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이런 일이…한 가정 행복 앗아간 음주뺑소니

아들과 교대 60대 편의점 업주 참변
"아들, 내일 봐"가 마지막 인사

431
 뉴시스
뉴시스

늦은 밤까지 편의점을 운영하고 아들과 교대했던 집으로 가던 60대 여성이 음주뺑소니 차에 치어 숨졌다.

21일 광주 광산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0일 오후 11시10분께 광주 광산구 운남동 한 도로에서 편의점 일을 마치고 귀가하던 A(60·여)씨가 술을 마시고 차량을 몬 정모(46)씨의 승용차에 치여 숨졌다.

A씨는 사고가 있기 전 편의점을 둘째 아들에게 맡기고 귀가를 서둘렀다.

평소 1㎞ 남짓의 집까지 걸어갔지만 이날은 비·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어 버스를 이용하기로 했다.

A씨는 “비가 오니까 버스 타고 가련다. 내일 아침에 보자”며 아들과 인사를 나눈 뒤 발걸음을 정류장으로 옮겼다.

정류장 주변 인도에 빗물이 고여 있자 A씨는 도로 갓길에서 버스를 기다렸다.

이후 A씨는 갓길을 달리던 정씨의 승용차량에 치였다. 아들과 작별 인사를 하고 편의점을 나선 지 5분 정도 지난 때였다.

정씨는 그대로 달아났고 A씨는 119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숨졌다.

A씨는 하루도 거르지 않고 편의점을 운영하며 두 아들을 뒷바라지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아들들은 자식만을 위해 평생 헌신했던 어머니를 순식간에 잃게 되자 망연자실하며 울분을 토했다.

사고 직후에도 정씨는 15㎞를 더 달리다 접촉사고까지 냈다. 경찰은 정씨의 차량에 끼어있는 A씨의 가방을 확인하고 붙잡았다.

음주측정 결과 정씨의 혈중알코올농도 0.122%였으며, 이번 사고는 ‘윤창호법’ 시행 이후 광주에서 발생한 첫 음주운전 사망사고다.

경찰은 정씨를 특가법상 도주치사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음주운전 뺑소니로 평범했던 한 가정에 잊을 수 없는 큰 슬픔을 남겼다”며 “음주운전은 생명을 앗아갈 수 있는 큰 범죄이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본부·뉴시스