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박지원, 이번엔 한미회담 결과 놓고 이견

정, "답답하게 끝나" 박, "실패 아닌 가능성 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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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당과의 공동교섭단체 복원을 두고 이견을 드러냈던 민주평화당 정동영 대표와 박지원 의원이 이번에는 한미 정상회담 결과를 놓고 다른 목소리를 냈다.

박지원 의원은 14일 한미 정상회담 결과와 관련, “실패가 아니라 가능성을 제시한 회담”이라고 긍정 평가했다. 박 의원은 “트럼프는 비록 선(先) 경제협력은 반대했지만, 김정은을 만나고 그 결과를 알려달라고 부탁했지 않느냐”며 “우리가 미국보다 한발 앞서 북한을 설득, 남북 정상회담을 할 때”라는 논리를 폈다. 그는 그러면서 “김대중 대통령은 부시로부터 ‘This Guy’라는 모욕을 당했지만 계속 설득해 ‘Admire, 햇볕정책을 지지한다’로 만들었다”며 “문재인 대통령께 힘을 실어줘야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 경제를 살릴 수 있다”고 말했다.

박 의원의 이런 주장은 정 대표의 평가와는 배치된다. 앞서 정 대표는 한미 정상회담 직후인 지난 12일 국회에서 열린 회의에서 “답답한 정상회담이었다. 우리 입장을 명확히 하고, 담판 형식의 정상회담으로 갔어야 했다”며 “주권국가로서 당당하게 밀고 나가야 할 남북관계를 하나부터 열까지 미국의 승인을 받아야 하는 구조로 몰고 간 것은 분명히 실책이다. 정상회담이 끝났어도 여전히 한국 정부가 독자적으로 할 수 있는 것은 거의 없다”고 지적했다.

앞서 지난해 9월 북미협상 및 남북관계 개선 해법을 놓고도, 정 대표는 “우리가 주도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고 주장한 반면, 박 의원은 “미국과 보조를 맞추지 않으면 안 된다”며 견해를 달리했다.

서울=김선욱 기자 seonwook.kim@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