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주행이 가져올 이동혁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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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가람 기자 garam.yang@jnilbo.com
양가람 기자 garam.yang@jnilbo.com

로렌스 번즈 외 | 비즈니스북스 | 2만2000원

5G 자율 주행 기술의 상용화가 우리 눈앞에 성큼 다가왔다. 지난 10년 동안 구글, 테슬라, 우버와 같은 실리콘 밸리 기업들은 무인차, 즉 인간의 개입 없이 자율 주행만으로 움직이는 자동차를 개발함으로써 자동차 산업 지형은 물론 인간의 이동 방식에 파괴적 혁명을 가져왔다. ‘자율 주행차가 기존 자동차 시장을 흐트러뜨릴 것이냐’는 이제 더 이상 적절한 질문이 아니다. 전기차, 자동차 공유 서비스, 자율 주행 기술. 이 세 가지 트렌드가 결합된 완전히 새로운 ‘이동 시스템’이 만들어낼 어마어마한 규모의 시장 파괴와 그에 따른 비즈니스의 기회를 누가 선점할 지가 관건이다.

GM 출신이자 현재 구글 웨이모(Waymo) 고문으로 활동하는 저자는 이 책에서 자율주행차의 발전상과 숨겨진 이야기들을 흥미롭게 담아내고 있다. 상용화에 한 발짝 가까워진 이 기술은 비단 자동차 산업 뿐 아니라 우리 일상 생활의 모습도 송두리째 바꿀 예정이다. 교통 사고 사망자를 줄이고, 석유가 야기하는 정치적 문제를 해결하고, 환경 오염을 줄이고, 좀 더 효율적이고 편안한 이동 경험을 제공하기 위한 실리콘 밸리 괴짜들의 끝없는 도전과 실패 그리고 성공기를 만날 수 있다.

앞으로 5년 내 상용화를 눈앞에 두고 있는 지금, 이제 우리는 ‘어떻게 자율 주행을 구현할 것인가’의 시대를 지나 ‘자율 주행차로 무엇을 할 것인가’를 고민해야 하는 시대로 접어들었다. 운전을 하지 않는 720억 시간의 자유 시간이 생기면서 이 시간을 활용하는 방법, 공유형 자율 주행차로 자동차를 소유하지 않게 되면서 필요없게 된 주차장과 같은 공간들을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지 그 방안을 찾아야 한다.

그렇다면 산업을 재편하고 엄청난 규모의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가 생겨날 이 시장에서 우리가 주목해야 할 기업은 어딜까? 가장 먼저 주목할 곳으로 혁신의 선두 주자격인 구글을 들 수 있다. 자율 주행 기술을 처음 개발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저명한 엔지니어와 공학도들이 현재 웨이모에서 일하고 있으며 기술력과 실행 능력이 가장 앞서는 것으로 평가받는다. 100년 전통의 자동차 ‘제조 회사’에서 ‘아동 서비스’ 회사로 변화를 꾀한 GM도 강력한 도전자다. 대표적인 차량 공유 서비스 회사 우버 역시 주목할 만하다. 우버는 현재 소프트뱅크와 토요타에서 1조 원을 투자받으면서 자신들의 서비스에서 ‘운전자’를 없애는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초로 전기차를 출시하며 혁신의 대명사가 된 테슬라 역시 여러 번의 시행 착오를 거쳐 완전 자율 주행에 한 발짝 가까워졌다.

우리는 지금 이동 혁명의 변곡점에 서 있다. 비단 자동차 산업뿐 아니라 개인의 이동 방식 자체를 재정의할 100년 만의 기회가 지금 우리 눈앞에 펼쳐져 있다. 이 기술을 받아들일지, 받아들이지 않을지는 더 이상 선택의 문제가 아니다. 오늘날 인터넷 사용이 선택의 문제가 아니게 된 것처럼 말이다. 2020년, 본격 자율 주행 시대의 개막으로 앞두고 있는 지금, 다음에 무슨 일이 벌어질 지 미리 알고 싶은 사람이라면 반드시 이 책을 읽어봐야 한다.

양가람 기자 garam.yang@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