 리잔수 위원장과 깊은 대화를 나눈 것에 대해 영광스럽게 생각한다”면서 “특히 오늘 왕 부주석께서 저희를 접견해줘서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후 문 의장은 비공개면담에서 시진핑 주석과 왕 부주석의 방한을 초청했다고 전해졌다. 배석자에 따르면 두 사람은 서예 등을 소재로 상당시간 환담을 나눴으며 양국의 문화교류를 확대해 나가자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

문 의장은 “한반도 평화 분위기가 기적같이 찾아왔는데 요즘 상황이 엄중하다. 그래서 중국의 역할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점을 이야기하기 위해 건강이 안 좋음에도 불구하고 약속한 일정대로 왔다. 국가 간 약속은 지켜야한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다”라고 말했다.

이어 “한중수교이래 비약적인 양국관계의 발전이 있었다. 교역이 43배가 늘었고 인적교류는 100배가 늘어 1000만명 인적교류시대에 이르렀다”면서 “약간의 애로가 있었지만 2017년 11월 문 대통령 방중 계기로 한중관계가 복원되어 왔으며 시진핑 주석이 이른 시일 내에 방한하면 양국관계가 돈독해질 수 있다. 왕 부주석도 별도로 방문해주시기를 바란다”고 초청했다.

이에 대해 왕 부주석은 “중한관계는 역사적으로나 현실적으로 양국 국민의 친밀감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중한관계 발전을 위한 양국 정상과 지도자들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또한 문 대통령이 2017년 방중을 통해 양국관계발전 방향을 가르쳐줬다. 현재는 이 방향에 따라 각 분야에 협력이 이행되고 있다. 중국은 외교적으로 평화와 발전을 추구하고 다자주의 무역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심혈관계 긴급시술을 받고 퇴원한 지 4일 만에 순방을 강행한 문 의장은 이날 면담장에 입장하는 도중에 다리에 힘이 풀려 넘어지기도 했다. 바로 일어나서 왕 부주석과 악수를 했으나 2박3일 간의 빡빡한 방중 일정을 소화하면서 피로가 누적됐는지 힘든 기색이 역력했다. 의장 측 관계자는 “의장님이 오늘 아침부터 컨디션이 안 좋다고 하셨다”고 전했다.

앞서 문 의장은 지난달 24일 바른미래당의 사법개혁특별위원회 위원 사·보임을 반대하는 자유한국당 의원들의 의장실 항의 방문에 충격을 받고 쇼크 증세로 여의도 성모병원에서 입원치료를 받았다. 이후 건강 상태 악화로 서울대병원으로 긴급 이송돼 심혈관계 긴급 시술을 받고 지난 2일 퇴원했다.

문 의장은 왕동명 전인대 상무위원화 부위원장과 오찬을 하는 것으로 공식 일정을 마치고 이날 오후 귀국한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