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그루 흡수량 年 35.7g… 잿빛공포 대안 ‘미세먼지 차단숲’

47그루가 경유차 1대 배출량 흡수… 숲은 방호벽 역할
산림과학원 먼지 측정 결과 숲속은 도심보다 25.6%↓
숲 조성 3년뒤 '나쁨' 발령 31%↓… 광주시 더 늘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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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편집에디터

‘미세먼지 차단숲’ 조성은 자연을 이용해 미세먼지를 흡수하고, 차단하는 대안이다. 광주는 물론 전국적으로 ‘미세먼지 차단숲’을 비롯해 도시숲 조성에 나서고 있다.

광주시가 확보한 국비는 100억원. 시는 100억원의 시비를 더해 2023년까지 5년간 산업단지 주변 등에 미세먼지 차단숲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도시숲이 미세먼지를 차단·효과가 상당하다는 판단에서다.

●미세먼지 빨아들이고 도심 유입 막아

도시숲의 효과는 이미 입증된 상태. 산림과학원이 연구해 내놓은 결과다.

산림과학원에 따르면 나무 한 그루가 미세먼지를 빨아들이는 양은 에스프레소 커피 한잔 크기인 연간 35.7g이다.

경유 차량 1대가 년간 미세먼지를 1680g 배출하는 것을 고려하면 나무 47그루가 차량 1대의 미세먼지를 없애는 꼴이다. 미세먼지뿐만 아니라 나무 47그루는 연간 이산화황 24kg, 이산화질소 52kg, 오존 46kg 등을 흡착·흡수하고 있다.

나무는 미세먼지를 흡수하는 것 외에도 숲으로 조성되면 미세먼지를 막아내는 능력도 있다. 산림과학원이 서울 홍릉숲과 도심에서 부유·미세먼지 농도를 측정해 분석한 결과다.

측정 결과 도시숲이 도심보다 부유먼지와 미세먼지 모두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조사 당시 부유먼지(PM10)는 도심에서 평균 60,2㎍/㎥, 숲 경계는 40.6㎍/㎥, 숲 내부 51.2㎍/㎥, 숲 중심 42.4㎍/㎥이 각각 측정돼 도시숲 농도가 도심보다 평균 25.6% 낮았다.

미세먼지는 도심에서 평균 23.5㎍/㎥가 검출됐지만 숲 경계는 13.3㎍/㎥, 숲 내부 14.8㎍/㎥, 숲 중심 13.4㎍/㎥이 각각 측정돼 도심보다 숲이 평균 40.9% 적었다.

산림과학원은 “나뭇잎 표피세포의 굴곡, 섬모, 돌기, 왁스층 등에 미세먼지가 흡착·흡수되고 가지와 나무줄기가 침강하는 미세먼지를 차단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기오염물질 배출이 많은 ‘산업단지’에 조성된 도시숲이 미세먼지 농도를 낮추는 효과도 입증됐다.

경기 시화산단의 경우 도시숲이 조성되기 전인 2000-2005년에는 산업단지보다 인근 주거단지 미세먼지농도가 9% 높았지만 2013-2017년 숲을 조성한 후 주거단지 미세먼지 농도가 53.7㎍/㎥으로 산업단지 59.9㎍/㎥보다 12% 낮아졌다.

인체 위해성이 높은 초미세먼지 농도 또한 산업단지보다 주거지 농도가 평균 17% 낮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완충녹지인 도시숲이 조성된 후 3년간 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단계 이상을 보인 날도 산업단지가 109일이지만 주거지는 75일로 31% 감소했다.

산림과학원은 산업단지에서 주거지역으로 향하는 바람이 부는 경로에 ‘-자’ 형태의 녹지대를 조성해 산업단지에서 발생한 미세먼지를 숲이 막아 유입을 감소한 것으로 분석했다.

산림과학원 관계자는 “도시숲과 가로수길 조성은 미세먼지 등 대기오염물질로부터 국민의 건강 및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자료”라고 말했다.

●광주 도시숲 전국 하위권

하지만 기후변화 대응, 미세먼지 저감, 산림복지 활동수요 등에 필요한 도시숲은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이다.

전국적으로 도시림은 125만4000ha로 전체 도시면적의 49%를 차지하고 있지만, 생활권 도시림은 1.8%(4만6000㏊)로 부족한 실정이다.

광주의 사정은 더 좋지 않다.

2015년 기준 광주 도시림은 1만8794ha지만 생활권 도시림은 1730ha에 불과하다. 제주 700ha, 충남 1513ha 다음으로 적다. 가장 많은 생활권 도시림을 보유한 곳은 경기도로 7749ha다.

1인당 생활권 도시림 현황도 광주는 낮은 수준이다. 광주는 1인당 11.75㎡으로 서울(5.35㎡), 인천(7.56㎡), 충남(10.69㎡), 대구(11.26㎡) 다음으로 적다.

홍성장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