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재정권 탄압에도 한 평생 민주화운동 귀감”

2019광주인권상 수상 필리핀 조안나 까리뇨
불법 체포·구금·감시 등 신변의 위협 불구
민중연합 설립 등 민주주의 쟁취 앞장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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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안나 까리뇨. 5·18기념재단 제공 편집에디터
조안나 까리뇨. 5·18기념재단 제공

“독재정권에 의한 투옥과 신변의 위협에도 불구하고 민주 인권운동에 투신한 조안나 까리뇨는 전세계 인권운동가들과 민주사회를 염원하는 시민들에게 큰 영감을 주고 있다.”

5·18광주인권상 심사위원회는 15일 올해의 ‘광주인권상’ 수상자로 필리핀의 인권활동가인 조안나 까리뇨(Joanna K. Carin·68·여)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조안나 까리뇨는 30여년 동안 민족 해방과 민주주의 쟁취를 위한 투쟁에 앞장서는 한편, 필리핀 원주민의 권익 증진과 인권 보호에 힘써왔다. 독재자 마르코스에 대한 투쟁이 절정이 달하던 시기 바기오 대학 교수를 그만두고 민주화운동에 본격 나섰다.

1984년에는 ‘자결권과 조상의 땅 수호를 위한 코딜레라 민중연합(CPA)’을 공동 설립하고, 같은 해 ‘아시아 대화’에 참여해 ‘아시아 원주민 조약’을 이끌어 냈다. 2016년에는 SANDUGO(자결권을 위한 원주민 및 모로족 국민연대) 출범에 주도적으로 참여했으며, 현재 이 단체 공동의장으로 활동 중이다.

지난 1965년 필리핀 10대 대통령에 당선된 마르코스는 7년 뒤 계엄령을 선포하는 등 21년간 장기 집권했다. 까리뇨는 마르코스 정부부터 현 두테르테 정부까지 불법 체포·구금·감시 등 신변의 위협을 받아오고 있다.

필리핀 정부는 지난해 2월 까리뇨, CPA 등을 테러조직으로 지정해 달라는 소송을 법원에 제기했고, 두테르테는 처벌을 지시했다. 까리뇨는 이 같은 엄혹한 탄압 아래서도 민주주의와 인권 증진을 위한 활동을 활발히 펼치고 있다.

심사위원회는 “독재정권의 탄압 아래서도 끝내 굴하지 않고 한 평생을 민주주의와 인권증진을 위해 활동해온 조안나 까르뇨의 투쟁과 희생정신은 이 시대를 살고 있는 많은 시민들과 활동가들에게 울림을 주며 귀감이 될 것”이라며 수상 이유를 밝혔다.

이와 함께 올해 광주인권상 특별상에는 인도네시아 디알리타 합창단(Dialiata Choir)이 선정됐다. 디알리타 합창단은 평화와 연대의 메시지를 노래에 담아 젊은 세대들에게 인도네시아의 잊혀진 과거를 교육시키는 역할을 해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5·18기념재단은 조안나 까리뇨와 디알리타 합창단에게 2019년 수상자 결정 사실을 알리고, 오는 5월18일 시상식에 참석할 수 있도록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시상식은 5월18일 오후 2시 광주 서구 내방동 5·18기념문화센터 민주홀에서 진행되며, 광주인권상 수상자에게 상패와 시상금 5만 달러, 광주인권상 특별상 수상자에게 상패와 시상금 1만 달러를 수여한다.

김정대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