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아그들아, 물러나 있어라 인자부터 엄마들이 나설랑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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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 5월. 그것은 전쟁이었다.

사방에서 죽어가는 사람들이 밀려들어 왔고, 방금 숨을 거둔 시체를 지나쳐 다른 환자에게 가고 있다.

이제 겨우 아이티를 벗은 10대가 총에 맞았고, 곤봉에 머리가 터진 이들이 비명을 질러댔다.

손에 묻은 피가 닦아질 틈도 없이 다음 환자가 밀려 들어왔다.

잠을 자는 것, 먹는 것조차 미안하던 그 봄이 그렇게 피비린내 속에서 지나갔다.

그런데 세상은 고요했다. 광주를 제외한 어디서도 분노의 목소리는 없었다.

1980년대 후반부터 광주에서 격렬한 시위가 벌어지면 나서는 이들이 있었다.

앳된 얼굴의 대학생들이 전경들과 치열하게 대치할 때쯤 서로의 팔짱을 낀 어머니들이 도로에 선 것이다.

이들은 광주 오월의 또 다른 이름이었다.

오월의 저항에 모성애가 있음을 알린 이들이었으며, 나아가 지금도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오월어머니회로 그 뿌리가 이어진다.

안성례 오월어머니회 설립자.

여성운동가이자 시의원이었으며 광주시민의 어머니이기도 하다.

그녀의 인생을 바꾼 1980년 5‧18 민주화운동.

서른아홉번째를 맞는 5월의 어느 날, 그녀를 만나 광주의 봄 이야기를 나눴다.

채창민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