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성공 요인, 레거시에서 찾다] ③평창동계올림픽이 남긴 유·무형 유산의 가치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단일팀
지구촌에 커다란 감동 남겨
올림픽 남긴 최고 유산 '평화'
기념재단 설립해 레거시 창출
스키점프센터는 관광객 많지만
경기장 사후 활용 여전히 숙제
광주도 '미리' 꼼꼼한 계획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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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평창동계올림픽 당시 평창 알펜시아 스포츠파크 내 스키점핑 타워에서 스키점프 참가 선수가 날아 오르고 있다. 강원도개발공사 올림픽시설팀 제공 편집에디터
2018평창동계올림픽 당시 평창 알펜시아 스포츠파크 내 스키점핑 타워에서 스키점프 참가 선수가 날아 오르고 있다. 강원도개발공사 올림픽시설팀 제공

강원도 작은 시골 마을인 평창은 지난해 2월 9일 개막한 2018평창동계올림픽 이후 브랜드 가치가 급상승했다. 해외는 물론 국내에서도 평창을 아는 이들은 극소수였지만, 올림픽 이후 평창의 네임 밸류는 최고에 달했다.

전 세계 92개국 2920명의 선수가 출전해 17일간부터 강원도 평창과 강릉, 정선 일원에서 열전을 펼친 평창올림픽은 폐막 이후에도 국민들과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등은 “성공적이었다”며 높은 평가를 받았기 때문이다.

특히 올림픽 직전에 결정된 북한의 참가와 남북 공동 입장,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 구성은 올림픽을 통한 ‘평화 메시지’를 전 세계에 전파하는 큰 역할을 해냈다. 이는 올림픽이 남긴 대표적인 ‘레거시(Regacy·유산)’다.

과제가 없는 것은 아니다. 폐막 후 1년이 지났지만 경기장 사후활용은 여전히 풀어야 할 숙제다. 강원도 등이 최근 들어 올림픽 유산 사업을 전담할 기념재단을 설립하는 등 올림픽 레거시 창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지만, 아쉬움은 여전하다.

때문에 광주시와 광주수영대회 조직위원회도 대회 이전부터 유·무형 유산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선 레거시 사업을 미리 계획하고, 필요성을 인지하는 동시에 구체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평화’에 초점 맞춘 레거시

평창올림픽 하면 기억할 만한 대표적인 기념 유산은 단연 ‘평화’다. 남북 동시 입장과 일부 단일팀 구성, 북측 대표단과 응원단이 함께하면서 ‘남북 화해 및 대화 분위기’를 조성해 남북정상회담이 이뤄지는 발판을 마련해서다.

평창군은 올림픽의 유산인 평화를 ‘신성장 동력’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평창평화특례시 추진’과 ‘올림픽 특구’, ‘평화포럼 개최’ 등을 추진 중이다. 평창올림픽이 남북화해와 세계 평화로 이어지는 평화의 첫 시발점이 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평창평화특례시는 평창군 자체적으로 추진하는 데 한계가 있는 상황이다.

천장호 평창올림픽기념사업단장은 “강원평화특별자치도 특별법과 연계해 평창평화특례시(또는 평창시) 승격을 추진 중”이라며 “올림픽 이후 ‘평화의 잉태지’, ‘평화의 시작점’이라는 브랜드 가치가 높아짐에 따라 여러 가지 어려움은 있지만 내부 논의를 통해 정부에 건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현재 군은 추진 중인 ‘2018 평창동계올림픽대회 및 동계패럴림픽대회 지원 등에 관한 특별법’에 의해 평화테마파크를 비롯한 15개 특구사업을 반영하기 위해 ‘올림픽 특구종합계획 변경’을 진행 중이다.

평화포럼은 강원도와 평창군이 공동으로 지난 2월 9일부터 11일까지 평창 알펜시아 컨벤션센터에서 ‘평창에서 시작하는 세계평화’를 주제로 한 2019평창평화포럼을 개최했다. 또 지난달 30~31일 평창 올림픽 경기장과 오대산 월정사 일원에서 ‘2019 평화와 지속가능한 발전 포럼&투어’도 진행했다.

‘평화’는 평창올림픽과 광주수영대회가 일맥상통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광주시와 조직위도 현재 대회 슬로건을 비롯해 ‘평화’에 초점을 맞춰 수영대회를 준비 중이다. 조직위 등은 이번 대회가 남과 북이 하나되는 ‘평화의 축제’로 거듭날 수 있도록 남북 단일팀 구성에 공을 들이고 있다.

