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홍 격화 바른미래, 국민의당·바른정당계 둘로 쪼개지나

손학규, "추석때 당지지율 10% 안되면 사퇴" 정면돌파
하태경 등 반대 진영에선 연판장 맞불
당 지도부 패스트트랙 가부투표 저울질..바른정당계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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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보궐선거 참패 이후 바른미래당의 내홍이 갈수록 격화되고 있다. 손학규 대표가 ‘조건부 사퇴론’으로 배수의 진을 쳤지만, 지도부 총사퇴를 주장하는 하태경 최고위원 등은 연판장으로 맞서고 있다.

여기에 소속 의원들의 가부 투표로 ‘50% 연동제’ 도입을 골자로 한 선거제 개편 패스트트랙(신속안건) 지정 여부를 조만간 결정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바른정당계 의원들의 거센 반발이 예상되고 있다.

당내에선 지도부 총사퇴는 물론 패스트트랙을 둘러싼 입장이 국민의당계와 바른정당계로 나뉘는 모양새다. 바른정당계와 국민의당계 사이에서 터져 나온 내홍은 극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손학규 대표는 15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 회의에서 “추석 때까지 당 지지율이 10%에 미치지 못하면 (대표직을) 그만두겠다”며 배수진을 쳤다. 또 바른정당계 5선 중진인 정병국 의원을 혁신위원장으로 내세우고, 지명직 최고위원을 임명해 최고위 회의를 정상화하겠다고도 했다.

당 최고위원회는 7명인데 2명을 더 임명하면 9명이 되고, 불참 중인 3명을 제외해도 6명이 돼 운영에 문제가 없어진다.

손 대표는 “최고위를 의도적으로 무산시켜 당무를 방해하는 행위, 당과 당원의 명예를 실추하는 행위를 더 좌시하지 않겠다”며 하태경 최고위원 등 회의 불참 최고위원들에게 책임을 묻겠다고 경고했다.

하지만 하 최고위원 등이 손 대표의 방침에 따를 가능성은 작아 내홍은 점점 심화 될 수밖에 없어 보인다. 손 대표의 ‘혁신위원장’ 제안을 받은 정병국 의원도 수락 여부에 대해 명확한 답을 내놓지 않고 있다.

오히려 하 최고위원은 손 대표가 계속 버틸 경우 지도부 총사퇴를 촉구하는 지역위원장 연판장을 돌려 ‘불명예 퇴진’ 절차를 밟겠다며 손 대표를 압박하고 있다. 현재 바른정당 출신인 하태경·이준석·권은희 최고위원은 선거 패배 책임론 등을 주장하며 최고위 회의에 참석하지 않고 있다.

이런 가운데 선거제 개편 패스트트랙의 캐스팅보트를 쥔 바른미래당의 지도부가 의원들의 투표로 이를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당 안팎에선 지도부가 패스트트랙을 강하게 밀어붙일 경우 국민의당계와 바른정당계가 맞붙는 상황이 돼 분당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다. 수적으로 국민의당 출신 의원들이 우세해 가부 투표를 한다면 손 대표의 뜻대로 패스트트랙을 지정하자는데 의견이 모일 가능성이 높다.

당 한 관계자는 “손 대표가 정면돌파 카드를 꺼냈지만, 내홍은 더 심화하고 있다”며 “특히 패스트트랙을 가부 투표로 밀어붙인다면 분당 속도는 더 빨라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김선욱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