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읽기>똑똑한 지도자에겐 충신이 필요 없다.

한정규 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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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에는 최고책임자로서 대통령 또는 총리를 둔다. 대통령이나 총리는 최고의 권력자이다. 특별한 사람이 아닌 보통 사람들은 권력 앞에서 충신처럼 행동한다. 똑똑한 지도자라면 충신인척 하는 사람을 가까이 두지 않는 것이 좋다. 충신이라는 사람을 가까이 두고 그 자만을 상대, 그자 말만 듣다보면 함정에 빠질 수가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충신을 가까이 할 필요가 없다.

지도자는 눈을 크게 뜨고 많이 보고, 귀를 활짝 열고 많이 듣고, 머리로 많이 생각하고, 본 것 들은 것 더해보고 빼보고 나눠보고 곱해보며 그 속에서 답을 구하면 된다.

그렇지 않고 생각을 충신에게 고정시키고 듣다보면 왜곡될 수 있다. 충신이라는 자가 지도자의 눈치를 살피며 진정성 보다는 적당히 얼버무리며 비위를 맞추는 데 그 말을 듣고 고개를 끄덕이다 보면 어느 순간 구렁텅이에 빠져 잘 못될 수 있다. 나라의 최고책임자가 그 지경이 되면 나라를 망치게 된다.

우리나라 고대 역사 중에 고구려 신라 백제 3국시대가 있었다. 그 때 불행했었던 한 왕에 대한 이야기가 있다.

고구려 장수왕 때다. 백제 21대 개로왕이 바둑에 빠져 신하들은 물론 국민들 중에 바둑을 잘 두는 사람들을 궁으로 불러 매일 바둑만 두었다. 바둑시합에서 왕에게 저 주기도 했지만 개로왕의 바둑실력도 만만하지 않았다. 패한 적이 없었다.

고구려 장수왕이 그 소식을 접하고 도림이라는 바둑기사를 백제로 침투시켰다. 백제로 들어 간 도림이 개로왕에게 도전장을 냈다.

개로왕은 도림이 고구려 첩자인줄 모르고 도림을 궁으로 불러들여 바둑을 두었다. 도림이 첫 대국에서 이겼다. 그러자 개로왕이 한 번 더 두자고 했다. 그 땐 도림이 저 줬다. 지고 이기고 반복되자 개로왕이 도림을 붙잡고 바둑에 푹 빠졌다.

장수왕이 그 뜸을 노려 백제를 침공 백제 개로왕을 고구려 군이 잡아 다 참수형을 시켰다는 이야기가 있다. 그렇듯 지도자가 무엇인가 한 가지에 지나치게 몰두하다보면 결과가 잘 못될 수 있다. 지도자는 그 점을 알아야 한다.

우리지도자들은 백제 개로왕처럼 돼서는 안 된다. 하나의 일에 빠지거나 특정인에게 빠져 주변을 살피는 일을 게을리 해서는 안 된다. 주변을 살피는 안목을 가져야 한다. 그리고 때론 관대하고 때론 엄격함을 보여야 한다.

이기주의에 함몰된 자가 충신이란 탈을 쓰고 가까이서 쓰디 쓴 약보다는 달콤한 엿을 품에 않고 기웃거릴 수 있다. 기웃거릴 수 있는 게 아니라 고구려 도림처럼 유혹한다.

1900년대 조선 말기 고종 때 민비는 남편을, 대원군은 아들을, 진흙탕 속으로 밀어 넣었다. 최근에도 국정농단 그런 일로 국내외적으로 후진국 옷 벗지 못한 국민 그런 말 듣게 됐다.

미국 일본 중국 하물며 북한 등 주변국들로부터 갖은 모욕을 당하고 있다. 더는 안 된다. 고조선 발해 고구려 그 때 중국대륙 북동부 산야를 누비던 우리민족의 자존을 생각해서라도 하나로 뭉쳐야 한다.

그 때 위대함 다시 한 번 보여야 한다. 그를 위해 국민이 다 함께 힘을 모아 똑똑한 지도자 만들어 내야 한다. 국민 모두가 충신이 되는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