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후죽순’ 지역화폐 발행…지역경제 활성화 얼마나

전남 14개 시군 시행중, 올 6개ㆍ내년 4개 발행
지역자본 유출 최소화ㆍ지역경제 선순환 장점
활성화 위해 '상품권 사용' 확대 등 방안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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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도청 전경. 뉴시스
전남도청 전경. 뉴시스

전남 일선 시·군들이 지역화폐인 ‘지역사랑 상품권’을 잇따라 도입하고 있다. 지역자본 유출을 최소화하고 지역경제를 선순환시킬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가맹점 수와 판매금액이 미미하는 등 유통이 쉽지 않아 상품권 이용 활성화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너도나도 ‘지역화폐’ 발행

18일 전남도와 일선 시·군에 따르면 여수·순천·나주·광양·담양·곡성·구례·보성·강진·영암·함평·영광·해남·완도 등 14개 시·군에서 지역상품권을 발행하고 있다.

2000년 여수시가 도내에서 여수상품권을 최초로 발행했으며, 현재 기준 누적발행액 371억원, 올해 발행된 지역화폐 규모는 30억원 정도다.

지난해 4월 유통에 들어간 순천시는 그해 7월 1일부터 외래 관광객의 순천만 국가정원과 습지 입장료 일부를 상품권으로 환급하고 있다. 2018년 발행을 시작한 곡성군의 누적 발행액 263억원이다.

광양시는 2008년 1월 전국 최초로 카드식 광양사랑상품권을 발행했다. 2007년 5월 지류식 상품권 발행을 시작한 담양군은 최근 카드식도 도입했다.

영광·완도·해남군은 올해 지역상품권을 처음 도입했다.

영광군은 지난 1월 2일부터 영광사랑상품권’ 61만장(50억원 상당)을 유통하고 있다. 영광사랑상품권은 1000원, 5000원, 1만원, 5만원권 4종으로 발행됐다. 영광 지역 가맹점에서 상품권을 이용하면 평상시에는 3%, 명절이 있는 달과 그 전달에는 5% 할인을 받을 수 있다.

완도군도 지난 2월 40억원 규모의 상품권 발행 계획을 밝혔다. 해남군은 지난 17일 해남사랑상품권 발행 선포식을 갖고 150억원 규모의 상품권 판매를 개시했다.

이들 시·군은 직원 포상, 출산장려금 및 돌 기념, 대회 참가자 포상, 경찰공무원 격려금, 전입지원금 장려금, 경품, 농민수당, 공직자 복지 포인트 등으로 지급하고 있다.

화순군·무안군·진도군·신안군 등 4곳도 올해 안에 지역사랑 상품권을 발행할 계획이고, 목포시와 장성군은 내년에 도입할 예정이다.

전남의 일선 지자체들이 지역상품권을 앞다퉈 도입하는 이유는 지역 자금의 역외 유출을 막고 골목상권을 활성화하는 효과가 크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정부가 올해부터 발행금액의 4%를 국비로 지원하기로 해 자치단체의 예산 부담도 크게 줄게 된 것도 한몫하고 있다.

지역화폐(지역상품권)은 특정한 지역 가맹점에서만 사용할 수 있다. 지역경제를 위한 것인 만큼 돈이 외부로 유출될 수 있는 백화점이나 대형마트, 기업형 슈퍼마켓, 유흥업소 등에서는 사용할 수 없다.

●사용 범위 확대 등 대책 필요

지역자본의 역외유출 방지 등을 위해 전남 각 시·군이 발행하고 있는 지역사랑 상품권이 효과가 미미하다는 지적이다.

주요 구매자 역시 대부분이 공무원으로, 지역 내에서 제대로 유통되지 못하고 있다는 실정이다.

광주전남연구원 김진이 책임연구위원은 “지금까지 신용카드가 워낙 대중화돼 있어 소비자들이 특정 지역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지역화폐를 구매하는 데 한계가 있다”며 “기초 지자체를 중심으로 발행하고 있는 지역화폐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상품권 사용 범위 확대와 더불어 지역화폐의 신뢰성 확보를 위한 유통시스템 구축, 지역 맞춤형 판매촉진 활동 강화 등 고향사랑 상품권의 효과적 활용 방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 위원은 “아직은 지역화폐 가맹점 수와 판매금액이 미미한 수준이다”며 “지역화폐 정책이 안착되기 위해서는 제도 취지에 대한 시민들의 공감대 확산이 우선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위원은 고향사랑 상품권 활성화를 위해서는 △민간 가맹점 발굴 및 확대 △지역화폐에 대한 주민교육과 홍보 강화 △수당 및 인센티브 제공 등 상품권 활용 범위 확대 검토 △지역맞춤형 판매촉진 전략 △규제 장치, 자금조달 방안 등 신뢰성 확보를 위한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고 제시했다.

최동환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