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월 광주와 베트남’ 민간인 학살 성찰 전시회 열린다

4월3일부터 30일까지 5·18기념문화센터
고경태 기록전 '한마을 이야기-퐁니·퐁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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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3일부터 30일까지 5·18 기념문화센터 전시실에서 고경태 기록전 '한마을 이야기-퐁니·퐁넛'이 열린다. 5·18 기념재단 제공 편집에디터
내달 3일부터 30일까지 5·18 기념문화센터 전시실에서 고경태 기록전 '한마을 이야기-퐁니·퐁넛'이 열린다. 5·18 기념재단 제공 편집에디터

1968년 베트남 전쟁 당시, 한국군의 민간인 학살을 성찰하는 전시회가 광주에서 열린다.

26일 5·18 기념재단에 따르면, 내달 3일부터 30일까지 5·18 기념문화센터 전시실에서 고경태 기록전 ‘한마을 이야기-퐁니·퐁넛’이 열린다.

이번 기록전은 베트남 전쟁 당시 한국군 주둔지였던 베트남 꽝남성 퐁니·퐁넛 마을의 학살 50주기를 기억하고 가해의 역사를 성찰하기 위해 마련됐다.

미 해병 제3상륙전부대 소속 본(J.Vaughn)상병의 학살 당시 사진과 사진 속 베트남 퐁니·퐁넛마을의 희생자·유가족의 이야기로 구성됐다. 관람시간은 평일·주말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

1968년 2월 12일 퐁니·퐁넛 마을에서 한국군이 저지른 학살로 민간인 74명이 목숨을 잃고 17명이 부상당한 해당 사건은 32년 만인 2000년 6월1일 미군 조사보고서가 기밀 해제돼 세상에 알려졌다.

2017년 공개된 미 국방정보국 비밀문서는 베트남에서 광주로 이어진 학살·폭력의 고리를 증명하고 있다. 이 문서엔 ‘광주에서 가혹한 대응은 전두환·노태우·정호용 신군부 지휘부가 베트남에서 실전경험을 얻었기 때문이다. 그들에게 광주시민은 베트콩이었다. 광주는 한국판 미라이 학살(1968년 베트남 미라이에서 민간인 504명이 미군에 의해 학살된 사건)이다’고 적혀 있다.

기록전 기획자 서해성씨는 “베트남에서 일어난 학살을 기억하는 행위는 동아시아 집단 학살 좌표와 계보를 끊어내기 위한 숭고한 인간애·인류애에 입각한 도전”이라며 “학살은 잊는 만큼 증폭된다. 기억을 두려워하지 않을 때 비로소 망각과 맞설 수 있다”고 밝혔다.

전시 개막일인 오는 4월3일 오후 3시엔 사건 당시 가족들을 잃고 큰 부상을 당한 베트남 피해자들이 참석해 ‘그 날’을 증언한다.

한편 이번 기록전은 일본군 성노예 문제의 정의로운 해결을 위한 광주나비, 5·18 기념재단, 성프란치스코 평화센터, 한베평화재단이 공동 주최하고 광주인권평화재단이 후원한다.

오선우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