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성공요인 레거시에서 찾다] ④헝가리 부다페스트 대회 개최 2년 후 무엇을 남겼나

미래를 내다본 부다페스트… 전세계가 주목했다
경제 성장·관광 발전 등 레거시
적극적인 정부 지원 등 뒷받침
대회 개최 후 사후 활용도 높아
'준비된' 자원봉사자 무형 자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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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부다페스트 세계수영선수권대회 기간 주경기장이었던 '두나 아레나'는 개최 이후 국가대표 선수, 동호회원, 일반 시민 등에게 개방되고 있다. 주정화 기자 jeonghwa.joo@jnilbo.com
2017부다페스트 세계수영선수권대회 기간 주경기장이었던 '두나 아레나'는 개최 이후 국가대표 선수, 동호회원, 일반 시민 등에게 개방되고 있다. 주정화 기자 [email protected]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헝가리의 수도 부다페스트는 도나우강을 낀 아름다운 풍경과 역사적인 건축물이 산재해 있어 ‘동유럽의 장미’라 불릴 정도다. 이곳에서 지난 2017년 7월 14일부터 30일까지 17일간 ‘2017부다페스트 세계수영선수권대회’가 개최됐다. 총 182개국이 참가해 선수단 포함 대회 기간 동안 무려 35만여 명이 부다페스트에 머물거나, 다녀갔다.

대회 준비기간이 짧아 약간의 운영 미숙 등의 문제점이 노출되기도 했지만, 부다페스트 수영대회는 대회 시설 인프라, 자원봉사자 활동 등 전반적으로 합격점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대회 개최를 통해 부다페스트라는 도시를 전 세계인에게 알리는 동시에 ‘경제적 성장’과 ‘관광산업의 발전’, ‘자원봉사자’라는 레거시(Legacy·기념유산)를 남겼다.

연합취재팀은 오는 7월 개최를 앞둔 ‘2019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 앞서 2년 전에 대회를 치른 부다페스트를 찾아 대회 시설 운영 및 사후 경기장 활용, 레거시 등을 살펴봤다.

●적극적인 정부 지원·경기장이 곧 관광명소

광주수영대회와 비슷한 시기에 개최됐던 부다페스트 수영대회는 당초 유치계획(2021년)보다 4년 앞당겨져 촉박하게 진행할 수밖에 없었다. 원래 2017년 대회는 멕시코 과달라하라에서 열릴 예정이었으나 2015년 멕시코 정부가 유가 하락으로 인한 국가 재정의 악영향 탓에 개최권을 반납하면서 헝가리가 먼저 선점됐다.

그러나 대회 개최 2년 전부터 꾸려진 헝가리 수영대회 조직위원회의 탄탄한 구성이 있어 가능했다. 시작부터 조직위 관계자들이 대회에 대한 전반적인 상황을 숙지해왔고,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도 한몫했다. 헝가리 총리가 직접 나서서 지원했다고 할 정도로 정부의 적극적인 뒷받침을 토대로 부다페스트 수영대회는 개최 이후에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이는 대회 성공개최를 위한 투자 만이 아닌, 부다페스트라는 도시의 전체 발전이라는 관점에서 접근했기에 가능했다.

대회 진행에 있어 가장 주목해야 할 부분은 경기장과 선수촌 등 시설 부분이다. 부다페스트는 애초부터 개막식 장소와 경기장 배치 등 모든 것을 도시의 역사적 상징물을 자연스럽게 보이게 하는 동시에, 선수단과 관광객들에게 부다페스트를 알리는 관광마케팅 전략을 내세웠다.

대회 개막식은 도나우강에서 열어 도시의 아름다움을 노출하는 효과를 극대화 시켰다. 주경기장을 비롯해 임시 경기장 모두 도시의 역사적 장소에서 열려 특별함을 더했다.

경영, 하이다이빙 경기 등이 열린 주경기장인 ‘두나 아레나(Duna arena)’는 부다페스트를 중심으로 흐르는 도나우강 인근에 있다. 아티스틱 수영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영웅광장’, 수구는 수구 유럽챔피언십 경기가 열린 마가렛섬, 오픈워터 수영은 중유럽 최대 호수인 발라톤 호수에 임시 경기장을 설치해 치렀다.

보이는 그대로 대회를 치러낸 경기장이 곧 부다페스트를 대표하는 관광명소였다. 숙소도 부다페스트 일원의 호텔 등 도심 곳곳에 10만개를 확보했고, 10분 간격으로 셔틀버스 등을 운영해 선수 수송에 어려움이 생기지 않도록 노력했다. 또 선수단에게 제공되는 숙소도 임원 1실, 선수 등은 2인 1실로 제공했다.

●경기장 사후 활용·자원봉사자 등 레거시

부다페스트는 도심 곳곳을 제대로 활용하면서 대회 개최 이후에도 관광객들이 찾는 도시로 만드는 데 일조했다. 이에 따른 경제적 성장과 관광산업의 발전은 대표적인 레거시가 됐다. 대회 개최 전까지만 해도 부다페스트는 주목받지 못했지만, 개최 후 대회 개최지뿐만 아니라 도심 곳곳이 사람들에게 ‘각인’되면서 찾아오고 싶은 관광명소가 됐기 때문이다.

특히 대회 개최 이후 경기장 사후 활용 문제는 모든 대회 개최지의 숙제다. 하지만 부다페스트 수영대회 조직위는 주경기장으로 사용됐던 두나 아레나를 국가대표 선수들뿐만 아니라 동호회 회원, 일반 시민 등에게 개방함으로써 수영 저변 확대에 힘을 쏟고 있다.

두나 아레나는 대회 개최 이후 반년간 리모델링을 거쳐 지난해부터 축소·운영에 들어갔다. 대회 기간에는 1만5000여 명이 수용됐던 수영장을 5500여 명을 수용할 수 있도록 축소, 향후 선수권 대회 등 차기 대회 개최를 위해 모든 임시풀과 웜업풀을 대회 규격에 맞도록 설치했다. 이 시설 모두 1년 내내 개방되며, 이용료는 3유로(한화 3800원)다.

이용 시간은 오전 6시부터 10시까지는 동호회 회원들,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는 국가대표 선수, 오후 3시부터 오후 9시까지는 일반인 등에게 개방하고 있다.

다비드 스잔토 부다페스트 수영대회 조직위 스포츠 디렉터는 “수영대회 개최 전부터 수영 인구가 있었지만 개최 이후 확실히 붐업 효과를 보고 있다”며 “대회 성공 개최를 위해서는 항상 미리 준비하고, 대비하는 자세를 갖춰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뿐만 아니라 부다페스트 수영대회 성공 개최에는 ‘준비된’ 자원봉사자들의 역할이 컸다. 대회 운영의 꽃인 자원봉사자는 말 그대로 무형 자산인 셈이다.

당시 조직위가 모집한 자원봉사자는 3500여 명, 신청자 9000명 중 다양한 교육을 통해 현장 투입 인력이 확정됐다. 이중 전체 자원봉사자 중 25%가 외국인이었다. 이들이 해외에서 대회를 알리고, 또 다른 자원봉사자를 유치하는 역할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대회 홍보를 할 수 있었다.

부다페스트 조직위의 자원봉사자 운영의 핵심은 ‘자유로운 업무 선택’과 ‘독립적이면서 통합적인 관리’였다. 선발된 자원봉사자들이 원하는 경기 종목, 봉사활동을 원하는 시간대를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또 각 개인이 독립적 역할을 하더라도 다른 분야에서도 업무가 할 수 있도록 통합적 관리에 주력했다.

글·사진=헝가리 부다페스트 주정화 기자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주정화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