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산업, 아시아나 지분 매각 ‘명암’…규모 줄지만 리스크 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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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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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산업이 계열사 아시아나항공 지분을 전량 매각하기로 한 결정에 대해 업계의 평가가 엇갈린다.

그룹 내 매출에서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던 계열사가 사라지면서 자산과 기업 규모가 줄어드는 것에 대한 우려가 커지지만, 그동안 과도하다는 평가를 받았던 ‘계열사 리스크’ 해소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15일 금호산업에 따르면 회사측은 이날 오전 긴급 이사회를 열고 아시아나항공 지분 전량(33.47%)을 매각하는 내용의 자구계획 수정안에 대해 의결했다. 금호아시아나그룹 전체 매출 9조7329억원의 약 64%(62012억원)에 해당하는 아시아나항공이 그룹에서 떨어져 나가면서 그룹 전체의 볼륨이 중견기업 수준까지 쪼그라진다.

금호산업은 이미 지난해 시공능력평가순위가 역대 가장 낮은 23위까지 밀려나는 등 아시아나항공의 경영 악화에 따른 부정적인 영향을 받아 왔다. 여기에 주택시장과 건설업황에 대한 전망이 악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그동안 회사 실적의 든든한 뒷배가 돼주던 계열사 수익이 줄어든다는 점도 회사 입장에서 달가울리 없다.

금호산업은 아시아나항공에서 올해 143억6700만원을 포함해 계열사와 종속기업 등으로부터 매출액의 0.2%에 해당하는 브랜드(상표권) 사용료를 받고 있다. 계열사에서 발주한 건설공사도 간간히 수행하며 실적에 보탬이 돼 왔다. 지난해의 경우 아시아나항공과 체결한 건설계약으로 135억81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반면 그동안 골칫거리였던 아시아나항공의 재무구조 문제가 일시에 해소된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도 있다.

아시아나항공의 총부채 규모는 6조1680만원으로 부채비율은 814.85%에 달한다. 금호그룹은 지난해 이미 CJ대한통운 지분증권 매각(1566억원), 종속기업 사옥 매각(4180억원)과 청산(2444억원) 등 개선노력을 기울였지만 재무구조는 악화되기만 했다.

기업경영활동 외에 발생하는 차입금이나 사채 등으로 인한 인한 ‘나쁜 부채’, 이자부 부채만 지난해말 기준 3조1488억원이며 특히 지난해말 기준 만기 도래를 1년 앞둔 ‘유동부채’는 2조8269억원으로 유동자산(1조905억원)을 1조7364억원 초과한 상태다.

최근 항공시장에 환율, 유가 등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저가항공사의 노선 확장으로 인해 경쟁이 심화되고 있어 재무구조 악화에서 쉽게 벗어나기 힘든 구조다. 이같은 상황에서 지분 매각은 오히려 기업가치를 제고하는 역할이 기대된다는 평가도 받는다.

라진성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매각방식에 따라 다르겠지만 정상적인 거래를 가정했을때 대규모 현금이 유입되면서 그동안 계열사 유동성 지원 리스크로 제대로 평가받지 못했던 기업가치를 제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회사측도 기업실적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금호산업 관계자는 “지분법손익만 회계적으로 가져오는 상황이기 때문에 기업 실적에는 별다른 영향이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금호산업 실적은 내실 있는 신규수주와 수익성 개선을 통해 펀더멘탈이 더욱 견고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금호산업의 별도 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지난해1조 3762억원과 419억원으로 전년 대비 6.1%, 36.5% 증가했다. 신규수주는 전년 2조1800억원에서 지난해 2조517억원으로 소폭 감소했지만, 수주잔고는 전년말 5조4079억원에서 5조9021억원으로 늘며 6조원에 근접했다. 부채비율은 234.9%로 전년말 대비 48.0%포인트 줄며 재무구조가 개선되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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