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분한 분위기 속 민주화 동지 등 추모 발길 이어져

이낙연·박지원·박원순·김영록·유시민…동생 홍업 침통
고향 목포도 추모 물결… 김대중기념관에 임시분향소

156
김홍일 전 의원 동생인 김홍업 전 의원(사진 오른쪽 가운데)이 21일 서울 서대문구 세브란스병원장례식장에 마련된 김대중 전 대통령 장남인 故 김홍일 전 국회의원 빈소에서 조문을 하고 있다. 편집에디터
김홍일 전 의원 동생인 김홍업 전 의원(사진 오른쪽 가운데)이 21일 서울 서대문구 세브란스병원장례식장에 마련된 김대중 전 대통령 장남인 故 김홍일 전 국회의원 빈소에서 조문을 하고 있다.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장남인 김홍일(71) 전 민주당 의원의 별세 다음 날인 21일 빈소가 차려진 서울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는 차분한 분위기 속 정치인들의 조문행렬이 이어졌다.

 김 전 대통령의 측근을 비롯해 이낙연 국무총리,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등도 빈소를 찾아 고인을 추모했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이날 오후 부인인 김숙희 여사와 함께 빈소를 찾아 고인에게 애도를 표하고 유족들을 위로했다.  이 총리는 조문 뒤 기자들과 만나 “위대한 아버님(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아들이어서 오히려 고난을 겪고 병을 얻어 그것으로 일찍 떠났다”며 “참 마음에 사랑이 많고 눈물이 많은 분이었다. 긴 고통을 겪으셨는데 고통 없는 곳에서 편히 쉬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총리에 앞서 이날 오전 10시 30분께 빈소를 찾은 민주평화당 박지원 의원은 “고인은 진정한 의미에서 김 전 대통령의 정치적 동반자이자 동지였다”며 “살아있는 우리가 김대중 대통령님과 김홍일 의원의 유지를 받들어서 국민들에게 민주주의, 서민경제, 남북관계 개선 즉 햇볕정책을 계승·발전하는데 최대의 노력을 하겠다”고 밝혔다.

 노무현 전 대통령 아들인 노건호씨와 함께 방문한 유시민 이사장은 “고인은 대통령 아들이기 전 김 전 대통령이 야당 지도자, 민주화 운동 지도자였을 때 함께 많은 활동을 했다”며 “고초를 많이 겪었던 점들이 마음에 떠오른다. 자유롭고 평화로운 곳에서 영면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조문했다”고 말했다.

 이날 정식 조문은 오전 10시께부터 시작됐지만 김영록 전남도지사를 포함해 이보다 이른 시간부터 조문객들이 방문했다.

 오전 9시 40분께 일찍 빈소를 찾은 김영록 전남지사는 김 전 의원과의 특별한 인연을 거론하며 “우리 민주주의가 정말 제대로 꽃피우고 평화통일이 되는 것을 염원하는 마음으로 하늘에 가셨다고 생각한다. 그런 마음으로 고인의 뜻을 받들겠다”고 밝혔다.

 오전 10시30분께 빈소를 방문한 박원순 서울시장도 “야당 대표의, 대통령의 아들로서 본인이 겪었던 고통과 고난이 굉장히 많았다고 생각한다”면서 “편히 잠드시기 바란다”고 고인을 기렸다.

 동교동계 인사들도 속속 빈소에 도착해 애도했다. 한화갑 전 의원은 “김 전 의원이 생전 쌓아온 공력은 민주화 투쟁과 의정활동, 목포 시민을 위한 정치 등이다. 이 모든 것들이 평가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평화민주당 총재 시절 비서실장을 지낸 한광옥 전 의원은 “그는 민주화 운동을 열심히 했고 인간적으로 많은 사람을 도우며 덕을 베푼 것으로 후배들에게 좋은 표상으로 기억될 것”이라고 애도했다.

 여야 정치인들의 추모 행렬도 이어졌다.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전 대표는 “생전 김 전 대통령은 당신의 아픔보다 아들의 희생과 헌신을 안타까워 했다”며 “이분들이 안 계셨다면 이 땅의 민주주의는 한참 후퇴했을 것이다. 존경하고 감사드린다”고 위로를 전했다.

 바른미래당 하태경 최고위원도 빈소를 찾아 “김 전 대통령과 김 전 의원은 대한민국 역사의 큰 이정표를 만든 분”이라며 “앞으로 대한민국이 더 크게 나아가기 위해 보수진영에서도 민주화 운동에 대해 빨갱이 색을 씌우는 것을 중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추모 행렬은 차분한 분위기 속에 이어졌다. 빈소 복도에는 여야 의원들이 보내준 근조로 가득찼다.

 김 전 의원의 동생인 김홍업 전 의원은 한숨을 내쉬며 침통한 표정으로 빈소를 드나드는 모습이 목격되기도 했다.

 김 전 의원의 고향인 목포에서도 추모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아버지인 김 전 대통령의 정신을 기리는 삼학도 노벨평화상기념관에는 21일 김 전 의원을 추모하는 임시분향소가 차려졌다.

 김종식 목포시장은 “고문 후유증으로 몸이 불편해 그리 많은 활동을 하지 못하다 돌아가셔 애석하다”면서 “목포에 인연이 있는 많은 분들이 찾을 수 있도록 발인할 때까지 기념관에 임시분향소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전남도당 서삼석 위원장은 “목포에 의원으로 있으면서 지역에 참 관심이 많은 분으로 기억한다”며 “김 전 대통령의 아들로 호남 정치에서 큰 상징성이 있는 분인데, 대통령 장남의 위치에서 힘든 삶을 살다가 돌아가셔서 안타깝다”고 추모했다.

최동환 기자 [email protected]
서울=김선욱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