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도 불펜도 와르르…KIA의 ‘끝없는 추락’

양현종 5패…부상겹쳐
마무리 김윤동 부상 악재
팀 평균자책점 6.13 꼴찌
1경기당 6개 볼넷 남발
선발부진→불펜 과부하
역전패 악순환 이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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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에서 KIA 팬들이 응원단과 함께 선수들을 응원하고 있다. KIA 타이거즈 제공 편집에디터
20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에서 KIA 팬들이 응원단과 함께 선수들을 응원하고 있다. KIA 타이거즈 제공

KIA 타이거즈가 지난주 6연패를 하며 리그 꼴찌로 추락했다. 마운드는 선발 불펜 가릴것 없이 한경기당 볼넷 6개를 허용해 상대에게 대량 득점의 빌미를 제공하고 타선은 주자가 있는 찬스 상황마다 삼진이나 파울플라이 아웃을 당하는 등 팀 전체가 부진의 늪에서 허우적대는 양상을 보여 팬들의 우려감이 고조되고 있다.

현재 KIA는 팀 평균자책점 6.15, 리그 10위로 마운드가 무너진 상황으로 이를 재건하지 않고서는 연패 탈출이나 순위 상승은 기대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에이스 양현종 마저 부진의 늪

전면 물갈이 된 선발 로테이션에서 기둥 역할을 해줄 것이라고 기대됐던 팀 에이스 양현종의 부진이 KIA 마운드 붕괴의 시발점이 됐다.

외국인 투수 조 윌랜드·제이콥 터너, 신인 투수 김기훈의 합류로 작년과는 전혀 다른 로테이션이 예정됐지만 양현종의 팀내 1선발에는 이견이 없었다.

그러나 양현종은 시즌 초반부터 기대에 어긋나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시즌을 시작한 지 5게임 만에 5패, 14이닝 13실점, 평균자책점 6.92로 최근 몇 년새 최악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

현재까지 선발 투수 성적표인 3승 11패 중 양현종 홀로 5패를 기록했다. 선발 투수 평균자책점은 6.13으로 이 마저도 리그 10위다.

설상가상 양현종은 지난 1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선 5회말 롯데 선두 타자 신본기의 타구에 왼쪽 팔뚝을 맞고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단순 부상이었지만 김기태 KIA 감독은 이 기회로 양현종의 로테이션을 뒤로 미뤘다.

양현종은 기존 로테이션대로 23일 잠실구장에서 열릴 LG 트윈스전에서 선발로 등판할 예정이었지만 부상으로 한 템포 쉬게 됐다. 김 감독은 “큰 부상은 아니라고 하지만 (정상 등판을 시키기엔) 조심스럽다”며 에이스 등판 날짜에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양현종의 부진과 부상으로 23일 LG 전에선 신인 양승철이 등판한다. 믿을 수 있는 선발 마저 전력에 공백을 남기며 KIA의 전력 누수가 계속되고 있다.

역전패 원인 ‘불펜’ 붕괴

10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9프로야구 KIA 타이거즈 대 NC 다이노스의 경기, 9회초 무사에서 마운드에 등판한 KIA 바뀐투수 김윤동이 역투하고 있다. KIA 타이거즈 제공 편집에디터
10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9프로야구 KIA 타이거즈 대 NC 다이노스의 경기, 9회초 무사에서 마운드에 등판한 KIA 바뀐투수 김윤동이 역투하고 있다. KIA 타이거즈 제공

선발 투수들의 부진은 여러 경기력 지표에서 여실히 드러나고 있다. 선발 이닝 소화량은 127.2이닝으로 리그 9위이고 , 퀄리티스타트(QS·6이닝 이상 3자책 이하) 수치는 단 8번으로 리그 9위다. 선발이 넉넉하게 이닝을 소화하지 못하면서 자연스럽게 불펜들에게 과부하가 걸려 경기력을 떨어뜨리는 악순환으로 이어지고 있다.

불펜들의 이닝소화량은 87.1이닝으로 리그 3위이고 이들의 평균 자책점은 6.18로 리그 9위에 머물렀다.

올 시즌부터 마무리투수 책임을 맡은 김윤동은 급기야 마운드에서 어깨를 잡고 쓰러졌다. 11경기에 출전한 김윤동은 11이닝 8자책점으로 올해 뒷문을 지켰다. 평균자책점 6.55로 좋은 성적은 아니었으나 4월 중순에 치러진 터프한 경기에 자주 등판했던 김윤동은 부담감을 떨치지 못하고 볼넷을 남발하다 결국 부상을 입었다.

