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올 시즌 달라진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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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3일 치러진 KIA 타이거즈와 LG 트윈스의 개막 시리즈 1차전.

KIA는 겨우내 기다렸던 팬들에게 승리를 선물하진 못했지만 아주 인상적인 장면을 선보였다. 아쉽게 패했지만 끝까지 남아 응원해준 경기장의 팬들을 향해 감독과 코칭스태프, 선수단 전원이 일렬로 서서 모자를 벗고 허리를 숙여 인사를 한 것.

전례가 없었던 만큼 이들의 ‘폴더 인사’는 특별하게 여겨졌다. 이 인사는 반짝 이벤트가 아니었다. KIA는 이후 홈에서 치러진 경기에서 잇따라 패했지만 그 때마다 홈 팬들에게 넙죽 인사를 올렸다.

지난 시즌까진 승리할 때만 그라운드에 도열해 팬들에게 인사했던 KIA가 올 시즌부턴 승패와 상관없이 모든 경기가 끝난 뒤 팬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바뀐 점은 이뿐만 아니다. 올 시즌부터 KIA의 팬서비스가 대폭 강화됐다. 올 시즌부터 일찍 경기장을 찾은 팬들을 위해 서비스 차원의 수비(필딩) 훈련을 하고 있다.

홈에서 치러지는 경기에서 훈련은 홈-원정팀 순으로 진행된다. 홈 팬들은 선수단의 훈련 모습을 보기 위해 일찍 경기장을 찾는다고 해도 원정팀 훈련의 끝부분을 살짝 볼 수 있는 것에 그쳤다. 그러나 김기태 감독은 올 시즌부터 화요일과 토요일 경기 시작 40분전 홈 팬들을 위한 팬서비스성인 ‘수비 훈련’을 지시했다.

지난 26일 한화 이글스와의 1차전에 앞서 팬들에게 첫 선을 보인 수비훈련 지휘는 김민호 야수 총괄코치가 맡았다. 김 코치의 펑고를 포지션에 서 있는 야수들이 받는 훈련이 약 10여분간 진행됐다.

수비 훈련은 감독과 코칭 스태프 전원이 3루 쪽으로 길게 도열한 가운데 펼쳐졌다. 이들은 야수들의 수비를 보며 장난끼 섞인 말들을 내뱉으며 훈훈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일찍 경기장을 찾은 팬들도 박수와 환호를 지르는 등 즐거워했다.

팬서비스 차원의 수비 훈련의 발원지는 일본이다. 일본 프로야구팀은 경기장을 찾은 팬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필딩 연습을 경기 시작 직전 치른다.

지난 시즌까진 날씨 등으로 몸을 풀지 못한 선수들을 위해 워밍업 차원에서 수비훈련이 이뤄진 적이 있지만 팬들에게 생생한 훈련 모습을 선보이기 위한 목적으로는 이번이 처음이다.

KBO리그에선 KIA가 처음으로 필딩연습을 정기적으로 진행하게 됐다. KIA가 올 시즌부턴 팬 관리를 확실히 하고 있는 모습이다. 팀은 지난 시범경기 때도 팬들의 중계 요구에 직접 카메라를 설치하고 캐스터를 섭외해 자체방송을 실시하는 등 팬들의 요청에 즉각 응답했다. KIA 팬들도 이 같은 업그레이드 된 서비스에 작년보다 더욱 뜨겁게 응원할 수 있는 동력을 얻게 되지 않을까.

최황지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