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속 움막살이 노부부에 새 보금자리 제공

나주시 봉황면 주민들 취약계층에 새집 지원
봉황농공단지 입주기업도 장판·전기 등 점검
“힘들고 어려웠는데…도움주신 분들께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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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0일 나주시 봉황면 운곡리의 한 주택에서 봉황면 지역사회보장협의체 회원 등이 노부부가 거처할 빈 집을 수리하고 있다. 나주시 제공 편집에디터
지난달 30일 나주시 봉황면 운곡리의 한 주택에서 봉황면 지역사회보장협의체 회원 등이 노부부가 거처할 빈 집을 수리하고 있다. 나주시 제공 편집에디터

“겨울에는 춥고, 여름에는 덥고…마땅히 도움 받을 곳도 없었는데 도움을 주신 많은 분들에게 감사할 뿐입니다.”

지난달 30일 나주시 봉황면 운곡리의 한 주택. 거처할 곳이 없어 1년이 넘도록 야산에서 움막생활을 하던 A씨 부부가 그동안 공가로 방치됐던 집으로 이사를 하며 활짝 웃었다.

A씨 부부가 살던 곳은 나주 봉황면 한 야산. 주거지가 들어설 수 없는 산자락에 나뭇가지와 천막으로 얼기설기 엮어 만든 움막에서 이들 부부는 1년째 살아왔다. 다행히 전기는 해결했지만, 물이 없어 봉황면사무소에서 지원하는 생수 몇병으로 몇 날을 버틴 것도 다반사였다.

이들이 움막생활을 하게 된 것은 갑작스레 닥친 불행 때문이었다.

10여년 전까지만 해도 남부럽지 않게 살았던 이들 부부는 아들의 사업자금으로 거액을 투자했지만 뺑소니 사고로 아들이 병원에 입원하면서 1년 전부터 움막생활을 해왔다.

산나물을 채취하고 몇그루 남은 감나무에서 감을 따 파는 것이 이들 부부의 유일한 수입원이었다.

이를 전해들은 나주시 봉황면 지역사회보장협의체는 주거복지 비용으로 인근에 비어있는 집을 알선하고 이사를 돕는 등 산 속 열악한 주거환경에서 생활하던 노부부에게 쾌적한 보금자리를 선물했다.

특히 협의체 위원과 봉황면 직원 등 30여명이 참여한 이날 봉사는 노부부의 새로운 보금자리가 될 주택 내부 청소 및 마당 잡초 제거 등 환경정비를 비롯해 봉황농공단지 입주기업협의회의 협조를 통해 도배, 장판 교체 작업, 전기 점검 등을 실시하며 구슬땀을 흘렸다.

그간 힘들었던 움막 생활을 청산하게 된 노부부는 “도움 받을 곳도 없어 서로를 의지하며 하루하루 힘들게 살아왔는데, 이웃들의 도움으로 이렇게 좋은 곳에서 살게 되니 너무 감사한 마음”이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나주시 봉황면 유문갑 면장은 “어려운 이웃의 사정을 내 일처럼 생각하고 온정을 베풀어주신 지역민들께 감사드린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민·관 협력을 통해 복지사각지대에 있는 주민을 적극 발굴하고, 맞춤형 복지 서비스가 지원되도록 노력해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봉황면 지역사회보장협의체는 지난해 열악한 환경에서 자녀 3명을 양육하고 있는 다문화 가정을 대상으로 공부방과 화장실을 마련하고 생계가 어려운 5가구에 생계비를 지원하는 등 어려운 이웃들의 든든한 지원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나주=조대봉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