지난 18일 롯데 자이언츠와의 원정 경기에서 9회말 9-5로 리드하고 있던 무사 1,3루 상황, 앞서 1실점한 이민우를 대신해 마운드에 오른 김윤동은 첫 타석 정훈을 볼넷으로 출루시켜 만루 상황을 초래했다. 결국 연타석 볼넷으로 밀어내기 실점한 김윤동은 한동희에게 땅볼-나경민에게 4구째 볼을 던진 뒤 마운드에서 주저앉았다. 그 후로 등장한 하준영 마저 무너지며 무려 9회에만 네 명의 투수가 등판해 1이닝 총 6실점하며 9-10로 역전패를 당했다.

팀 볼넷 1위 ‘볼볼볼 실점’

19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에서 KIA 선발투수 김기훈이 투구하고 있다. KIA 타이거즈 제공 편집에디터
19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에서 KIA 선발투수 김기훈이 투구하고 있다. KIA 타이거즈 제공

선발 구원할 것 없이 볼넷을 남발하는 것도 팀이 해결해야 할 심각한 문제다.

KIA는 현재 볼넷 124개로 리그 2위다. 1위 kt(126개)와는 단 2개 차이뿐이다. 그마저도 몸에 맞히는 사사구(17개)까지 더하면 총 141개로 리그 1위로 점프한다.

압도적인 볼넷 중 가장 많이 볼을 던진 건 김기훈이다. 18볼넷으로 팀내 1위에 올랐다. 다음으론 윌랜드(14개)-터너(13개)가 나란히 2-3위다.

특히 김윤동이 11개의 볼넷으로 4위를 차지했다. 부담감이 높은 상황에 자주 등판하며 볼넷을 남발하다 결국 부상이란 탈을 입었다.

볼넷은 실점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팀의 패배로 이어지는 화근으로 작용한다. 지난 19일 두산과 1차전에서 선발 투수 김기훈은 3회말 첫 타석 두산 신성현-류지혁을 연타석 볼넷으로 출루시키고 바로 다음 타자를 좌익수 플라이로 1사를 잡았다. 그러나 볼을 거듭 던졌다. 연타자 페르난데스까지 볼넷으로 던지고 만든 1사 만루 상황. 볼로 모든 주자들을 채운 김기훈은 다음 타자 박건우에게 희생플라이를 맞으면서 실점했다.

타선 지원도 없어 빈약한 득점

부실한 마운드에 이어 무기력한 타선은 연패의 한 요인이 되고 있다.

현재 KIA 팀 타율은 0.257, 홈런 7개 두 분야에서 모두 7위를 기록하고 있다. 출루율 7위(0.335) 장타율 6위(0.384). 출루율+장타율 (OPS) 7위(0.719)다.

찬스 상황에서 속시원한 적시타를 날려 득점을 올릴 해결사들도 없는 상황이다. 현재 3·4·5번 타자인 클린업 트리오인 안치홍-최형우-김주찬이 제 활약을 해주지 못하고 있다. 특히 안치홍은 시즌 타율은 0.309로 준수한 가운데 득점권 타율이 0.080으로 극심한 부진을 겪고 있다.

올 시즌 전경기 4번타자로 출전한 최형우도 0.241이 시즌 타율이지만 득점권 타율이 0.185로 뚝 떨어지며 해결사 역할엔 물음표를 남겼다.

이번주 LG·키움 원정 6연전

9개 구단과 정규리그 첫번째 로테이션을 소화한 KIA가 개막전에서 맞붙었던 LG 트윈스와 주중 3연전을 갖는다.지난 오프닝 시리즈에서 2전 2패를 당하며 아쉬움을 삼켰던 KIA가 이번 기회로 설욕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이어 이번 주말에는 키움 히어로즈와 원정경기를 치른다. 지난 3경기 중 우천취소된 1경기를 제외한 경기에서 1승 1패를 거뒀다.

23일 LG전 선발로 등판한 투수는 올해 신인 양승철이다. 대졸 신인으로 현재 4경기에 등판해 5이닝 3탈삼진 5자책을 거뒀다. 구원으로만 등판하다 선발 등판은 이날이 처음이다. 양승철의 어깨가 무겁다.

이후 마운드 로테이션은 터너와 김기훈이 차례로 예정됐다. 양현종의 등판 날짜는 현재까진 불투명하다.

이번주 KIA가 반등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까. 144경기가 예정된 장거리 코스에서 이제막 1/6 지점을 지났다. 10개 구단 체제가 시작된 이래 단 한번도 10위에 위치한 적 없었던 KIA가 이 번주 연패를 끊고 반등의 기회를 삼을수 있을 지 주목된다.

최황지 기자

최황지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