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카드 포기한 한화, 아시아나 인수 유력후보로 급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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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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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그룹이 롯데카드 최종 입찰에 불참하면서 향후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시장에서는 롯데카드 인수전에 불참한 만큼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받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생명은 지난 19일 마감된 롯데카드 본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다. 한화생명은 그룹에서 추진한 중간금융지주의 정점에 있는 핵심 금융계열사로 롯데카드 인수를 준비해왔다.

한화그룹은 ‘계열사 결정’이라고 선을 그으며 이번 롯데카드 입찰 불참과 아시아나항공 인수 추진은 상관관계가 없다고 부인했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롯데카드 인수 준비와 본입찰 참가 포기는 모두 계열사(한화생명) 차원에서 결정한 것”이라며 “현 단계에선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를 두고 업계 안팎에서는 한화가 롯데카드 대신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기 위해 본입찰에 나서지 않은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롯데카드 본입찰 불참을 앞두고 한화그룹의 내부 교감이 이뤄졌을 것이란 시각이 지배적이다.

금융사인 한화생명의 롯데카드 인수 자금을 아시아나공항을 사는 데 쓸 수는 없지만 그룹 차원에서 보면 한화가 롯데카드를 인수할 경우 아시아나항공까지 인수하는 건 부담이기 때문이다

한화는 주력인 방산산업이 항공업과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아시아나항공 매각이 결정된 이후 잠재적 인수 후보로 꼽혔다.

한화그룹은 항공기 엔진과 부품 제작을 하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계열사로 두고 있는 데다 지난해 LCC 에어로케이에도 재무적투자자로 참여 했다가 항공운송사업 면허 반려로 투자금을 회수한 적이 있다. 한화호텔&리조트와 항공의 연계를 통해 관광상품을 개발할 여지도 있다.

한화그룹이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할 경우 방산사업 부문을 총괄하는 지주회사 격인 ㈜한화가 직접 지배하는 구조로 갈 수 있다는 시나리오가 언급되는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한화의 지난해 말 기준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2조9445억원으로 자금도 풍부한 편이다. 아시아나항공 매각 예상 대금은 1~2조원대로 거론된다.

재계 관계자는 “롯데카드 인수전에 한화가 막판에 발을 뺀 이유가 있을 것”이라며 “이전보다는 인수 추진 가능성이 높아진 것으로 받아들여진다”고 말했다.

다만 “아직 매각주간사도 선정되지 않는 등 정확한 매각계획이 나오지 않은 데다 채권단의 자금지원 계획도 모르는 상황”이라며 “섣불리 나서봐야 아시아나 항공의 몸값만 높일 수 있기 때문에 매수기업들 입장에선 굳이 서두를 이유가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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