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교통공원 21년만 시설개선… 일각선 반쪽짜리 지적

광주시, 노후화 지적에 미니열차 등 교체 방침
정작 안전사고 잇따른 수동식 교구 개선은 빠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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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8일 광주 북구 오룡동에 위치한 어린이교통공원의 시설과 교구가 노후돼 방문하는 어린이들이 위험에 노출되고 있다. 사진은 체험관 내 낡은 교구. 오선우 기자 sunwoo.oh@jnilbo.com
지난 28일 광주 북구 오룡동에 위치한 어린이교통공원의 시설과 교구가 노후돼 방문하는 어린이들이 위험에 노출되고 있다. 사진은 체험관 내 낡은 교구. 오선우 기자 sunwoo.oh@jnilbo.com

광주어린이교통공원 내 교통안전체험관 시설이 개원 21년이 지나도록 노후화된 상태로 운영되고 있다는 지적〈본보 3월 28일자 4면〉이 제기되면서 광주시가 개선에 나선다. 하지만 정작 필수 교구 등에 대한 교체 계획은 전무하면서 ‘보여주기식 행정’이 아니냐는 뒷말이 나오고 있다.

31일 광주시에 따르면 오는 7월까지 광주 북구 오룡동 광주어린이교통공원 내 교통안전 체험용 미니열차를 현대식 전기기관차로 교체하는 등 내년까지 단계적인 개선에 나설 방침이라고 밝혔다.

앞서 시는 지난해 개원 20주년을 맞아 1억4000만원을 투입해 건물 외벽 보수, 어린이보호구역 표준모델공사, 어린이 휴게실 조성, 장애인 편익시설, 화장실 리모델링 등 일부를 보수했다.

하지만 정작 어린이들이 주로 이용하는 교통안전체험관 시설은 개원 21년이 지나도록 변변한 시설 교체·보수 없이 운영되면서 이곳을 찾는 광주·전남지역 학부모와 교사들의 불만이 잇따랐다.

이에 오는 7월까지 교통안전 체험용 미니열차를 현대식 전기기관차로 교체한다. 또 내년까지 교통안전체험관 내부를 전면적으로 리모델링해 현재의 교통상황을 반영한 다채로운 교육시설과 프로그램을 마련할 계획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시가 구체적인 항목 없이 ‘단계적인 개선’이라는 방침만 밝히고 있어 향후 제대로 된 시설 보수·교체가 이뤄질지 의구심을 갖고 있다.

현재 교통공원 시설 중 주요 교육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곳은 교통안전체험관과 대강당 등 2곳인데, 가장 우선돼야 할 해당 시설들에 대한 구체적인 개선 계획은 알려진 바가 없어 ‘보여주기식’ 보수가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되는 것이다.

특히 어린이 교통사고 유형을 알리는 나무 교구의 경우 체험에 참여한 어린이들이 다소 무게가 있는 교육재를 일일이 손으로 옮겨야 하는 실정이라 안전사고도 심심찮게 유발되고 있는 상황.

교육 프로그램에 필수적이면서 교체가 용이한 시설로 꼽히고 있지만, 정작 이번 광주시의 개선 계획에는 전혀 반영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에 한 이용객은 “타 지역의 관련 교육기관은 어린이들이 다치지 않게 터치스크린 등 현대식 교구가 잘 마련돼 있다. 광주시만 해도 청사에 이 같은 키오스크 장비가 잘 마련돼 있는데, 어린이교통공원만 한참 과거에 머물러 있다”고 안타까움을 내비쳤다.

광주시 관계자는 “어린이들에게 양질의 교통안전교육을 제공하기 위해 현대식 교육시설 확보에 꾸준히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한편, 광주어린이교통공원은 교통 분야 전문교육기관인 광주시교통문화연수원에서 관리·운영하고 있는 어린이 교통안전 교육시설이다. 지난해 기준 2만4987명의 유치원과 초등학교 학생들이 다녀갔다.

오선우 기자 sunwoo.oh@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