●올림픽 경기장 사후활용 과제

올림픽 역사상 가장 훌륭한 대회로 평가받긴 했지만, 경기장 사후활용 방안을 놓곤 여전히 고심 중이다. 올림픽 기간 동안 신설된 경기장은 강릉 스피드 스케이트 경기장과 강릉 하키센터, 올림픽 슬라이딩센터, 관동 하키센터, 정선 알파인 경기장, 아이스 아레나, 쇼트트랙 보조 경기장 등 총 7곳이다.

기존 시설을 활용·보완한 경기장은 휘닉스 스노경기장, 강릉 컬링센터, 용평 알파인 경기장, 스키점프센터, 크로스컨트리센터, 바이애슬론센터 등 총 6곳이다. 올림픽 경기장 13곳 가운데 9곳은 관리 주체와 사후활용 방안이 확정됐다. 기존 시설을 보완한 스키점프센터 등은 국내·외 관광객들로부터 호응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중 사후활용 방안을 세우지 못한 곳은 일반인 이용이 어려운 강릉 스피드스케이트 경기장과 강릉 하키센터, 평창 슬라이딩센터, 정선 알파인 경기장 등 총 4곳이다. 알파인 경기장의 경우 존치 또는 복원을 두고 첨예한 대립 논쟁을 벌이고 있다. 최근 최문순 강원도지사가 ‘사회적 합의기구’ 구성을 제안했지만, 향후 난관이 예상된다.

천장호 기념사업단장은 “사실상 일반인들이 사용하기 어려운 전문체육시설이라 어려움이 많다. 현재 강원개발공사에서 임시로 위탁 관리하고 있지만 해당 지자체에서도 지속적으로 활용방안을 찾고 고민 중”이라고 설명했다.

천 단장은 “경기장 사후활용 관련 문제는 아쉽게 생각하는 부분이기도 하다”며 “올림픽이나 대회 이후 높아진 브랜드 가치와 시설을 활용한 레거시 사업은 반드시 미리 계획, 확정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밖에 올림픽 상징건물이나 부대시설 사후활용 방안은 잠정 확정됐다. 올림픽 레거시와 선수 육성 등에 부합하는 방향으로 가닥이 잡혔다.

평창올림픽 상징건물인 조직위 주사무소 건물은 리모델링해 대한체육회의 ‘동계스포츠 종목 훈련센터’로 활용된다. 국제방송센터(IBC)는 국립중앙도서관의 국가문헌보존관이 들어설 예정이다.

●기념재단 설립, 유산 보존·계승

강원도는 중앙·개최도시·관계기관 등과 협력적 거버넌스를 통해 ‘재단법인 2018평창 기념재단’ 설립을 가시화하는 등 체계적인 올림픽 레거시 창출에 관심을 쏟고 있다.

재단의 주 사무소는 평창군 대관령면에 위치한 올림픽 조직위원회 사무소에 설치하기로 하고, 올림픽 성과를 계승·기념하고 국가적 대회유산의 후속 사업을 지속해서 이어가고자 추진한다.

문체부, 강원도, 대한체육회 등 관계기관이 참여하는 설립준비 실무 태스크포스(T/F)팀을 구성해 지난달 25일 창립총회를 개최했다. 창립총회에서 유승민 IOC 위원을 재단 이사장으로 정하고, 문체부와 조직위, 대한체육회 등 체육단체와 강원도, 평창·강릉·정선군 올림픽 개최 시·군 등의 당연직 이사 9명을 재단이사로 선임했다.

기념재단은 올림픽 잉여금(추산 619억원)을 기본 재산으로 운영되며, 정부 재정지원과 수익사업 등으로 올림픽 유산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또 IOC 협력사업과 드림 프로그램 등 동계스포츠 저변확대 프로그램 중심으로 유산사업을 진행하고, 추가 재원이 확보되면 업무를 확대한 2단계 기념재단으로 전환키로 했다.

2단계 기념재단은 알펜시아 슬라이딩센터, 강릉 하키센터, 강릉 스피드스케이트 경기장에 대한 지원으로까지 업무 범위를 넓힐 예정이다.

평창군 관계자는 “국제대회를 유치하는 기회는 앞으로도 쉽게 오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 평창이 그랬듯이 광주도 대회 준비로 눈 돌릴 시간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회 이후 광주의 모습을 반드시 ‘미리’ 고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모노레일을 타고 올라가는 스키점프 전망대에서 내려다 본 모습. 평창=주정화 기자 편집에디터
모노레일을 타고 올라가는 스키점프 전망대에서 내려다 본 모습. 평창=주정화 기자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주정화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