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출신 버스 안내도우미 유커 꽉 잡았네

함경북도서 9년간 버스 차장으로 일한 박소영 팀장
3년전 하동 정착…중국어 능통·통역·관광안내 척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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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출신 하동군 농어촌버스 안내도우미 박소영(가운데) 팀장이 외국인 관광객을 안내하고 있는 모습. 하동군 제공 편집에디터
북한 출신 하동군 농어촌버스 안내도우미 박소영(가운데) 팀장이 외국인 관광객을 안내하고 있는 모습. 하동군 제공

북한 출신 하동군 농어촌버스 안내 도우미가 중국인 관광객인 ‘유커’의 길잡이 역할을 척척 해내 호평을 받고 있다.

지난 16일 하동군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대만·홍콩인 단체관광객 17명이 십리벚꽃길을 거쳐 쌍계사를 관광하고자 하동 버스터미널에서 농어촌버스에 탔다.

이날 쌍계사행 농어촌버스에 배정된 안내 도우미는 박소영(45) 팀장. 북한 함경북도 회령시에서 9년간 버스 차장으로 일한 베테랑이다.

3년 전 하동에 정착한 박 팀장은 지난해 2월부터 농어촌버스 안내 도우미로 일하고 있다. 중국어에도 능통한 박 팀장은 이들 관광객을 알아보고, 버스 안에서부터 통역과 관광 안내를 맡았다.

단체관광객은 인터넷으로 화개장터 십리벚꽃길과 쌍계사에 대한 정보를 얻어 통역도 없이 부산과 서울 관광에 앞서 자유여행으로 하동을 찾은 것. 박 팀장은 이날 버스에서 내려 쌍계사까지 관광 안내를 한 후 다시 농어촌버스를 타고 부산으로 가는 버스터미널까지 동행했다.

대만·홍콩 관광객 외에도 최근 하동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이 마을 곳곳을 둘러볼 수 있는 농어촌버스를 이용하는 사례가 자주 있는데 중국인 관광객인 유커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 실제로 상춘 시즌이 시작된 지난달 29일 유커 10명이 농어촌버스를 타고 화개장터 벚꽃축제장을 찾은 데 이어 같은 달 31일 13명, 이달 들어서도 2팀 6명이 농어촌버스를 이용했다.

외국인 관광객이 농어촌버스에 탑승하면 버스 기사나 안내 도우미들은 박소영 팀장과 전화로 통역을 하고 관광 길잡이 역할을 하며 불편을 덜어준다.

하동군 관계자는 “농어촌버스를 이용하는 외국인 관광객이 점차 늘어나면서 박 팀장의 관광 안내가 유커들에게 큰 도움이 되고 있다”며 “기본적인 인사가 가능하도록 도우미에 대해 회화교육을 하고, 외국어 관광안내도를 늘 비치해 안내하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하동 농어촌버스에는 안내도우미 9명이 일하고 있다.

경남도민일보=허귀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